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태형 “떨렸던 데뷔전, 10점 만점에 5점 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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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태형 “떨렸던 데뷔전, 10점 만점에 5점 줄래요”
키움전 6-9 뒤진 7회말 등판…1이닝 1볼넷 무실점
“몸 관리 잘하고 마운드 안팎에서 열심히 배우겠다”
2025년 06월 25일(수) 22:35
KIA ‘고졸 루키’ 김태형이 지난 24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김태형은 볼넷 하나는 내줬지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KIA 타이거즈 제공>
“10점 만점에 5점입니다.”

KIA 타이거즈의 루키 김태형이 자신의 프로 데뷔전에 ‘5점’을 줬다.

김태형은 지난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기다렸던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김태형은 6-9로 뒤진 7회말 팀의 5번째 투수로 나와 키움의 외국인 타자 스톤 개랫을 마주했다.

초구에 144㎞ 직구를 던져 파울을 유도한 김태형은 6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첫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이후 주성원은 2구째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어준서와의 승부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주자를 내보낸 김태형은 김건희를 상대로 연달아 볼 2개를 던졌지만 3구째 2루 땅볼을 유도했다. 박민의 좋은 수비로 세 번째 아웃카운트가 기록되면서 김태형은 1이닝(15구) 1볼넷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지난 11일 1군 콜업을 받았던 김태형의 기다렸던 데뷔전.

김태형은 “등판할 것을 모르고 경기를 보고 있었다. 1이닝 전에 말씀해 주셔서 긴장할 틈도 없이 준비를 시작했는데 떨려서 준비가 잘 안됐다. 계속 풀면서 제구만 하자는 마음으로 올라갔다”며 “초구는 어떻게든 스트라이크 넣자는 생각으로 가운데 보고 던졌다. 투아웃까지는 잘 잡았는데 스트레이트 볼넷 주고 막판 흔들린 모습이 있었다. 그래도 첫 등판 무실점했으니까 5점을 주겠다”고 웃었다.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서 이뤄진 데뷔전, 김태형은 기대했던 장면을 남기지 못한 게 아쉽다.

김태형은 “예전에 최강야구 때 고척에서 던진 적이 있어서 비슷할 것으로 생각하고 올라갔는데 다른 느낌으로 더 긴장되고 몸도 잘 안 움직여졌다. 경기 끝나고 영상 보니까 폼도 급해보이고 긴장한 것 같았다.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며 “첫 등판이니까 다 축하한다고 해주셨는데, 코치님이 ‘너무 힘이 들어갔다. 힘 들어가는 게 보인다’고 하셔서 힘 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첫 경기를 복기했다.

변화구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날 김태형은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구사했지만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이 많았다.

김태형은 “(첫 타자 때) 투 스트라이크 잡으니까 확실하게 던지고 싶어서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너무 땅으로 갔다. 커브는 들어갔는데 큰 파울이 나왔다. 살짝 밀려서 들어갔다”며 “확실하게 변화구를 던지려고 했다. 아래 칸에 넣으려고 했는데 욕심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던지면 안 되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직구 힘은 괜찮았다. 하지만 첫 등판하면 조금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거라는 나만의 기대를 했는데 기대에 못 미친 것 같아서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김태형은 데뷔전의 아쉬움을 돌아보면서 더 발전된 모습으로 다음 등판을 소화하겠다는 생각이다.

김태형은 “마운드에서 여유 있게 내 공을 던지면 좋을 것 같다. 변화구 제구도 신경 쓰고, 투아웃 잡고 집중해야할 것 같다. 최대한 사사구를 안 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직구든 변화구든 커맨드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많이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가운데만 보고 내 공 던지자는 마음으로 던지겠다”고 이야기했다.

마운드 밖에서도 많은 것을 보면서 배우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김태형은 “(동기 이호민이랑) 같이 있으니까 편하고 기댈 수 있어서 좋다. 호민이가 점수 줘서 기분이 안 좋아 보이기는 했는데 데뷔전 축하해줬다”며 “형들이 어떻게 몸 관리하고, 시합장에서 어떻게 준비하는 지도 배우고 있다. 구종이랑 궁금한 것도 물어보는데 많이 도와주시고 배울 게 많다. 형들이 던지고 치료도 꾸준히 받고 몸관리를 하는 것을 보니까 몸관리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선배님들, 형들이 얼마나 많은 경험을 하고 필승조까지 자리 잡았는지 생각하면 멋있고 대단한 것 같다. 중요한 상황에 올라가는 모습이 멋있고 부럽다. 따라 배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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