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동 핸드메이드 거리를 아시나요] 아기자기 공방들…각양각색 즐거움
하나 둘씩 생긴 공방이 15곳 넘어
공예가 5명 뜻 모아 협동조합 결성
손수 만든 가방·목걸이·팔찌 등
플리마켓 여니 문화나들이 명소로
“고객들이 만족해 할 때 짜릿해요”
공예가 5명 뜻 모아 협동조합 결성
손수 만든 가방·목걸이·팔찌 등
플리마켓 여니 문화나들이 명소로
“고객들이 만족해 할 때 짜릿해요”
![]() 헝겊인형 공방 ‘디자인노리·노리’돌 전진영씨 |
‘우리동네로 놀러오세요! 나드리 마켓.’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발견한 안내 포스터를 보고 한걸음에 달려간 곳, 아기자기한 수제 소품들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핸드메이드 플리마켓이 열린다는 소식이었다.
플리마켓은 여름 더위가 시작됐던 지난 5월 28일, 광주시 남구 봉선공원에서 진행됐다. ‘협동조합 만들고’가 주최한 ‘나드리마켓’에는 명품 수제가방, 아기자기한 생활 도구들, 형형색색 액세서리, 여름덧신과 똑딱 핀, 규방공예 목걸이와 팔찌 등 구경거리가 산더미였다. 여기에 닭강정과 과일청·수박쥬스 등 먹거리까지 더해지니 이만한 나들이 장소가 어디있을까 싶을 정도다.
나드리마켓의 판매자들은 봉선동 핸드메이드 거리의 공방 선생님들이다. 바쁜 일정을 쪼개 마을 주민들에게 핸드메이드 거리를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 플리마켓에 동참했다.
“저희 공예거리에 놀러와 보세요. 더 다양한 제품들을 매일 만나볼 수 있어요.” 두건을 쓰고 열심히 홍보하는 ‘뜨개하는 황쌤’ 황수경씨의 목소리에 솔깃해 다시금 시간을 내 공예거리를 찾아갔다.
봉선1동에는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하나 둘씩 공방이 생겨나 지금은 15곳이 넘는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다. 1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공방도 있다.
캔들·석고방향제 ‘쏘다랑’, 목공 ‘참나무 공방’, 생활자기·도자인형을 만드는 ‘조희옥 도예공방’, 뜨개 공방 ‘뜨개하는 황쌤’, 보자기 공방 ‘온담’이 자리를 잡고 있다. 도로 건너에는 자수 카페 ‘꽃피는 화요일’, 패턴·옷만들기와 퓨전한복 수업을 하는 ‘글로리아 공방’, 가방 제작 ‘데보라 핸드메이드’, 핸드메이드 옷과 규방공예를 하는 ‘감성곳간’·‘리반’, 컨츄리인형·톨페인팅 ‘디자인노리&노리돌’, 천연비누·아로마테라피를 만드는 ‘Plaroma(플라로마)’, 그리고 골목 안쪽으로 프랑스 자수공방 ‘L스티치’와 재봉 전문가가 꾸려가는 ‘한결’이 핸드메이드 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5명의 공예가들이 뜻을 모아 협동조합을 결성했다. ‘협동조합 만들고’다. 조합원은 ‘뜨개하는 황쌤’의 황수경씨, ‘디자인노리&노리돌’ 전진영씨, ‘한결’ 양민숙씨, ‘L스티치’ 임유정씨, ‘쏘다랑’ 정다은씨까지 5명이다.
조합에 소속되지 않은 공방들도 플리마켓인 ‘나드리마켓’ 회원으로 활동하며 공예거리의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마을 공예인들은 플리마켓과 SNS 등을 통해 공예거리를 홍보하고, 가게 앞에 꽃 화분과 작은 식물들을 심으면서 거리를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있다. 인근 대형 아파트들이 생겨나면서 상대적으로 침체돼 가던 이곳 주택가도 이들 덕분에 다시금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오래전부터 이곳에는 많은 공방들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알려지지 않았어요. 조합을 결성하고 마켓을 열고 거리를 꾸려가다보니 이제야 마을 주민들의 눈에 공예거리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거에요. ‘이 거리에는 공예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이곳이 핸드메이드 거리구나’를 알리는게 저희의 첫 번째 목표입니다.”
