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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벅떠벅 남도 걷기 좋은 길] ‘숲속길’ 따라 ‘출렁길’ 따라…어딜 걸어도 좋다
<7> 장성호 수변길
왼쪽 ‘출렁길’ 오른쪽 ‘숲속길’ 골라 걷는 재미
호수 허리 연결 ‘세 번째 출렁다리’ 건립 추진
호수 전체 연결 34㎞ ‘수변백리길’ 조성 예정
2024년 01월 26일(금) 08:23
장성호 입구 오른쪽으로 5분 정도 올라가면 주민들이 주로 찾는 ‘숲속길’이 나온다. 왼쪽 출렁길보다 찾는 이가 적어 호젓한 경치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장성호 수변길(장성읍 용곡리)은 주말 평균 1만명이 찾을 정도로 전국적인 명소 반열에 오른 곳이다.

1억t의 물을 머금은 방대한 장성호의 장관을 감상하면서 힘들이지 않고 1시간여를 거닐 수 있는 게 장성호 수변길의 매력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창궐한 뒤 ‘자연 속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연간 입장객 수는 지난 2019년 29만5185명에서 이듬해 36만5473명으로, 1년 새 23.8% 뛰었다.

장성호 입구에 들어서면 넉넉한 주차장과 식도락객의 구미를 당기는 로컬푸드 판매점, 푸드트럭이 즐비하다.

대나무가 울창한 왼쪽 경사 길로 올라가면 ‘장성호 수변길’하면 떠오르는 갑판 길이 펼쳐진다.

장성호 수변길을 동행한 정경희 장성군 문화관광해설사는 주민들만 주로 찾는 ‘숲속길’을 추천했다.

‘장성호 숲속길’로 들어서는 건 어렵지 않다. 주차장에서 오른쪽 계단 길을 따라가면 40분 남짓 걸리는 2.6㎞ 숲속길이 펼쳐진다.

이날은 추적추적 비가 내려 관광객이 많지 않을 법했는데, 왼쪽 수변길과 달리 오른쪽 숲속길이 방문객으로 붐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숲속길이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이곳에서는 갑판과 야자 매트 등으로 단정하게 포장된 길을 만날 수 있다.

한겨울에도 장성호 인근은 숲의 창연한 음영을 자랑한다. 길 곳곳에는 쉬어갈 수 있는 의자와 조망대가 마련됐고, 장성호로 흘러드는 계곡물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숲속길에서 내다보이는 장성호 명물 ‘출렁다리’.<장성군 제공>
장성호 숲속길은 한국관광공사 선정 ‘대한민국 대표 걷기길’과 ‘장성 8경’에도 포함됐다. 최근에는 전남도가 꼽은 ‘여름에 걷기 좋은 숲길’ 중 최우수 숲길로 선정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장성호 수변길은 ‘마음먹은 대로’ 오래 거닐 수 있는 길이다. 다른 말로는 ‘완주’가 쉽지 않다.

1976년 농업용수를 충당하기 위해 조성된 인공호수 장성호는 ‘내륙의 바다’로 불릴 정도로 웅장하다.

호수 북쪽에는 임권택시네마테크와 각종 조형물이 가득한 ‘장성호 관광지’가 있어 전혀 새로운 구역이 펼쳐진다.

장성호 수변길을 만끽하려면 두세 시간은 족히 각오해야 하기 때문에 요깃거리를 사 먹을 수 있는 왼쪽 수변길을 택하는 이들도 많다.

왼쪽 수변길은 ‘옐로우 출렁다리’와 ‘황금빛 출렁다리’가 있어 ‘출렁길’로도 불린다.

2.6㎞ 숲속길을 걷는 데는 40분 남짓 걸린다.
정경희 해설사는 “출렁다리 2곳을 ‘남자 다리’ ‘여자 다리’라는 애칭을 붙여 부르기도 한다”며 “출렁길은 매점과 카페가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호젓한 호수에 시선을 고정하고 숲길을 걸으니 몸과 마음이 저절로 비워진다. 40여 분 쉬지 않고 걸어도 덜 지치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장성호는 앞으로 많은 변신을 할 예정이다.

호수를 가로질러 숲속길과 출렁길을 연결하는 세 번째 출렁다리가 놓인다.

호수 전체를 연결하는 ‘수변백리길’도 완성 중이다. 현재까지 마무리한 길은 숲속길 4㎞, 출렁길 8.4㎞로, 전 구간(34㎞)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장성호 하류에는 축구장 2면, 야구장 1면, 편의시설 등 각종 시설 보강도 이뤄질 계획이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