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올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 +5원 유지…전력당국 전기요금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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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올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 +5원 유지…전력당국 전기요금 동결
2025년 06월 23일(월) 18:00
나주시 빛가람동 한전 본사 전경.<한전 제공>
올해 3분기 전기요금이 현재 수준으로 동결된다.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로 인한 전력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최근 3개월 간 연료비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막대한 누적적자와 부채를 안고 있는 한전의 재무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전력공사(한전)는 “올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를 1kWh(킬로와트시) 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23일 밝혔다.

한전의 수익에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중 연료비조정요금은 국제 정세 변화 등으로 지속적으로 바뀌는 최근 3개월의 단기간 에너지 가격 흐름을 전기요금에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매 분기별로 연료비조정요금의 계산 기준이 되는 것이 연료비조정단가다.

연료비조정단가는 직전 분기의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반영해 1kWh 당 ±5원 범위에서 결정한다. 연료비조정요금 외에도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등도 모두 현재 수준으로 동결하면서 전체 전기요금 역시 현재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는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여름을 앞두고, 전기요금 인상이 회복기에 접어든 전체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전력당국은 지난 2022년 3분기부터 3년째 연료비조정단가를 최대치인 +5원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는 전력당국이 러-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지만, 별도의 전기요금 인상을 하지 않으면서 한전이 200조 원이 넘는 부채와 43조 원에 달하는 누적적자를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3개월 간의 연료비 하락 추세를 반영하면 올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는 1kWh 당 -6.4원 수준까지 내려갔어야 한다.

하지만 전력당국은 올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 역시 여전히 30조 원을 넘는 누적적자가 남아있는 한전의 재무 상황 및 연료비조정요금 미조정액이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해 최대치인 1kWh 당 +5원을 유지할 것을 한전 측에 통보했다.

한편 전력당국은 지난해 10월 24일 한전의 재무 상황을 고려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인상했다. 이 밖에 산업용 전기요금은 몇 차례 인상이 있었지만, 고물가로 인해 주택용, 일반용 등의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기요금은 인상하지 않았다.

더불어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에너지 고속도로’ 개통은 한전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오는 2030년까지 에너지 고속도로를 구축하기 위해 한전이 맡은 서해안 초고압직류(HVDC) 송전망은 총 620㎞에 달한다. 신해남~태안~서인천 구간이 430㎞, 새만금~태안~영흥 구간이 190㎞다.

에너지 고속도로에 투입되는 비용은 7조 9000억 원, 예상되는 전력 송전량은 8GW에 이른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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