◇‘협동조합 만들고’ 5인방
‘뜨개하는 황쌤’은 뜨개공예를 하는 황수경(53)씨를 일컫는 공방 이름이다. 코바늘, 대바늘, 손바늘까지 가리지 않고 작업이 가능하며 인형, 가방, 수세미, 인형옷, 테이블보, 이불, 각종 소품까지 뜨개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만들어내는 만능 손을 가지고 있다.
어릴 적부터 한복집을 하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바느질, 뜨개, 자수하는 모습을 눈으로 보며 자라서인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뜨개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오랜시간 함께 해왔던 만큼 질릴법도 한데 수경씨에게 뜨개는 ‘마음의 안식처’이기도 하다.
그에게 뜨개의 매력은 무엇보다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TV를 보면서도 잠깐, 터미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잠깐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단다. 코바늘로 작업중인 대형 테이블보 외에 뜨개 인형과 가방, 알록달록한 수세미 등이 공방을 아기자기하게 채워주고 있다.
황수경씨는 ‘협동조합 만들고’의 대표이기도 하다. 2021년 3월 뜻이 맞는 인근 공예가 4명과 함께 출자금을 내고 조합을 만들었다. 함께 수업을 하고 정기적으로 플리마켓을 열면서 공방을 알리고 공예거리를 알려주고 싶은 목적이 가장 크다. 공방의 간판을 ‘뜨개하는 황쌤’이 아닌 ‘협동조합 만들고’로 내건 것도 이 때문이다. 황씨는 이곳을 조합 공동사무실 겸 교육실로 활용하고 있다.
‘디자인노리&노리돌’은 컨츄리인형과 헝겊인형, 톨페인팅을 만드는 전문 공방이다. 15년 경력의 공예가 전진영씨는 업계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실력자로, 서울이나 부산 등 타지역 핸드메이드페어전에 참석하면 일부러 찾아오는 팬들이 많을 정도다.
진영씨가 만드는 컨츄리 인형은 2차 세계대전 후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 별로 없던 시절 엄마들이 남는 천 조각을 이용해 만들어 주던 인형을 말한다. 미국에서 시작돼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좀 더 귀엽고 실용성있는 모습으로 변형이 됐다.
전진영씨에게 핸드메이드의 매력은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만들어 낸다는 점은 헤어나올 수 없는 마력이다.
“평범했던 한 장의 원단을 꾸며서 몸을 만들고 옷을 만들어 입히고 표정을 만들어 주는 것까지 내 손으로 직접 하는 거에요. 그 과정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고, 완성된 인형을 보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거죠.”
‘쏘다랑’은 정다은(34)씨가 꾸려가는 작은 공방이다. 캔들(향초), 디퓨저, 석고방향제, 천연비누 등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직접 가르쳐주기도 한다. 올해로 3년차인 신참 공예가다.
“회사 생활을 그만두고 쉬던 차에 한번 배워볼까 하고 찾아간 곳이 캔들 공방이었어요. 그전까지는 향초라고는 한 번도 사 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첫날 향초를 만드는 과정이나 공간에서 받았던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바로 자격증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해서 자격증까지 따게 된 거에요.”
향초는 집안에 안좋은 냄새를 없애고 싶을 때 켜기도 하지만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도 향초를 이용한다. 은은한 향과 촛불이 어우러져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준다. 계절에 따라 선호하는 향이 달라지는데 요즘같은 여름철에는 시원하고 상큼한 라임바질, 만다린, 화이트자스민 민트, 레몬 향이 인기가 좋다. 기본적으로는 향을 넣어주지만 드라이플라워 등을 이용해 장식을 더해주기도 한다.
“결혼식 부케나 프러포즈 받은 꽃 등 의미있는 꽃다발을 가져오시면 말렸다가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향초로 만들 수도 있어요. 이런 드라이플라워는 디퓨저를 만들때도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L스티치’는 임유정(50)씨가 운영하는 자수 공방이다. 스티치는 자수를 할 때 수를 놓는 한 땀 한 땀을 뜻한다.
바늘과 실을 이용해 옷이나 헝겊에 그림이나 글자, 무늬로 수를 놓는 작업인 자수는 기법이나 색감, 재료에 따라 동양자수, 프랑스자수, 영국자수, 헝가리자수 등 다양하게 분류된다. 이 중에서 임유정씨가 주로 하는 것은 프랑스자수다.
“프랑스자수는 한 올로 놓기도 하고 세 올 또는 여섯 올로 다르게 수를 놓기 때문에 좀더 입체감이 있어요. 완성된 작품을 보고 있으면 퀄리티가 높고 좀 더 전문성이 있어보인다고 할까요.”
