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잔은 맛에 반하고 막잔은 흥에 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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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잔은 맛에 반하고 막잔은 흥에 취하고~
[글로컬 여행 성지 전남으로 - 시즌 Ⅱ]
(14) 2025 남도주류페스타 -술 익는 전남
추석 연휴 10~12일 목포문화예술회관 일대서 개최
15개 업체서 탁주·증류주 등 60여가지 종류 선보여
판매존서 전통주 구매…DJ 공연 등 프로그램 다채
술 익는 마을 ‘주조장 투어’·단풍 물드는 남도 유람 최적
2025년 10월 04일(토) 12:20
올해 수확한 햅쌀로 송편을 빚고 햇과일로 차례를 지내며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추석 아닌가. 남도 어디를 가든 제철 먹거리가 넘쳐나는 가을이다. 입맛을 돌게 하는 먹거리에 술이 빠지면 섭섭하다. 찌는 무더위를 밀어낸 서늘한 바람도 분다. 술이 당기기 마련이다.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간 열리는 ‘2025 남도 주류페스타’, 지금 발길을 옮기기 딱 좋은 축제다. 추석 연휴 마지막 주말까지 열리니 쌓였던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기에도 더없이 좋다. 바로 옆에서 ‘2025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도 열리니 술에 곁들인 안주도 넘친다. 술익는 남도에서 타는 저녁놀을 보면 달콤하게 취할 일만 남았다.

진도 대대로영농조합법인 전경.
◇술익는 남도, 2025주류페스타=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간 목포문화예술회관 일대에서 열리는 ‘2025 남도 주류페스타’는 전남 10개 시·군의 전통주 수십여여종을 맛볼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다. 올해로 2회째 열리는 술 축제라 더 흥을 돋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장성 청산녹수 양조장.
15개 업체가 내놓는 탁주·증류주 종류만 60개가 넘고 전통주에 어울리는 남도 미식도 즐길 수 있다. 그윽한 술과 맛좋은 음식에 공연이 빠질 수 있나. 전통주를 테마로 한 공연도 펼쳐진다. 술을 즐기는 풍류객들이 지나칠 수 없는 축제가 열리는 것이다. 흥에 취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 전남도 구상이다.

남도 주류페스타는 ▲메인무대 ▲판매존 ▲체험존 ▲홍보관 등으로 꾸며져 ‘술꾼’들을 맞는다. 판매존에서는 전남 10개 시·군 15개 업체의 전통주 구매가 가능하다. 전통주를 테마로 한 홍보관을 둘러보고 그윽한 향을 내는 전통주 체험도 가능하다. 오랜 시절에 걸쳐 전통주를 빚어 깊은 풍미를 내는 남도 명품관도 조성됐다.

담양 추성고을 양조장.
사흘 간 열리는 만큼 주객들 발길을 불러모을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첫날(10일)에는 개막 칵테일쇼, 이른바 ‘남도주류 칸타빌레’ 공연이 열리고 전통 증류주와 남도 미식을 주제로 술상을 차려놓고 얘기를 나누는 ‘주(酒)담회’도 마련했다. DJ 공연도 열려 흥을 돋운다. 둘째날(11일)도 술과 음식을 곁들인 파티가 이어진다. ‘인생한잔 파티’라는 이름으로 남도 전통 막걸리와 음식을 중심으로 한 토크쇼, 공연 등이 줄을 잇는다. 마지막날(12일)에는 ‘남도주류 경매쇼’가 펼쳐진다. 남도 전통주를 활용한 색다른 프로그램으로, 재미와 전통주 홍보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해남 해창주조장 전경.
추석 연휴 뒤로 열리는 축제인 만큼 술로 명절 스트레스를 풀어줄 체험 이벤트도 다양하다. 술잔과 술독을 활용한 ‘술잔으로 하는 컬링게임, 남도 주류퐁, 전통주 컵쌓기 챌린지 등 술이 빠지면 섭섭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막걸리 만들기 체험, 제대로 술을 마시는 데 필요한 전통 술 예절, 남도음식 명인의 핑거푸드와 전통주의 조화를 맛볼 수 있는 ‘주도 클래스’는 전남도가 추천하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2025 남도우리술 품평회 대상 ‘섬진강 바람오크’
◇1차가 아쉽다, 2차는 술익는 남도 여행을=첫 자리가 아쉽다면 전남 곳곳의 ‘술익는 마을’을 찾아가 그윽한 향을 맡는 ‘2차’ 가을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좋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남에서 판매되는 전통주는 144개나 된다. 이들 전통주 출고량으로 구분하면 4585㎘. 전국 출고량의 20%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를 차지했다. 전남의 특색 있는 전통주를 만나는 양조장 투어 어떤가. 술에 담긴 이야기, 색다른 체험이 가능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4 찾아가는 양조장’이라는 책에 전남 5곳을 포함한 전국 59개 대표 양조장을 소개하고 있다.

나주 다도 참주가 전경.
장성의 축령산 편백숲을 상징하는 편백숲산소막걸리(6.5도, 9도, 12도)를 내놓는 청산녹수 양조장, 추성주와 대잎술로 유명한 35년 전통의 담양 추성고을 양조장, 60년 전통과 현대 발효기술을 접목시켜 막걸리를 빚는다는 나주 다도참주가, 진도홍주로 칵테일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진도 대대로영농조합 양조장, 해창막걸리를 빚는 해남 해창주조장 등은 전남 전통주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의 전통주는 남도의 자연과 문화, 도민의 이야기를 담은 소중한 유산으로 축제를 통해 남도 전통주와 남도 미식을 즐기며 풍요로운 남도 문화적 자산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 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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