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곳곳에 봄꽃 축제 관광객 유치 할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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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곳곳에 봄꽃 축제 관광객 유치 할인 경쟁
강진군 ‘누구나 반값 여행’ 지원
완도군 여객선 운임 50% 할인
해남군 디지털 관광주민증 혜택
전남도, 남도 숙박할인 빅이벤트
지방 살리기 범정부적 노력 시급
2025년 03월 06일(목) 20:05
임자도 홍매화 축제. <광주일보 자료사진>
고령화, 저출생 등으로 소멸 위기에 있는 전남 자치단체들이 지역별로 다양한 할인 혜택까지 동원해 ‘봄 시즌 관광객 모시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지역 인구로는 기존 편의·상업시설 등을 유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외부 인구를 유입해 지역 경제를 유지하겠다는 고육지책인 셈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재정 형편에 수십 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해당 정책에 대한 지역민의 반응은 뜨거울 정도다.

인구·기업·자본 등이 수도권으로만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소멸 위기의 ‘지방 살리기’에 범정부적인 혁신적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6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2023년 7월부터 ‘JN TOUR’를 통해 예약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남도 숙박할인 빅이벤트’를 하고 있다. 이용건수 4814건에 7억 7000여만원을 숙박비로 지불했으며, 이 가운데 2억6800여만원을 할인했다. 숙박 일수에 상관없이 일정액만 지원하는 숙박세일 페스타와 다르게 1박당 할인(최대 3연박)을 적용해 할인폭이 커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강진군은 올해 ‘생활인구 증대 원년의 해 강진 누구나 반값 여행’ 사업에 전액 군비로 29억원을 배정했다. 강진 여행 비용의 절반을 1인 최대 10만원, 2인 이상 최대 20만원까지 지원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인 최대 5만원 지원에서 2배로 늘렸다. 강진반값여행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하고, 선정되면 여행 종료 후 7일 이내에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정산해준다.

지난 2월 25일 기준 6596팀이 18억5000만원을 써 8억4000만원 어치의 상품권을 받아갔다. 이들이 상품권을 쓰기 위해 재방문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내 소비 패턴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게 강진군의 설명이다.

이 같은 여러 지원 정책 덕분에 2024년 강진 방문객 수는 282만명으로, 2023년 대비 44만명이나 늘었다.

강진군은 2024년 22억원을 투입해 총생산유발효과 약 240억원, 총부가가치유발효과 약 100억원의 효과를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흙, 사람 그리고 불’이란 주제로 열린 강진 청자축제에도 약 17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강진의 ‘한 수’는 현재까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지자체들도 강진군의 성공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완도군은 ‘2025 완도 방문의 해’를 맞아 지난 1일부터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섬 여객선 반값 운임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타 지역에서 여객선을 이용해 섬으로 가면 선사가 신고한 운임에서 50%를 자동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 여객선 반값을 지원받을 수 있는 항로는 완도-청산, 완도-여서, 땅끝-산양, 땅끝-넙도, 화흥포-동천-소안 등이다.

해남군은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외지인에게 발급하고 있다. 디지털 관광주민은 24개 업체에서 10~20%의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지난 2월 9일 현재 해남군 인구(6만3000여명)의 1.6배에 해당하는 10만여명이 발급 받았다.

해남군은 앞으로도 할인업소 확대와 발급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해남의 관광자원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갈 방침이다. 광양시는 7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광양매화축제’ 입장권(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을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상품권은 23일까지 다압면, 중마권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강진군 관계자는 “지방 소멸이 심각한 상태에서 마냥 앉아있을 수만은 없고 생활인구를 늘리면 그만큼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효과가 있어 반값 할인 정책에 나선 것”이라며 “정부가 이러한 지자체의 노력에 호응해 국비 등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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