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EV·기아 EV3, 수요 둔화 전기차 시장 구해낼까
  전체메뉴
캐스퍼 EV·기아 EV3, 수요 둔화 전기차 시장 구해낼까
하이브리드에 밀려 판매 답보…소형·중저가로 돌파구 모색
사전예약·모터쇼 긍정 신호…친환경차 시장 새 바람 기대
2024년 07월 22일(월) 19:10
캐스퍼 EV.
최근 친환경차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전기차보다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차량이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새롭게 출시된 국내 브랜드 전기차가 친환경차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기아의 세 번째 상용 전기차 EV3는 최근 사전 예약만 2만 대가 넘어섰고,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생산하는 캐스퍼 EV는 출시 전 모터쇼 공개행사에서의 긍정적인 반응에 따라 생산 물량을 늘리기로 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무엇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을 마주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소형화 전략을 탈출구로 내세우고 있어 캐스퍼 EV와 EV3의 국내외 경쟁력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전국적으로 친환경차는 작년 말 대비 29만3000대(1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차(휘발유·경유·LPG차) 누적 등록 대수가 10만7000대 감소한 것과는 상반된다. 특히 내연기관차는 올해 들어 6개월 만에 작년 한 해 동안 감소한 내연기관차 대수(8만5000대)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LPG차와 휘발유차는 증가했지만 경유차가 20만대 감소하면서 전체 내연기관차 감소를 견인했다.

약 14% 증가한 친환경차 중에선 하이브리드차가 22만9000대(14.8%)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전기차는 11.5% 증가한 6만2000대, 수소차는 2000대(5%)가 늘었다.

하이브리드차의 높은 증가세는 광주·전남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광주에 누적 등록된 하이브리드차는 4만5698대로 작년 말(3만9965대)보다 14.35% 증가했다. 전기차는 1만 2538대에서 1만 3485대로 7.5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남도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차는 17% 증가할 동안 전기차는 14% 늘었다. 두 지자체 모두 하이브리드가 전체 친환경차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0% 중반대다.

좀처럼 전기차 수요가 답보상태에 머무르자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중저가 보급형 모델로 전기차 ‘대중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기업 예상만큼의 수요는 없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전기차에 대한 투자는 줄이지 않되, 중저가 모델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복안이다.

대중화 전략에 가장 먼저 나선 건 중국 BYD(비야디)다. BYD는 저가 모델을 출시하면서 지난해부터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테슬라도 이에 맞서 지난해부터 중국산 모델Y를 생산 중이다. 중국산은 미국산보다 성능은 뒤처지지만 가격이 많게는 1500만원 가량 싸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중저가 전략이 시장에서 효과를 보이면서 현대차그룹이 생산하는 중·소형 전기차도 주목받고 있다.

기아 EV3.
먼저 기아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가 대표적이다. EV3는 지난 6월 출시됐는데, 사전 계약 1주일 만에 주문량 6000대를 넘어섰고, 최근 계약물량이 2만 대 수준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기아는 EV3에 동급 최대 수준의 81.4kWh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산업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가 501km에 달한다.

GGM이 생산하는 캐스퍼 EV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1호차 생산기념식을 시작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 캐스퍼 EV는 국산 전기차 가운데 가장 작은 크기로, 2000만원 초반대의 가격 때문에 엔트리급 전기차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캐스퍼 EV는 앞서 부산모터쇼를 통해 출시 전 대중 앞에 공개됐는데,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얻었다. 이에 따라 캐스퍼 EV 생산기지인 GGM은 생산량을 당초보다 25% 늘려 2만1400대를 생산하기로 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