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천지길’ 따라 만나는 함평 황금빛 들녘
떠벅떠벅 남도 걷기 좋은 길<6> 함평천지길
함평읍 엑스포공원 인근에 2021년 조성
수산봉 숲길·습지길·공원길 등 3개 구간
올해 수산봉 인근에 ‘맨발 걷기 길’ 완공
함평읍 엑스포공원 인근에 2021년 조성
수산봉 숲길·습지길·공원길 등 3개 구간
올해 수산봉 인근에 ‘맨발 걷기 길’ 완공
![]() 함평천지(咸平天地)길 중 하나인 수산봉 숲길의 정상에 마련된 전망대에서는 함평천지의 기개를 닮은 들녘이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
함평천지(咸平天地)길은 함평엑스포공원 서쪽에 솟은 수산봉을 둘러싸고 6㎞에 걸쳐 펼쳐진 산책길이다.
이 길은 함평의 핵심 관광 요소인 엑스포공원, 군립미술관, 나비곤충생태관, 황금박쥐생태전시관, 물놀이장, 자동차극장 등을 모두 아우르고 있어 이곳을 찾는 대다수가 함평천지길을 한 번쯤은 거쳐 갔을 법하다.
지난 2021년 조성된 함평천지길은 수산봉 숲길(2.5㎞)과 함평천이 흐르는 생태습지길(2.0㎞), 도시공원길(1.5㎞)로 나뉘어 풍경과 난이도에 따라 골라 걷는 재미가 있다.
이번에는 함평 읍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수산봉 숲길을 오르내렸다.
출발에 앞서 차로 3분 거리인 함평읍 한우비빔밥 음식테마거리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산행을 시작했다. 커다란 그릇에 듬뿍 담긴 함평 한우고기와 특유 재료인 돼지비계, 갖은 나물을 특제 양념장에 비벼 먹으면 2시간여 걷기가 거뜬하다. 비빔밥 거리 바로 옆에 있는 함평 오일장(2·7일)을 구경한 뒤 산행을 시작해도 좋다.
수산봉 숲길 여행을 시작하기에 가장 가까운 주차장은 나비철쭉동산주차장이다. 인근에 널찍하게 펼쳐진 함평엑스포공원 주차장도 이용할 수 있다. 수산봉 숲길은 나무 계단과 갑판 길, 야자 매트 길이 버무려져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봄에는 꽃댕강나무가 흰 꽃을 피우고, 여름철에는 연보라색의 비비추가 자태를 뽐낸다. 편백, 동백나무, 백일홍 나무, 황금사철, 홍가시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룬다. 길 인근에는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의자와 평상이 넉넉하게 마련됐다.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수산봉과 작은 수산봉에는 청사초롱 전설이 전해진다. 수산봉과 남쪽에 자리한 작은 수산봉은 무한대(∞) 모양 산허리 길과 능선 길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축복의 빛을 품은 두 봉우리를 함께 걸으면 사랑이 이뤄져 청사초롱을 밝히게 된다는 말이 내려오고 있다. 오르막길과 계단을 오르다 보면 얼마 되지 않아 수산봉을 만날 수 있다. 수산봉 정상에 마련된 전망대에서는 함평천지의 기개를 닮은 들녘이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수산봉 전망대에서 만난 최모(63)씨는 몇 해 전 병환을 이겨내기 위해 광주에서 귀향한 뒤 함평천지길을 날마다 걷고 있다.
그는 “수산봉 숲길과 함평천 생태습지길, 도시공원길을 취향에 맞게 뒤섞어 걷다 보면 나만의 산책길이 수십 가지 만들어진다”며 “겨울철에는 강변 바람이 매서운 생태습지길이나 도시공원길보다는 산을 끼고 도는 숲길을 한 시간여 오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사 길이 익숙하지 않다면 2㎞ 길이의 생태습지길도 가벼운 도보 구간으로 추천할만하다. 이 길에서는 사색정원을 시작으로 사랑정원→신화정원→나비정원→기억정원→장미정원까지 5개의 정원을 차례로 거친다. 도시공원길은 장미정원과 소나무정원, 황금박쥐생태전시관을 거쳐 원점에서 마무리한다. 야간 경관조명이 있어서 해가 진 뒤에도 느긋하게 함평천지길을 이용할 수 있다.
김진실 함평군 산림공원과 주무관은 “함평의 대표 걷기 좋은 길인 함평천지길은 지난 2021년 완공한 이후 이듬해부터 수산봉 숲길 안에 맨발 걷기 길을 조성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는 이곳에서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평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이 길은 함평의 핵심 관광 요소인 엑스포공원, 군립미술관, 나비곤충생태관, 황금박쥐생태전시관, 물놀이장, 자동차극장 등을 모두 아우르고 있어 이곳을 찾는 대다수가 함평천지길을 한 번쯤은 거쳐 갔을 법하다.
이번에는 함평 읍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수산봉 숲길을 오르내렸다.
출발에 앞서 차로 3분 거리인 함평읍 한우비빔밥 음식테마거리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산행을 시작했다. 커다란 그릇에 듬뿍 담긴 함평 한우고기와 특유 재료인 돼지비계, 갖은 나물을 특제 양념장에 비벼 먹으면 2시간여 걷기가 거뜬하다. 비빔밥 거리 바로 옆에 있는 함평 오일장(2·7일)을 구경한 뒤 산행을 시작해도 좋다.
![]() 함평읍 엑스포공원에 있는 나비철쭉동산주차장에서 함평천지길 ‘수산봉 숲길’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수산봉과 작은 수산봉에는 청사초롱 전설이 전해진다. 수산봉과 남쪽에 자리한 작은 수산봉은 무한대(∞) 모양 산허리 길과 능선 길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축복의 빛을 품은 두 봉우리를 함께 걸으면 사랑이 이뤄져 청사초롱을 밝히게 된다는 말이 내려오고 있다. 오르막길과 계단을 오르다 보면 얼마 되지 않아 수산봉을 만날 수 있다. 수산봉 정상에 마련된 전망대에서는 함평천지의 기개를 닮은 들녘이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 수산봉 숲길은 제철 꽃들이 흐드러지고 나무 계단과 갑판 길, 야자 매트 길이 버무려져 있어 산행이 지루할 틈이 없다. |
수산봉 전망대에서 만난 최모(63)씨는 몇 해 전 병환을 이겨내기 위해 광주에서 귀향한 뒤 함평천지길을 날마다 걷고 있다.
그는 “수산봉 숲길과 함평천 생태습지길, 도시공원길을 취향에 맞게 뒤섞어 걷다 보면 나만의 산책길이 수십 가지 만들어진다”며 “겨울철에는 강변 바람이 매서운 생태습지길이나 도시공원길보다는 산을 끼고 도는 숲길을 한 시간여 오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사 길이 익숙하지 않다면 2㎞ 길이의 생태습지길도 가벼운 도보 구간으로 추천할만하다. 이 길에서는 사색정원을 시작으로 사랑정원→신화정원→나비정원→기억정원→장미정원까지 5개의 정원을 차례로 거친다. 도시공원길은 장미정원과 소나무정원, 황금박쥐생태전시관을 거쳐 원점에서 마무리한다. 야간 경관조명이 있어서 해가 진 뒤에도 느긋하게 함평천지길을 이용할 수 있다.
김진실 함평군 산림공원과 주무관은 “함평의 대표 걷기 좋은 길인 함평천지길은 지난 2021년 완공한 이후 이듬해부터 수산봉 숲길 안에 맨발 걷기 길을 조성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는 이곳에서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평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