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천재’ 안세영, 내년 파리올림픽도 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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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천재’ 안세영, 내년 파리올림픽도 정복한다
나주 중앙초→광주 풍암초→광주체육중→광주체육고 출신
천재성과 남다른 노력, 부모로 부터 물려 받은 근성과 체력
세계선수권 이어 아시안게임 정상…“그랜드슬램 도전”
2023년 10월 08일(일) 23:10
지난 2020년 1월 국가대표 때의 안세영. /연합뉴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체전에 이어 7일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셔틀콕 천재’ 안세영(21·삼성생명).

안세영이 이번에 2관왕에 등극하며 한국 배드민턴 역사를 새롭게 쓴 것은, 본인의 천재성과 남다른 노력 그리고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근성과 체력 덕분이다.

나주시 이창동이 고향인 안세영은 아버지(안정현 나주시체육회 사무국장)를 따라갔던 배드민턴 동호인 클럽에서 라켓을 잡았다.

아버지는 안세영이 배드민턴에 소질을 보이자 나주 중앙초교 1학년 때 광주 풍암초로 전학시켰다.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의 스승인 최영호 감독에게 본격적으로 배드민턴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안세영은 2017년 광주체중 3학년 때 선발전을 통과해 2018년부터 성인 대표팀에서 뛰었다. 2018년 3월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341위를 기록했던 안세영은 이듬해 랭킹 99위로 뛰어올랐다. 2020년 1월에는 다시 90단계를 건너뛰고 랭킹 9위에 올랐다.

안세영은 제66회 대한체육회 체육상 경기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세영은 광주체고를 졸업한 뒤 학업을 접고 실업팀 삼성생명에 입단했다. 목표로 삼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정상에 서기 위한 선택이었다.

안세영의 체력은 부친에게 물려 받은 것 같다. 부친 안정현씨는 1990년대 아마추어 복싱 선수였으며,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메달을 따지 못했다. 그의 스승은 1994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 때 복싱 미들급 금메달을 획득한 레전드 신준섭이다.

안세영이 7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식 시상식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씨는 이 때문인지 광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세영이가 여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아버지가 못 이룬 금메달 한을 29년 만에 풀어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는 “나도 운동을 해봤기 때문에 와이프 만났을 때 자식은 운동을 시키지 않으려 했다. 세영이가 어렸을 적부터 너무 활동적으로 노니까, 에너지가 넘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내가 배드민턴 동호인 생활을 시작하면서 애들이 자연스럽게 배드민턴 라켓과 접하게 됐다. 저녁에 동호인 활동을 했는데, 엘리트선수 출신 코치가 세영이 운동을 시켜도 되겠다고 해서, 본격적으로 세영이가 배드민턴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안세영의 남동생도 삼성생명 배드민턴 선수다.

안씨는 딸이 셔틀콕 천재로 불리는 것과 관련해 “천재라기보다는 노력형”이라고 강조했다.

“세영이는 지독한 ‘연습벌레’”라고 말하는 안씨는 “세영이의 목표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정상에 서는 것이다. (세영이가)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한 때 고민했으나 꿈을 위해서 운동에 전념하려고 실업팀으로 입단했다”고 말했다.

결승전 현장에 있었던 그는 이번 경기는 세영이 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정말 힘든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안씨는 “세영이 엄마가 무릎을 부여잡고 코트에 주저앉은 딸을 향해 ‘그만해 기권해도 돼’라고 소리쳤을 정도로 너무 마음이 아프고 속상했다”며 “딸이 아파하는데 마냥 마음 편히 응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응원을 안 할 수도 없어서 불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봤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며 “내년 파리올림픽과 두바이에서 열리는 아시안선수권 정상에 올라 배드민턴 주요 대회 석권이라는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길 염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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