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예향] 진도에 가면 ‘지화자 ~’ 우리의 소리 ‘좋구나 ~’
국악의 성지 국립남도국악원을 가다
매주 토요일 상설공연…국민 삶 속에 함께하는 문화쉼터
‘걸생전’·‘섬’ 등 지역문화자산 소재 브랜드 작품 공연도
청 소년·해외동포 체험·교육에 남도 무형예술 연구 활발
매주 토요일 상설공연…국민 삶 속에 함께하는 문화쉼터
‘걸생전’·‘섬’ 등 지역문화자산 소재 브랜드 작품 공연도
청 소년·해외동포 체험·교육에 남도 무형예술 연구 활발
![]() 소치 허련과 미산 허형 부자 이야기를 다룬 ‘운림산방 구름으로 그린 숲’ 공연. |
◇ 토요상설 ‘국악이 좋다’ 공연 호응
상쇠: 여보쇼 풍수양반! 집터를 잘 잡아주시오!
풍수(지관):(나침반을 땅바닥에 내려놓으며) 예~! 위는 청룡·황룡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저기 바닷물을 보니 천년만년 바닷물 흘러 들어서 국립 남도국악원 있는 여기가 대명당입니다.
지난달 초 찾은 국립 남도국악원 대극장 진악당. 상쇠 정우수 명인과 풍수(지관)이 무대에 오르며 ‘토요상설-국악이 좋다’ 부산 고분도리걸립 초청공연의 막을 올렸다. 허인대(구덕 망깨소리 보유자) 명인이 부는 태평소를 선두로 ‘부산 고분도리걸립 보존회’ 깃발과 꽹과리, 징, 북, 장구, 들벅구(소고), 잡색 등 30여 명의 회원들이 객석 뒤쪽에서 통로를 따라 차례로 무대로 입장했다. ‘고분도리’는 부산시 서구 대신동의 옛 지명. (사)부산 구덕민속예술보존회가 전승하고 있는 ‘부산 고분도리걸립’(부산시 무형문화재 제18호)은 정월 초사흘 날부터 정원대보름까지 행해지던 걸립 풍물굿이다. 지난 2011년 3월 풍물굿은 집터잡기를 시작으로 당산굿→우물굿→버꾸놀이→대문굿→성주굿→조왕굿→장독굿→용왕굿→대동놀이 순으로 전개됐다. 오래전 농경사회에서 새해를 맞아 집집마다 돌면서 풍년과 풍어, 무사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모습을 오롯하게 담고 있다.
국립국악원 산하에 국립 민속국악원(남원·1992년 개원)과 국립 남도국악원(진도·2004년 개원), 국립 부산국악원(2008년 개원) 등 3개의 분원이 있다. ‘보배섬’(珍島) 진도군 임회면 상만리에 둥지를 튼 국립 남도국악원(원장 명현)은 남도지역 전반의 전통예술을 공연·교육· 연구사업을 통해 보존전승하고 있는 국가 예술기관이다. 지역고유의 전통예술인 ‘진도씻김굿’과 ‘다시래기’, ‘들노래’, ‘강강술래’, ‘만가’(輓歌), ‘닻배놀이’, ‘북놀이’, ‘농악’, ‘아리랑’ 등의 맥을 이으면서 ‘운림산방, 구름으로 그린 숲’과 ‘섬’과 같은 브랜드 작품을 창작해 무대에 올리고 있다.
또한 청소년·교사, 일반인, 해외동포·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교육사업, 그리고 지역전승예술과 예인(藝人)을 조사 연구한 결과물인 ‘국립 남도국악원 총서’ 출간 등 연구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남도 문화예술의 산실(産室)’, 국민의 삶속에 함께 하는 ‘문화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문화자산 소재로 ‘브랜드 공연’ 선보여
국립 남도국악원은 전통문화유산을 활용한 ‘상설공연’과 ‘정기공연’, ‘브랜드 공연’을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다. 우선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상설공연 무대를 올린다. 토요상설 ‘국악이 좋다’는 진도 등 남도지역은 물론 타 지역에서 전승되는 무형유산을 만끽할 수 있는 전통예술의 향연(饗宴)이다. 국립 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기악단·성악단·무용단)을 비롯해 각 지역 대표적인 예인·전승단체들이 무대에 올라 다채롭고 수준 높은 기량을 선보인다. 이달 토요상설 공연 일정은 국립 남도국악원 기악단 정기공연(21일)과 국립 남도국악원 기획공연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28일)이 예정돼 있다.
