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여행 성지 전남으로 - 시즌 Ⅱ] 현장서 응원하자 직관투어…스포츠+여행 ‘환상의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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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여행 성지 전남으로 - 시즌 Ⅱ] 현장서 응원하자 직관투어…스포츠+여행 ‘환상의 조합’
(6) 전남 관광 새 엔진 ‘스포츠’
해남군, 전국 첫 근대 5종 장애물 경기장 조성
道, 전국·소년체전, 생활체육대축전 유치
3년간 경제 효과 2926억·2215명 고용 창출
선수단·가족 방문객에 지역 명소 자연 홍보
생활인구 늘리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톡톡
미식박람회·수묵비엔날레 행사 등 ‘시너지’
2025년 06월 14일(토) 11:00
지난 2023년 전남에서 열린 전국체전 때 치러진 럭비경기. <전남도 제공>
#. 해남군은 최근 우슬체육공원에 전국 최초로 근대5종 장애물 경기장(450㎡)을 조성했다. 근대 5종 장애물 경기는 선수들이 1.5∼2m 높이의 벽 오르기, 수직 로프 타고 오르기, 공중에 매달린 고리를 잡고 이동하는 링 트래버스 등을 연속으로 치르는 경기 방식. 실내에 조성된 전용 경기장으로는 해남이 전국에서 유일하다.

근대5종 경기는 애초 육상, 사격, 수영, 펜싱, 승마 등 5개 종목을 치러 순위를 가리는 경기였다. 하지만 승마 경기의 문제점 등이 제기되면서 파리 올림픽(2024년)을 끝으로 승마 대신, 장애물 경기가 새롭게 포함됐고 해남군은 발빠르게 전국 최초로 근대5종 장애물 경기장을 신축, 스포츠 관광 마케팅에 나섰다.

13일부터 6일간 해남에서 열리는 ‘제 36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전국 근대5종 경기대회’ 는 이같은 스포츠 인프라를 갖춘 효과를 보게 되는 기회다.

대회 기간 해남을 찾는 초·중·고 및 대학, 일반부 근대 5종 선수와 임원만 650여명으로, 운동복 차림의 ‘선수와 임원 손님들’은 6일 간 해남에서 먹고 자면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학부모 등 선수 가족들과 관람객 등도 해남을 찾아 호텔·모텔, 식당가는 물론, 특산품 판매장 매출이 뛰고 14일부터 열리는 수국축제와 맞물려 관광지도 들썩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한 전용 경기장인 만큼 근대5종 국가대표 후보선수단을 비롯, 전국 선수단의 해남 전지훈련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해남에서 열린 48개 스포츠 대회·행사에 참여한 선수·임원 등은 7만 2763명(연인원)으로, 해남 전체 인구(6만 2668명·5월 말 기준)보다 많다. 전지훈련을 위해 해남을 찾은 선수단도 209개 팀(연인원 3만 596명)에 달한다.

올해 4월 나흘 일정으로 열린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을 위해 20개 시·군(57개 경기장)을 찾은 생활체육동호인은 2만 3000명에 달했다. <전남도 제공>
전남도가 전국체전(2023년), 전국소년체전(2024년), 전국생활체육대축전(2025년) 등 3년 간 전국 단위 스포츠행사를 유치하는 데 공을 들인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스포츠 관광이 경기 침체와 여행 비수기를 메우는 대규모 관광 산업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선수와 임원, 선수단 가족, 현장에 찾아간 스포츠 팬들이 전남지역 호텔, 식당, 주유소, 관광 명소를 거침없이 누비며 지갑을 열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완도해양치유센터는 완도군이 직접 운영을 맡은 해양자원을 활용한 웰니스 관광지로 꼽힌다. <완도군 제공>
◇전남, 국내 스포츠관광의 심장으로=당장, 3년 간 열린 전국(장애인)체전, 전국소년(장애학생)체전, 전국생활체육대축전으로 8만여명의 선수단과 대규모 방문객을 유치했다.

전국체전(전국장애인체전 포함)의 경우 지난 2023년 10월 13일 간 치러지면서 4만여 명의 선수단과 임원이 70개 경기장에서 열리는 49개 종목 대회를 위해 전남 22개 시·군을 찾았다. 관람객까지 포함하면 전국에서 120만명이 몰려왔다.

지난해 5월 8일 간 펼쳐진 전국소년체전(전국장애학생체전 포함)에는 2만 2000여명의 청소년을 비롯, 가족, 관람객 등 6만 8000명이 65개 경기장(36개 종목)이 있는 전남 22개 시·군을 돌아다녔다.

올해 4월 나흘 일정으로 열린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을 위해 20개 시·군(57개 경기장)을 찾은 생활체육동호인도 2만 3000명에 달했다.

전남연구원은 3년간 치러진 대회를 통해 얻은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가 2926억원에 달했고 2215명의 취업유발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특히 3개 대회를 치르면서 갖춰놓은 스포츠 인프라는 사계절 내내 각종 대회 및 행사에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는 데 역할을 했다. 5개 경기장(1471억원)을 새로 짓고 77개 경기장(656억원)을 개·보수하면서 보다 많은 전지훈련팀을 전남으로 유치하는 여건을 갖추게 됐다는 얘기다. 대규모 스포츠 대회를 치르면서 얻게 된 6600명의 자원봉사자들의 노하우와 자발적인 지역민들의 참여도 등도 향후 다양한 메가이벤트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산이 됐다.

1400여종의 식물로 꾸며진 해남 포레스트 수목원. <해남군 제공>
◇스포츠도, 관광도, 전남으로=전남도는 전지훈련팀 유치 등 스포츠 관광이 지역 내 생활인구를 확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치로도 드러난다. 전남도는 2023~2024시즌 전지훈련과 전국단위 스포츠 대회를 위해 전남을 찾은 인원을 84만명으로 추정했고 2024~2025시즌 전지훈련과 전국 규모 대회로 전남에 온 스포츠 선수·관광객을 89만명으로 집계했다.

고령화에다, 도심으로 빠져나가는 젊은층이 많아 활력을 잃었던 시골 풍경 대신, 운동복 차림의 젊은 선수와 가족들이 머무르면서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먹고 즐기는 풍경이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다.

해남의 경우 지난해 국제대회(1개·연인원 3600명)와 22개 전국대회(연인원 5만 3000명), 26개 지역대회(연인원 1만 9000명)를 치르면서 도시 전체가 ‘선수와 가족 손님들’로 북적였고 숙박업소와 식당 등은 활기를 띠었다.

해남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근대 5종 전용 경기장을 신축하는가 하면, 전문 트레이너 5명이 상주하는 동계전지훈련 재활센터도 무료 운영하는 등 전지훈련팀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스포츠 행사와 지역 문화행사를 연계, 지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다. 문가든, 비원, 산이정원 등 해남의 다양한 정원을 소개하고 6만여평 숲을 따라 1400여종의 식물로 꾸며진 포레스트 수목원의 수국 축제를 14일부터 개최하는 것도 무관하지 않다.

여수 예술랜드 전경. 여수는 전남의 대표적 관광지이면서 전지훈련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도도 3년 간의 전국체전, 소년체전, 생활체육축전 등의 성공적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10월 1~26일),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8월 30일~10월 31일),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등 각종 메가이벤트를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3개 대회를 치르면서 갖춰놓은 스포츠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활용, 전지훈련, 전국대회 유치 등에 나서 생활인구 증가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스포츠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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