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걸으니 어느덧 십 리…보성 오봉산 생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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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엄쉬엄 걸으니 어느덧 십 리…보성 오봉산 생태길
떠벅떠벅 남도 걷기 좋은 길<5>
5개 구간 취향대로 택하는 재미
해평호 한 바퀴 1구간 1시간여 소요
경사 완만하고 곳곳에 갑판길·돌탑
2024년 01월 06일(토) 15:00
보성의 명산 오봉산(五峰山)을 가장 쉽게 즐기는 방법은 1시간 20분에 걸쳐 해평호 주변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1구간(수변 산책길)을 택하는 것이다.
보성군 득량면 오봉산(五峰山) 생태길은 해평저수지가 생긴 지 20년 뒤인 2019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

오봉산 생태길은 1시간 20분 걸리는 1구간(3.9㎞)과 2구간(3시간·5.8㎞), 3구간(2시간 10분·4.5㎞), 4구간(4시간 30분·7.6㎞), 5구간(5시간 45분·12.6㎞) 등 5개 구간으로 나뉜다.

5구간 모두 칼바위 주차장에서 시작해 오봉산의 각종 명소를 지나 다시 출발지로 돌아온다.

통일신라 고승 원효대사가 수도한 것으로 알려진 칼바위(검암봉·해발 337m)와 석벽들이 30m에 걸쳐 줄지은 용추폭포, 편백숲 속 개흥사지, 바위틈 풍혈지, 조새바위 등을 만날 수 있어 취향대로 구간을 고르는 재미가 있다.

소달구지가 구들장을 옮긴 ‘구들장 달구지길’을 택할 수도 있다. 보성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는 1980년대 말까지 온돌의 핵심 자재인 구들장을 전국 70% 비중으로 생산해왔다.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는 근대문화유산으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22년 4월 국가 문화재로 등재됐다.

해평호 수변 산책길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크기와 모양으로 쌓은 돌탑을 만날 수 있다.


480㏊에 이르는 해평저수지 유역을 3.9㎞에 걸쳐 에워싸는 1구간(수변 산책길)은 방문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칼바위 주차장을 출발해 대나무 숲길, 비니거파크, 해평호 주차장을 거쳐 해평호 주변을 한 바퀴 도는 구간이다. 칼바위 주차장 또는 해평호 주차장에서 출발할 수 있고, 두 곳 모두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

수변 산책길의 매력은 해가 뜨고 짐에 따라 달라지는 해평호의 물빛에 있다.

때로는 산그늘이 비쳐 물빛이 푸르기도 하고 일몰 때는 해평호가 타오를 듯 붉은빛을 뿜는다.

생태길에는 갑판 길이 길게 펼쳐져 있고, 분위기를 돋우는 시(詩)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산기슭 곳곳에 어른 키 훌쩍 넘게 세워진 돌탑들은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한다.

해평호 수변 산책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갑판 길이 길게 펼쳐져 있어 누구나 쉽게 오갈 수 있다.
1구간에서 만난 김현호(86)·김규순(81)씨 부부는 “오봉산 생태길 1구간은 경사가 완만해 힘들이지 않고 십 리 길을 걸을 수 있다”며 “추운 겨울철에도 가족과 함께 길을 찾곤 한다”고 말했다.

보성군은 지난 2021년까지 2년에 걸쳐 16억원을 들여 생태길 곳곳에 갑판 길과 전망 공간, 녹차밭 등을 마련하는 ‘오봉산 생태길 조성사업’을 펼쳤다.

강주원 보성군 주무관은 “지난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3년에 걸쳐 30억원을 투입해 오봉산 생태탐방로 설치사업을 벌일 방침”이라며 “구들장 지압로와 1.5㎞에 걸친 황톳길, 세족장, 숲속 꽃길 등을 조성해 오봉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탐방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성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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