또한 국립 남도국악원은 개원 후 19년 동안 지역 문화자산을 소재로 총 10종의 브랜드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백구야 껑충 뛰지마라’(2008년)와 ‘굿극-씻금’(2010년), ‘술래야 술래야’(2012년), ‘절대 박절대’(2014년), ‘운림산방 구름으로 그린 숲’(2016년), ‘뽕뽕뽕 방귀쟁이 뽕함마니’(2017년), ‘바람소리도 님의 소리’(2019년), ‘걸생전’(乞生傳·2020~2021년), ‘섬’(2022년) 등이다. 소치 허련과 미산 허형 부자(운림산방 구름으로 그린 숲)와 진도 신비의 바닷길에 얽힌 ‘뽕할머니 이야기’(뽕뽕 방귀쟁이 뽕함마니), 남도잡가 ‘흥타령’(바람소리도 님의 소리) 같은 남도 전승예술과 예인 등 문화자산을 작품소재로 삼은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서사극 ‘섬’은 지난해 6월 국립 남도국악원 진악당에서 초연한 후 서울 국립국악원 무대에 올려지며 호평을 받았다.
섬이라는 공간에서 거친 파도와 바람, 자연과 싸우며 살아가는 민초들의 이야기 속에 진도와 남도지역의 토속민요와 음악적 소재를 녹여냈다.
◇연간 200여 차례 교육·체험 프로그램 진행
국립 남도국악원은 청소년 국악체험과 교원 직무연수, 해외동포 및 국악단체 초청연수 등 다양한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의 경우 ‘찾아가는 교실음악회’를 36회, 군인을 대상으로 하는 ‘덩더쿵 병영연수’를 6회를 실시했다. ‘해외동포 및 국악단체 초청연수’를 5회(135명) 마쳤고, 올해에는 ‘다문화·한부모 전통문화체험’을 신설해 10회(400명)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국립 남도국악원은 ‘남도 무형예술’을 연구·조사사업을 활발하게 펼쳐오고 있다. 개원 이후 ‘국립남도국악원 총서’ 24종과 ‘남도무형문화 예술시리즈’ 13집을 펴냈다. 굿의 전승과 현대적 의미를 고찰하는 ‘굿음악축제’ 공연과 ‘굿음악축제 학술회의’도 열고 있다. 이 밖에도 유튜브 채널 ‘국립 남도국악원’과 SNS를 통해 국립 남도국악원의 활동상을 널리 홍보하고 있다.
/글=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국립 남도국악원 제공
상쇠: 여보쇼 풍수양반! 집터를 잘 잡아주시오!
풍수(지관):(나침반을 땅바닥에 내려놓으며) 예~! 위는 청룡·황룡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저기 바닷물을 보니 천년만년 바닷물 흘러 들어서 국립 남도국악원 있는 여기가 대명당입니다.
지난달 초 찾은 국립 남도국악원 대극장 진악당. 상쇠 정우수 명인과 풍수(지관)이 무대에 오르며 ‘토요상설-국악이 좋다’ 부산 고분도리걸립 초청공연의 막을 올렸다. 허인대(구덕 망깨소리 보유자) 명인이 부는 태평소를 선두로 ‘부산 고분도리걸립 보존회’ 깃발과 꽹과리, 징, 북, 장구, 들벅구(소고), 잡색 등 30여 명의 회원들이 객석 뒤쪽에서 통로를 따라 차례로 무대로 입장했다. ‘고분도리’는 부산시 서구 대신동의 옛 지명. (사)부산 구덕민속예술보존회가 전승하고 있는 ‘부산 고분도리걸립’(부산시 무형문화재 제18호)은 정월 초사흘 날부터 정원대보름까지 행해지던 걸립 풍물굿이다. 지난 2011년 3월 풍물굿은 집터잡기를 시작으로 당산굿→우물굿→버꾸놀이→대문굿→성주굿→조왕굿→장독굿→용왕굿→대동놀이 순으로 전개됐다. 오래전 농경사회에서 새해를 맞아 집집마다 돌면서 풍년과 풍어, 무사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모습을 오롯하게 담고 있다.
