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갈래의 남도소리, 절제와 실험의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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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갈래의 남도소리, 절제와 실험의 무대로
서울 국립국악원, ‘삼부작(三部作)’ 첫 무대 26일 오후 7시 30분
2025년 06월 13일(금) 16:40
서울 국립국악원에서 오는 26일 ‘삼부작(三部作)’ 공연이 펼쳐진다. 왼쪽부터 김나영(판소리), 김은수(거문고), 서은영(가야금)<아트플랫폼 유연 제공>
남도소리의 미학을 절제된 구성과 깊이 있는 해석으로 풀어내는 무대가 서울에서 열린다.

전통 공연 ‘삼부작(三部作)-남도소리로 세 갈래의 작품을 그리다’ 첫 무대가 서울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펼쳐진다. 민요, 판소리, 굿이라는 세 갈래의 남도소리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전통음악의 원형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는 실험적 무대다.

공연은 이태백 명인의 문하에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여성 국악인 김나영(판소리), 김은수(거문고), 서은영(가야금) 세 사람이 주축이 돼 마련했다. 이들은 각각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이자 현역 연주자로 활동 중이며, 진도 출신의 남도 음악의 대가 이태백 명인의 문하에서 만나 수년간 호흡을 맞추며 예술성을 키워왔다. 이태백 명인 역시 이번 공연의 지도와 구성으로 참여했다. 타악에 김태영, 해설에 윤중강이 함께 참여해 공연의 완성도를 더했다.

첫 순서로는 남도 민요 ‘달타령’, ‘봄노래’, ‘동해바다’가 무대에 오른다. 슬픔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감정을 담아낸 이 곡들은 남도 음악 특유의 정서와 언어를 바탕으로 역설적 아름다움을 전한다. 이어지는 ‘적벽가’ 중 ‘동남풍 비는 대목’과 ‘적벽대전’에서는 거문고, 가야금, 판소리가 각기 다른 역할로 극적 긴장감을 구현하며 총체적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마지막 곡은 진도씻김굿 중 ‘제석거리’로, 전통 의례의 형식을 차용하되 새로운 연출로 재해석한 장면이다.

한편 ‘삼부작(三婦作)’공연은 세 명의 여성 국악인이 전통과 현재를 잇는 탐구와 창조의 여정을 시작하는 프로젝트다. 이들은 지속적인 공연으로 전통을 재해석하고, 남도소리의 깊이와 너비를 새로운 언어로 풀어낼 계획이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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