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에서 만나는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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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에서 만나는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피아니스트 신수경·바리톤 박흥우, 16일 전남대 예술대 예향홀
2025년 12월 15일(월) 14:48
‘가곡의 왕’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작곡가 프란츠 슈베르트. 600여 곡의 가곡으로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지평을 연 그는 정작 생애 대부분을 가난과 병 속에서 보냈다. 배고픔과 고독을 음악으로 견뎌낸 거장은 서른한 살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슈베르트가 죽음을 1년여 앞둔 시기에 완성한 연가곡집 ‘겨울 나그네’에는 그 쓸쓸한 삶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한 해의 끝자락, 인간의 상실과 고독을 담아낸 여정이 두 음악가의 호흡 속에서 무대 위에 펼쳐진다.

바리톤 박흥우와 피아니스트 신수경이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예향홀에서 슈베르트 연가곡 ‘겨울 나그네(Winterreise)’ 전곡 연주회를 연다.

‘겨울 나그네’는 빌헬름 뮐러의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24곡의 연가곡집이다.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백조의 노래’와 함께 슈베르트의 3대 가곡집으로 꼽힌다. 눈 덮인 겨울 풍경 속을 떠도는 실연한 청년의 방황을 그리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로부터 소외된 인간의 절망과 존재론적 고독이 짙게 배어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제1곡 ‘밤인사’에서 마지막 곡 ‘거리의 악사’에 이르기까지 전곡이 연주된다. 얼어붙은 눈물, 보리수, 우편마차, 이정표 등 시 속 이미지들이 성악 선율과 피아노 반주를 통해 한 장면씩 펼쳐질 예정이다.

바리톤 박흥우는 독일 가곡 해석에 정평이 난 성악가로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리트와 오라토리오를 전공했다.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를 비롯한 독집 음반 13종을 발표했으며, 현재 가곡 전문 연주단체 리더라이히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전남대 음악학과 교수인 피아니스트 신수경은 국내외 독주회와 협연 무대를 통해 폭넓은 레퍼토리를 쌓아온 연주자다. 성악과 피아노의 긴 호흡이 요구되는 ‘겨울 나그네’에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두 연주자의 협연이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석 무료.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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