![]() 국악체험을 하는 외국인들 |
![]() 자연과 싸우며 살아가는 민초들의 이야기를 담은‘섬’ 공연. |
국립 남도국악원은 전통문화유산을 활용한 ‘상설공연’과 ‘정기공연’, ‘브랜드 공연’을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다. 우선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상설공연 무대를 올린다. 토요상설 ‘국악이 좋다’는 진도 등 남도지역은 물론 타 지역에서 전승되는 무형유산을 만끽할 수 있는 전통예술의 향연(饗宴)이다. 국립 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기악단·성악단·무용단)을 비롯해 각 지역 대표적인 예인·전승단체들이 무대에 올라 다채롭고 수준 높은 기량을 선보인다. 이달 토요상설 공연 일정은 국립 남도국악원 기악단 정기공연(21일)과 국립 남도국악원 기획공연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28일)이 예정돼 있다.
또한 국립 남도국악원은 개원 후 19년 동안 지역 문화자산을 소재로 총 10종의 브랜드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백구야 껑충 뛰지마라’(2008년)와 ‘굿극-씻금’(2010년), ‘술래야 술래야’(2012년), ‘절대 박절대’(2014년), ‘운림산방 구름으로 그린 숲’(2016년), ‘뽕뽕뽕 방귀쟁이 뽕함마니’(2017년), ‘바람소리도 님의 소리’(2019년), ‘걸생전’(乞生傳·2020~2021년), ‘섬’(2022년) 등이다. 소치 허련과 미산 허형 부자(운림산방 구름으로 그린 숲)와 진도 신비의 바닷길에 얽힌 ‘뽕할머니 이야기’(뽕뽕 방귀쟁이 뽕함마니), 남도잡가 ‘흥타령’(바람소리도 님의 소리) 같은 남도 전승예술과 예인 등 문화자산을 작품소재로 삼은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서사극 ‘섬’은 지난해 6월 국립 남도국악원 진악당에서 초연한 후 서울 국립국악원 무대에 올려지며 호평을 받았다.
섬이라는 공간에서 거친 파도와 바람, 자연과 싸우며 살아가는 민초들의 이야기 속에 진도와 남도지역의 토속민요와 음악적 소재를 녹여냈다.
![]() 국립남도국악원 전경. |
국립 남도국악원은 청소년 국악체험과 교원 직무연수, 해외동포 및 국악단체 초청연수 등 다양한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의 경우 ‘찾아가는 교실음악회’를 36회, 군인을 대상으로 하는 ‘덩더쿵 병영연수’를 6회를 실시했다. ‘해외동포 및 국악단체 초청연수’를 5회(135명) 마쳤고, 올해에는 ‘다문화·한부모 전통문화체험’을 신설해 10회(400명)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국립 남도국악원은 ‘남도 무형예술’을 연구·조사사업을 활발하게 펼쳐오고 있다. 개원 이후 ‘국립남도국악원 총서’ 24종과 ‘남도무형문화 예술시리즈’ 13집을 펴냈다. 굿의 전승과 현대적 의미를 고찰하는 ‘굿음악축제’ 공연과 ‘굿음악축제 학술회의’도 열고 있다. 이 밖에도 유튜브 채널 ‘국립 남도국악원’과 SNS를 통해 국립 남도국악원의 활동상을 널리 홍보하고 있다.
/글=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국립 남도국악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