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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논란 - 유제관 편집담당 1국장
2022년 10월 04일(화) 01:00
‘2강 in’이라는 제목을 쓴 적이 있다. 2019년 6월. 이강인이 이끈 대표팀이 U-20 월드컵에서 사상 최초로 결승에 진출하자 선수 이름과 결승(2강) 진출(in)을 하나로 엮은 언어의 조탁이다. 이강인은 대회 최우수 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하며 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이후 대표 팀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벤투 감독과의 엇갈린 만남 때문이다.

벤투는 해외파 선수 중 유독 이강인을 부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소속 팀에서의 활약과 수비 가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벤투는 고집이 세다. 선수를 선발할 때 개인의 능력이나 컨디션과 기록보다는 자신의 성격이나 틀에 얼마나 잘 맞느냐를 중요하게 본다고 한다. 특히 감독의 권위가 침해되는 걸 본능적으로 참지 못하는데, 이강인이 지난해 3월 일본과의 경기에서 0 대 3으로 완패한 뒤 라커룸에서 감독의 전술 실패를 지적해 벤투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말이 떠돈다.

이강인은 올 시즌 세계 최고 선수들이 뛰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도움 1위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술적인 움직임부터 볼 터치·슈팅·킬 패스, 경기 조율 능력 등 모든 면에서 라리가 톱클래스라는 찬사를 받고 있으며,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코스타리카·카메룬과의 평가전에서는 대표 팀에 선발되고도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수만 관중들이 선수 교체 때마다 “이강인”을 연호했지만 벤투는 끝내 외면했다.

벤투는 다음 달 12일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을 한 차례 더 치른 뒤 월드컵 본선에 나설 국가대표 팀 최종 엔트리 26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축구협회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강인이 선발된다 하더라도 월드컵 본선 경기에 뛸 확률은 0에 가깝다.

해외 매체들은 H조에서 한국의 전력을 하위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CBS는 “우루과이에 지고, 가나와 비긴 뒤 포르투갈에 패해 조 최하위로 조별 리그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제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44일 남았다. 벤투의 고집스런 마이 웨이가 원정 16강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유제관 편집담당 1국장 jk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