임유정씨에게 자수의 매력은 ‘예쁨’이다. 작은 소품을 하나 사더라도 예쁜 거 위주로 사는 편이었는데 자수를 보고 예뻐서 한눈에 반했단다. “예쁘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자수를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을 믿고 시작했고 결과가 좋았어요. 차분하면서도 꼼꼼한 성격도 자수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한결’은 옷을 재단하고 재봉하고 수선하는 양재점이다. 30년이 넘게 재봉일을 하고 있다는 양민숙(60)씨는 치수를 재고 재단을 하고 손 바느질이나 재봉틀을 이용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옷으로 변신시킨다.
패브릭으로 예쁜 생활 소품이나 주방용품, 커텐류 등을 만드는 홈패션에도 관심이 많지만 ‘한결’을 찾는 고객들의 용무는 대부분 옷 수선이다. 일반적으로 세탁실에서 하는 수선이 아니라 새로 구입한 기성복을 가져와서 나만의 개성을 입힌 새로운 옷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다.
젊은 시절 생계를 위해 재봉 일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재미와 보람을 느끼며 자긍심으로 ‘한결’을 꾸려가고 있다는 양민숙씨. 내가 손댄 옷을 보고 만족해하는 고객을 보는 짜릿함은 이 일을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플리마켓은 여름 더위가 시작됐던 지난 5월 28일, 광주시 남구 봉선공원에서 진행됐다. ‘협동조합 만들고’가 주최한 ‘나드리마켓’에는 명품 수제가방, 아기자기한 생활 도구들, 형형색색 액세서리, 여름덧신과 똑딱 핀, 규방공예 목걸이와 팔찌 등 구경거리가 산더미였다. 여기에 닭강정과 과일청·수박쥬스 등 먹거리까지 더해지니 이만한 나들이 장소가 어디있을까 싶을 정도다.
![]() 봉선동 핸드메이드 거리 |
캔들·석고방향제 ‘쏘다랑’, 목공 ‘참나무 공방’, 생활자기·도자인형을 만드는 ‘조희옥 도예공방’, 뜨개 공방 ‘뜨개하는 황쌤’, 보자기 공방 ‘온담’이 자리를 잡고 있다. 도로 건너에는 자수 카페 ‘꽃피는 화요일’, 패턴·옷만들기와 퓨전한복 수업을 하는 ‘글로리아 공방’, 가방 제작 ‘데보라 핸드메이드’, 핸드메이드 옷과 규방공예를 하는 ‘감성곳간’·‘리반’, 컨츄리인형·톨페인팅 ‘디자인노리&노리돌’, 천연비누·아로마테라피를 만드는 ‘Plaroma(플라로마)’, 그리고 골목 안쪽으로 프랑스 자수공방 ‘L스티치’와 재봉 전문가가 꾸려가는 ‘한결’이 핸드메이드 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5명의 공예가들이 뜻을 모아 협동조합을 결성했다. ‘협동조합 만들고’다. 조합원은 ‘뜨개하는 황쌤’의 황수경씨, ‘디자인노리&노리돌’ 전진영씨, ‘한결’ 양민숙씨, ‘L스티치’ 임유정씨, ‘쏘다랑’ 정다은씨까지 5명이다.
조합에 소속되지 않은 공방들도 플리마켓인 ‘나드리마켓’ 회원으로 활동하며 공예거리의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마을 공예인들은 플리마켓과 SNS 등을 통해 공예거리를 홍보하고, 가게 앞에 꽃 화분과 작은 식물들을 심으면서 거리를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있다. 인근 대형 아파트들이 생겨나면서 상대적으로 침체돼 가던 이곳 주택가도 이들 덕분에 다시금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오래전부터 이곳에는 많은 공방들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알려지지 않았어요. 조합을 결성하고 마켓을 열고 거리를 꾸려가다보니 이제야 마을 주민들의 눈에 공예거리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거에요. ‘이 거리에는 공예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이곳이 핸드메이드 거리구나’를 알리는게 저희의 첫 번째 목표입니다.”
![]() 봉선동 공예가들이 결성한 ‘협동조합 만들고’ |
‘뜨개하는 황쌤’은 뜨개공예를 하는 황수경(53)씨를 일컫는 공방 이름이다. 코바늘, 대바늘, 손바늘까지 가리지 않고 작업이 가능하며 인형, 가방, 수세미, 인형옷, 테이블보, 이불, 각종 소품까지 뜨개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만들어내는 만능 손을 가지고 있다.
