기아차 광주공장·부품 협력업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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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광주공장·부품 협력업체 어쩌나
현대차·기아 美 수출 21.5%↓…국내 총생산도 3.7%하락
“수출 다변화·지역 업체 보호 지원 대책 시급히 마련해야”
2025년 06월 24일(화) 16: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단행한 수입차 25% 관세 여파가 현대차·기아 등 국내 자동차 산업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업계들이 현지 재고를 먼저 소진하면서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대미 수출이 급감했고, 국내 총생산 규모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미 수출물량이 35%에 이르는 광주 기아차 공장 역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5월 미국 수출 대수는 총 7만 7892대로 전년 동월(9만 9172대) 대비 21.5% 감소했다. 현대차는 31.4% 줄어든 4만 2574대, 기아는 4.8% 감소한 3만 5318대다.

이는 관세 시행 이전 확보한 비관세 재고를 활용해 고율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미국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관세가 발효된 4월 초 기준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재고 일수는 각각 94일, 62일이었다.

수출 감소에 따라 국내 생산도 줄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5월 국내 생산 대수는 29만 1649대로 전년 같은 달(30만 6994대)보다 5.0% 감소했다. 현대차는 15만 7314대로 6.0% 줄었고, 기아는 13만 4335대로 3.8% 감소했다.

기아차 광주공장도 관세 여파를 피해 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지난달 1만 8283대를 미국으로 수출하며 전년 동월(1만 6654대) 대비 10%가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다만 작년 기준 총 생산 대수의 35%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미국발 관세 피해가 우려된다.

미국 수출물량 감소에 따른 국내 생산량 축소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를 포함한 국내 생산기지 감축 운영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우려다.

특히 자동차 생산 물량이 줄어들 경우 지역 부품 협력업체 등 지역 경제 전반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지역 경제계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국내 자동차 전체 생산 규모는 지난달 총 35만 8969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보다 3.7% 감소한 상태다. 반면 중견 3사인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는 북미 수요에 힘입어 생산량이 소폭 증가하며 전체 역성장 폭을 다소 줄이고 있다.

국내 자동차 생산은 대미 관세 여파가 없었던 지난해에도 2.7% 줄며 글로벌 순위가 6위에서 7위로 밀려난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미국 중심의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국내 생산 기반이 급속히 약화할 수 있다며 선제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광주 경제계 관계자는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관세 충격은 광주는 물론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며 “수출 다변화, 해외 현지 공장과의 역할 조정, 지역 부품 협력 업체 보호를 위한 지원 대책 등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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