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벅떠벅 남도 걷기 좋은 길] 47만그루 편백으로 에워싼 오솔길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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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벅떠벅 남도 걷기 좋은 길] 47만그루 편백으로 에워싼 오솔길 산책
<9> 장흥 편백숲 우드랜드
억불산 편백숲에 2009년 개장, 지난해 21만명 방문
정상까지 3.8㎞ 무장애 갑판길로 1시간 20분 소요
톱밥 산책로·편백소금집·무인 매점·숙박시설 갖춰
연말까지 억불산 밤 비추는 야간경관 조성사업
2024년 02월 17일(토) 20:31
우드랜드는 맨발 걷기 길과 억불산 정상까지 갑판 길로 이어지는 3.8㎞ 말레길 등 다양한 길이 여러 갈래로 펼쳐졌다.<장흥군 제공>
장흥 편백숲 우드랜드는 40년 넘은 편백 47만그루가 선사하는 산림욕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우드랜드는 축구장(7140㎡) 168개 면적에 달하는 억불산 편백숲이 에워싸고 있다.

장흥군은 지난 2006년부터 8년에 걸쳐 275억원을 들여 13㏊ 규모 우드랜드와 20㏊ 치유의 숲을 조성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는 우드랜드는 연중 쉬는 날 없이 운영된다.

공무원 5명을 포함해 65명의 인력이 우드랜드를 돌보고 있다. 우드랜드는 봄을 앞두고 곳곳에서 손님맞이를 위한 정비가 한창이다.

지난해 우드랜드를 찾은 관광객은 21만2643명으로, 전년(19만5180명)보다 8.9%(1만7463명)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했던 2020년, 2021년 일부 기간 휴관하긴 했지만 매년 수십만에 달하는 방문객을 기록하는 등 2009년 개장 이후 누적 방문객 657만명을 넘겼다.

입장권 판매를 포함한 운영수익은 지난해 8억80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누적 수익은 1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7월 문을 연 이후 15년 차를 맞은 우드랜드는 한국관광공사 ‘웰니스 대한민국 58선 관광지’에 5년 연속 선정되며 전국적인 인기를 얻어왔다.

장흥 편백숲 우드랜드에는 ‘우드랜드’(Wood-land·숲)라는 이름에 걸맞게 편백의 신선한 기운과 적당한 수분을 머금은 톱밥 산책로가 곳곳에 펼쳐졌다.
우드랜드는 17동 22실로 구성된 생태건축체험장과 억불산 말레길, 톱밥 산책로, 향기원, 치유의 숲, 목재문화체험관, 편백소금집, 난대자생식물원, 수라간(무인 매점), 청태전 카페 등으로 이뤄졌다. 우드랜드를 찾아왔다면 내친김에 인근 정남진 어린이과학관과 정남진 천문과학관도 들르기 쉽다.

생태건축체험장은 한옥 구들장과 한옥편백실, 황토벽돌집 등 다양한 주제를 지닌 17동 22실이 4인부터 25인까지 묵을 수 있도록 마련됐다.

등산객이 가장 많이 찾는 탐방로는 억불산 정상까지 갑판 길로 이어지는 3.8㎞ ‘억불산 말레길’이다. 이 길을 따라가면 1시간 20분이면 억불산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우드랜드 안에는 다양한 시설이 있기에 그곳에 도달하기 위한 여러 갈림길이 만들어졌다. 때로는 편백으로 울창한 오솔길을 걷거나 때로는 양지바른 언덕을 오르다 보면 모든 길이 촘촘하게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편백의 신선한 기운과 적당한 수분을 머금은 톱밥 산책로는 우드랜드 곳곳에 펼쳐졌다. 산책 도중 이야기를 나누며 쉴 수 있는 정자와 작은 의자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 덕분에 우드랜드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천천히 걷는 무리를 자주 볼 수 있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알록달록한 조형물과 놀이 기구도 눈에 띄었다. 무인 매점인 수라간에서는 간단한 간식과 라면으로 허기를 달랠 수 있다.

산행길에서 만난 김기준(81)씨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는 편백소금집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이곳은 피톤치드를 활용한 효소 찜질과 황토 원적외선 소금 해독 등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편백소금집은 편백과 소금 해독을 주제로 한 소금마사지방, 소금해독방, 편백 반신욕방, 황토방, 생약초 치료실 등을 갖췄고 어린이 놀이터, 교육실, 전시·판매대, 간이매점도 운영한다.

매표소에서 15분 걸어 올라가면 있는 편백소금집에서 바라본 억불산과 우드랜드 전경.
김씨는 “매표소에서 소금집까지 걸어 올라오면 15분가량 걸리는데, 소금집 이용객은 무료 순환버스로 오르내릴 수 있어 편리하다”며 “소금집에서는 편백의 톱밥, 쌀겨, 미생물을 배합·발효하는 편백효소톱밥찜질을 애용하는 편인데, 1시간 달리기와 비슷한 운동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우드랜드는 만 19~64세는 3000원, 만 13~18세 2000원, 만 6~12세 1000원의 입장료(경로·장흥군민 무료)를 내면 즐길 수 있다.

편백소금집은 어른 8000원, 청소년 6000원 등의 이용료가 있다.

장흥군은 우드랜드를 밤까지 이어지는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연말까지 ‘야간경관 조성사업’을 벌인다. 66억원을 들여 ‘어머니의 옷깃에 스며들다’라는 주제를 LED 경관조명기구와 미디어파사드 등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송장종 장흥군 산림휴양과 주무관은 “야간 여가활동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장흥 우드랜드를 다섯 가지 빛으로 물들이는 야간경관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숙박시설과 산책로, 치유의 숲, 며느리 바위 등 우드랜드의 대표 볼거리가 밤에 새로운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흥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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