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 우리 안의 오랜 근대, 이경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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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의 ‘실(實)’이 지닌 보편성과 개별성은, 조선이라는 유일무이 국가와 결합하면서 사상적 토대의 한 축을 형성했다. 오래 지속돼 온 유교나 성리학에 틈입한 실학은 시대적 요구이자 피할 수 없는 민중의 학문이었다.
고대로부터 조선시대까지 실학을 언급하거나 연구한 사람들, 해방 후 한국에서 실학이 어떻게 전개됐는지 등 우리나라 실학사를 조망하는 책이 나왔다. ‘실학, 우리 안의 오랜 근대’는 실학이란 용어와 개념, 실학의 영향에 대해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서울대 대학원 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한림대 한림과학원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 이경구는 ‘조선후기 안동김문 연구’, ‘17세기 조선 지식인 지도’, ‘정조와 18세기’ 등 책을 펴내며 조선시대 전문 연구자로 활동해 왔다.
“실학과 실학자는 동양의 역사와 지식 세계에서 기원했고 지속했다. 실학의 정신으로 소개되는 실사구시, 이용후생이나 실학과 연동했던 개물성무(開物成務) 등은 동양의 고전, 경전에서 기원했다.(…)실학을 살필 때 우리는 서양 근대를 접할 때 느끼는 원천적인 ‘허기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저자는 실학의 대표 격 표어인 이용후생부터 실사구시, 경세치용 등이 어떻게 실학에서 실현되고 관련을 맺어 왔는지 알려준다. 비교적 덜 알려진 개물성무 등의 경구 또한 실질, 실용을 강조함을 주지하면서 중세~근대에 겪어온 실학의 의미 변화와 외연 확장을 살핀다.
책은 실학에 대한 오용, 문헌에서 실학에 대해 언급한 공기어(共起語)를 분석하고 거시적 추이를 개괄한다. 나아가 실학 관련 논쟁과 용어 사용의 격론, 근대 실학이 어떻게 주류 담론으로 뻗어갔는지 언급한다. <푸른역사·2만7900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고대로부터 조선시대까지 실학을 언급하거나 연구한 사람들, 해방 후 한국에서 실학이 어떻게 전개됐는지 등 우리나라 실학사를 조망하는 책이 나왔다. ‘실학, 우리 안의 오랜 근대’는 실학이란 용어와 개념, 실학의 영향에 대해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실학과 실학자는 동양의 역사와 지식 세계에서 기원했고 지속했다. 실학의 정신으로 소개되는 실사구시, 이용후생이나 실학과 연동했던 개물성무(開物成務) 등은 동양의 고전, 경전에서 기원했다.(…)실학을 살필 때 우리는 서양 근대를 접할 때 느끼는 원천적인 ‘허기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책은 실학에 대한 오용, 문헌에서 실학에 대해 언급한 공기어(共起語)를 분석하고 거시적 추이를 개괄한다. 나아가 실학 관련 논쟁과 용어 사용의 격론, 근대 실학이 어떻게 주류 담론으로 뻗어갔는지 언급한다. <푸른역사·2만7900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