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유통가 “‘유커 특수’ 기대 안합니다”
관광지·쇼핑·숙박시설 등 인프라 부족…방문객 적고 매출도 미미
광주신세계·롯데백화점 등 행사 마련 안해 “관광 대책 서둘러야”
광주신세계·롯데백화점 등 행사 마련 안해 “관광 대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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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6년 만에 한국의 단체관광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큰 손’이라 불리는 유커(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으나, 광주·전남은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부족한 숙박시설과 유커들을 유혹할 만한 관광지와 쇼핑시설의 부재로 ‘유커 특수’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보여서다.
광주·전남이 유커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숙박시설 등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은 물론, 중국인을 겨냥한 종합적인 관광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광주·전남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지난 2016년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통역 인력을 준비하고 각종 사은 혜택을 마련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기존 제공하고 있는 환전서비스 이외 특별한 기획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
광주신세계 역시 특별한 기획 및 행사 등을 마련하지 않는 등 전국이 유커 맞이로 들뜬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처럼 지역 유통업계가 유커 특수를 기대하지 않고 있는 것은 중국인 관광객이 지역 서비스 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극히 적기 때문이다.
앞서 사드 사태가 벌어지기 전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유입이 많았던 지난 2016년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중국 관광객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07%에 불과했다.
광주신세계도 마찬가지다. 2016년 중국인 관광객이 광주신세계에서 지출한 금액은 총 5억원으로, 당시 광주신세계 연간 총 매출이 6000억원 규모였던 점을 감안하면 0.08% 수준이었다. 지역 유통업계가 유커 특수를 기대하지 않는 이유다.
2015년 사례를 봐도 당시 중국 춘절 연휴(2월18∼24일) 기간 광주·전남에 온 2000여명의 중화권 관광객 중 광주지역 백화점 2곳을 찾아 쇼핑한 유커는 500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
대구가 비슷한 조건에서 4000여명의 중화권 관광객을 맞아, 지역 백화점과 면세점 등이 유커의 ‘싹쓸이 쇼핑’ 덕에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광주 한 백화점 관계자는 “타 지역은 유커들이 명품이나 가전 등 단가가 높은 품목의 구매가 집중됐지만, 광주에서는 화장품, 핸드백, 영캐주얼 등 품목의 구매만 이뤄졌었다”며 “1인당 매출이 10만원도 채 되질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여행사에 리베이트를 지불해야 하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다. 올해는 여행사와 접촉하지 않을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이 허용된다고 하지만, 중국에서 무안국제공항으로 닿는 직항편이 급격히 축소된 것도 지역 경제계가 유커 방문에 기대를 걸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2016년 기준 중국에서 무안국제공항으로 도착하는 항공편은 7개였으나, 사드 사태와 코로나19를 걸치면서 현재 장가계를 오가는 단 1개 노선만 운영되고 있다.
항공편이 확대되고 방문객이 증가하더라도 부족한 인프라는 여전히 문제다. 과거에도 광주·전남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도와 부산 등을 가기 위해 거쳐 가는 곳으로만 여겨지고 있어서다.
광주 경제계 관계자는 “중화권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과 함께 특급호텔과 대규모 판매시설, 시내면세점 등 관광 인프라가 조성되지 않는다면 광주·전남은 유커 특수를 누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17일 광주·전남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지난 2016년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통역 인력을 준비하고 각종 사은 혜택을 마련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기존 제공하고 있는 환전서비스 이외 특별한 기획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
광주신세계 역시 특별한 기획 및 행사 등을 마련하지 않는 등 전국이 유커 맞이로 들뜬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처럼 지역 유통업계가 유커 특수를 기대하지 않고 있는 것은 중국인 관광객이 지역 서비스 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극히 적기 때문이다.
광주신세계도 마찬가지다. 2016년 중국인 관광객이 광주신세계에서 지출한 금액은 총 5억원으로, 당시 광주신세계 연간 총 매출이 6000억원 규모였던 점을 감안하면 0.08% 수준이었다. 지역 유통업계가 유커 특수를 기대하지 않는 이유다.
2015년 사례를 봐도 당시 중국 춘절 연휴(2월18∼24일) 기간 광주·전남에 온 2000여명의 중화권 관광객 중 광주지역 백화점 2곳을 찾아 쇼핑한 유커는 500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
대구가 비슷한 조건에서 4000여명의 중화권 관광객을 맞아, 지역 백화점과 면세점 등이 유커의 ‘싹쓸이 쇼핑’ 덕에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광주 한 백화점 관계자는 “타 지역은 유커들이 명품이나 가전 등 단가가 높은 품목의 구매가 집중됐지만, 광주에서는 화장품, 핸드백, 영캐주얼 등 품목의 구매만 이뤄졌었다”며 “1인당 매출이 10만원도 채 되질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여행사에 리베이트를 지불해야 하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다. 올해는 여행사와 접촉하지 않을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이 허용된다고 하지만, 중국에서 무안국제공항으로 닿는 직항편이 급격히 축소된 것도 지역 경제계가 유커 방문에 기대를 걸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2016년 기준 중국에서 무안국제공항으로 도착하는 항공편은 7개였으나, 사드 사태와 코로나19를 걸치면서 현재 장가계를 오가는 단 1개 노선만 운영되고 있다.
항공편이 확대되고 방문객이 증가하더라도 부족한 인프라는 여전히 문제다. 과거에도 광주·전남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도와 부산 등을 가기 위해 거쳐 가는 곳으로만 여겨지고 있어서다.
광주 경제계 관계자는 “중화권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과 함께 특급호텔과 대규모 판매시설, 시내면세점 등 관광 인프라가 조성되지 않는다면 광주·전남은 유커 특수를 누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