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천지길’ 따라 만나는 함평 황금빛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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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천지길’ 따라 만나는 함평 황금빛 들녘
떠벅떠벅 남도 걷기 좋은 길<6> 함평천지길
함평읍 엑스포공원 인근에 2021년 조성
수산봉 숲길·습지길·공원길 등 3개 구간
올해 수산봉 인근에 ‘맨발 걷기 길’ 완공
2024년 01월 13일(토) 14:30
함평천지(咸平天地)길 중 하나인 수산봉 숲길의 정상에 마련된 전망대에서는 함평천지의 기개를 닮은 들녘이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함평천지(咸平天地)길은 함평엑스포공원 서쪽에 솟은 수산봉을 둘러싸고 6㎞에 걸쳐 펼쳐진 산책길이다.

이 길은 함평의 핵심 관광 요소인 엑스포공원, 군립미술관, 나비곤충생태관, 황금박쥐생태전시관, 물놀이장, 자동차극장 등을 모두 아우르고 있어 이곳을 찾는 대다수가 함평천지길을 한 번쯤은 거쳐 갔을 법하다.

지난 2021년 조성된 함평천지길은 수산봉 숲길(2.5㎞)과 함평천이 흐르는 생태습지길(2.0㎞), 도시공원길(1.5㎞)로 나뉘어 풍경과 난이도에 따라 골라 걷는 재미가 있다.

이번에는 함평 읍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수산봉 숲길을 오르내렸다.

출발에 앞서 차로 3분 거리인 함평읍 한우비빔밥 음식테마거리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산행을 시작했다. 커다란 그릇에 듬뿍 담긴 함평 한우고기와 특유 재료인 돼지비계, 갖은 나물을 특제 양념장에 비벼 먹으면 2시간여 걷기가 거뜬하다. 비빔밥 거리 바로 옆에 있는 함평 오일장(2·7일)을 구경한 뒤 산행을 시작해도 좋다.

함평읍 엑스포공원에 있는 나비철쭉동산주차장에서 함평천지길 ‘수산봉 숲길’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수산봉 숲길 여행을 시작하기에 가장 가까운 주차장은 나비철쭉동산주차장이다. 인근에 널찍하게 펼쳐진 함평엑스포공원 주차장도 이용할 수 있다. 수산봉 숲길은 나무 계단과 갑판 길, 야자 매트 길이 버무려져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봄에는 꽃댕강나무가 흰 꽃을 피우고, 여름철에는 연보라색의 비비추가 자태를 뽐낸다. 편백, 동백나무, 백일홍 나무, 황금사철, 홍가시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룬다. 길 인근에는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의자와 평상이 넉넉하게 마련됐다.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수산봉과 작은 수산봉에는 청사초롱 전설이 전해진다. 수산봉과 남쪽에 자리한 작은 수산봉은 무한대(∞) 모양 산허리 길과 능선 길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축복의 빛을 품은 두 봉우리를 함께 걸으면 사랑이 이뤄져 청사초롱을 밝히게 된다는 말이 내려오고 있다. 오르막길과 계단을 오르다 보면 얼마 되지 않아 수산봉을 만날 수 있다. 수산봉 정상에 마련된 전망대에서는 함평천지의 기개를 닮은 들녘이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수산봉 숲길은 제철 꽃들이 흐드러지고 나무 계단과 갑판 길, 야자 매트 길이 버무려져 있어 산행이 지루할 틈이 없다.


수산봉 전망대에서 만난 최모(63)씨는 몇 해 전 병환을 이겨내기 위해 광주에서 귀향한 뒤 함평천지길을 날마다 걷고 있다.

그는 “수산봉 숲길과 함평천 생태습지길, 도시공원길을 취향에 맞게 뒤섞어 걷다 보면 나만의 산책길이 수십 가지 만들어진다”며 “겨울철에는 강변 바람이 매서운 생태습지길이나 도시공원길보다는 산을 끼고 도는 숲길을 한 시간여 오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사 길이 익숙하지 않다면 2㎞ 길이의 생태습지길도 가벼운 도보 구간으로 추천할만하다. 이 길에서는 사색정원을 시작으로 사랑정원→신화정원→나비정원→기억정원→장미정원까지 5개의 정원을 차례로 거친다. 도시공원길은 장미정원과 소나무정원, 황금박쥐생태전시관을 거쳐 원점에서 마무리한다. 야간 경관조명이 있어서 해가 진 뒤에도 느긋하게 함평천지길을 이용할 수 있다.

김진실 함평군 산림공원과 주무관은 “함평의 대표 걷기 좋은 길인 함평천지길은 지난 2021년 완공한 이후 이듬해부터 수산봉 숲길 안에 맨발 걷기 길을 조성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는 이곳에서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평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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