어릴 적부터 한복집을 하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바느질, 뜨개, 자수하는 모습을 눈으로 보며 자라서인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뜨개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오랜시간 함께 해왔던 만큼 질릴법도 한데 수경씨에게 뜨개는 ‘마음의 안식처’이기도 하다.
그에게 뜨개의 매력은 무엇보다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TV를 보면서도 잠깐, 터미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잠깐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단다. 코바늘로 작업중인 대형 테이블보 외에 뜨개 인형과 가방, 알록달록한 수세미 등이 공방을 아기자기하게 채워주고 있다.
![]() 손뜨개 공방 ‘뜨개하는 황쌤’ 황수경씨 |
‘디자인노리&노리돌’은 컨츄리인형과 헝겊인형, 톨페인팅을 만드는 전문 공방이다. 15년 경력의 공예가 전진영씨는 업계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실력자로, 서울이나 부산 등 타지역 핸드메이드페어전에 참석하면 일부러 찾아오는 팬들이 많을 정도다.
진영씨가 만드는 컨츄리 인형은 2차 세계대전 후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 별로 없던 시절 엄마들이 남는 천 조각을 이용해 만들어 주던 인형을 말한다. 미국에서 시작돼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좀 더 귀엽고 실용성있는 모습으로 변형이 됐다.
전진영씨에게 핸드메이드의 매력은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만들어 낸다는 점은 헤어나올 수 없는 마력이다.
“평범했던 한 장의 원단을 꾸며서 몸을 만들고 옷을 만들어 입히고 표정을 만들어 주는 것까지 내 손으로 직접 하는 거에요. 그 과정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고, 완성된 인형을 보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거죠.”
![]() 향초 공방 ‘쏘다랑’ 정다은씨 |
“회사 생활을 그만두고 쉬던 차에 한번 배워볼까 하고 찾아간 곳이 캔들 공방이었어요. 그전까지는 향초라고는 한 번도 사 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첫날 향초를 만드는 과정이나 공간에서 받았던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바로 자격증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해서 자격증까지 따게 된 거에요.”
향초는 집안에 안좋은 냄새를 없애고 싶을 때 켜기도 하지만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도 향초를 이용한다. 은은한 향과 촛불이 어우러져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준다. 계절에 따라 선호하는 향이 달라지는데 요즘같은 여름철에는 시원하고 상큼한 라임바질, 만다린, 화이트자스민 민트, 레몬 향이 인기가 좋다. 기본적으로는 향을 넣어주지만 드라이플라워 등을 이용해 장식을 더해주기도 한다.
“결혼식 부케나 프러포즈 받은 꽃 등 의미있는 꽃다발을 가져오시면 말렸다가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향초로 만들 수도 있어요. 이런 드라이플라워는 디퓨저를 만들때도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 자수 공방 ‘L스티치’ 임유정씨 |
바늘과 실을 이용해 옷이나 헝겊에 그림이나 글자, 무늬로 수를 놓는 작업인 자수는 기법이나 색감, 재료에 따라 동양자수, 프랑스자수, 영국자수, 헝가리자수 등 다양하게 분류된다. 이 중에서 임유정씨가 주로 하는 것은 프랑스자수다.
![]() 한땀 한땀 수를 놓는 프랑스자수 |
임유정씨에게 자수의 매력은 ‘예쁨’이다. 작은 소품을 하나 사더라도 예쁜 거 위주로 사는 편이었는데 자수를 보고 예뻐서 한눈에 반했단다. “예쁘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자수를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을 믿고 시작했고 결과가 좋았어요. 차분하면서도 꼼꼼한 성격도 자수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 양재 공방 ‘한결’ 양민숙씨 |
패브릭으로 예쁜 생활 소품이나 주방용품, 커텐류 등을 만드는 홈패션에도 관심이 많지만 ‘한결’을 찾는 고객들의 용무는 대부분 옷 수선이다. 일반적으로 세탁실에서 하는 수선이 아니라 새로 구입한 기성복을 가져와서 나만의 개성을 입힌 새로운 옷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다.
젊은 시절 생계를 위해 재봉 일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재미와 보람을 느끼며 자긍심으로 ‘한결’을 꾸려가고 있다는 양민숙씨. 내가 손댄 옷을 보고 만족해하는 고객을 보는 짜릿함은 이 일을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