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시 일백수, 송재소 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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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시 일백수, 송재소 역해
2024년 05월 31일(금) 00:00
이규보, 천책, 이곡, 이색, 서거정, 이목 등…. 이들은 차를 모티브로 시를 남겼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뿐 아니라 이백, 배적, 육우, 백거이, 유종원, 여정, 구양수 등은 중국에서 차를 소재로 시를 썼던 인물들이다.

일반적으로 ‘차시’(茶詩)는 차를 소재로 한 시를 말하는데 우리나라나 중국에는 차시가 많이 창작됐다. 차를 마시면서 느꼈던 심상이나 차에 대한 사유, 감성 등을 풀어낸 차시는 일부 계층에만 한정된 것으로 생각돼왔다. 문인, 승려, 학자 등이 대표적이었는데 이들은 시를 단순한 기호품 이상으로 생각했다.

우리나라와 중국을 대표하는 ‘차시’ 113수를 엮은 책이 나왔다. 한국한문학회 회장을 역임한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퇴계학연구원 원장)가 번역하고 해석한 책은 차를 모티브로 우리나라와 중국의 시를 소개한다.

사실 오늘날은 커피의 시대라고 할 만큼 골목마다 카페가 들어서 있지만, 예전에는 주위에서 차를 마시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시대 트렌드와 기호품의 변화와 맞물린 탓도 있지만 차의 진정한 맛과 멋을 느끼는 사람들이 그만큼 줄었다고 볼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옛사람들은 차를 마시며 두 가지 효능을 느꼈다. 하나는 잠을 쫓고 숙취를 없애는 데 일종의 효능이 있다고 봤던 것이다. 조선 중기 문인 조태채는 차를 일컬어 인삼만큼 값지다고 표현했다. 또 하나는 맑은 정신을 유지하는 수양의 도구로 차를 상정했다는 점이다. 특히 승려들은 수행의 도구로 차를 마셨는데 어떤 이들은 차를 마시면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노래했다.

책에는 부록으로 ‘한국의 차 문화’와 ‘중국의 차 문화’가 수록돼 있어 차에 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돌베개·3만6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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