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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우두마을] 섬 넘어 섬마을…낙조 눈부신 다도해의 숨은 보물
소머리 닮은 한적한 어촌마을
93가구 주민 157명 옹기종기
전복양식으로 연 40~50억 수입
돌문어·개불 등 해산물도 풍부
절경 가득한 둘레길 명성
레슬러 김일·판소리 김연수 고향
2021년 08월 28일(토) 11:00
우두마을은 고흥 녹동을 지나 소록대교와 거금대교를 건너 위치한 거금도 왼편 금산면 신전리에 있다.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아름다운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둘레길, 아름다운 다도해의 절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적대봉 등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어민들은 전복과 김 양식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계속되는 코로나 19로 몸과 마음 모두 지친 요즘,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조용한 환경에서 어촌 체험과 휴양을 즐길 수 있는 한적한 어촌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19 4차 대유행으로 인해 여름휴가를 놓쳤다면 조그마한 어촌마을로 훌쩍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고흥 우두마을을 찾았다.

우두마을은 섬 넘어 섬에 위치한 소박한 마을이다. 고흥 녹동을 지나 소록대교와 거금대교를 건너면 거금도가 나온다. 거금도 왼편, 금산면 신전리에 있는 우두마을에는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아름다운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둘레길, 아름다운 다도해의 절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적대봉 등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또 대한민국이 낳은 국민적 영웅 프로레슬러 김일과 판소리 다섯 마당을 정리한 동초 김연수의 고향이기도 하다.

우두마을은 마을의 지형이 소의 머리와 같이 생겼고, 마을 뒤쪽에 우각산(牛角山·해발 350m)이 솟아있어 ‘소의 머리’ 즉 ‘쇠머리’로 불리다 한자 표기인 ‘우두’(牛頭)가 정식 명칭으로 정해졌다. 그래서 최근 바뀐 도로명 주소도 ‘쇠머리길’이다.

이곳에는 현재 93가구 157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 일부는 벼, 양파, 마늘 등을 재배하는 밭농사를 짓고 있지만 대부분은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연평균 전복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40~50억이며, 김은 7~8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숲 속에 자리한 듯한 우두마을의 전경. 100년이 넘은 나무들 사이에 있는 정자에서 바다 바람을 맞으며 고즈넉하게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이 있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마을 주민 김수학(77)씨는 “전복이 우리 마을 자랑거리다. 비린내도 없고 식감도 좋다”며 “전복 외에도 문어, 낙지 등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우두항은 마을 뒤쪽 우각산과 함께 마을 앞쪽에 펼쳐진 조그만 만에 자리하고 있다. 3만2000㎡ 밖에 되지 않는 작은 항구이지만 양쪽으로 나지막한 야산이 있어 태풍이 불 때는 인근 어선들의 피항처로 활용된다. 우두항은 강태공들이 즐겨 찾는 숨겨진 낚시 명소다. 여수 특산품인 돌문어가 이곳에서도 잘 잡히고 개불은 품질이 좋기로 소문나 있다.

우두어촌계 김용(45) 계장은 “깨끗한 바닷물을 끼고 있어 낚싯대만 드리우면 신선한 해산물을 낚아 올릴 수 있고 둘레길, 적대봉을 비롯해 팔영산·우두해수욕장 등 명소들이 가까이 있어 즐길 거리도 풍부하다”고 소개했다.

고운 모래가 수놓인 해변, 전통적인 어촌 풍경이 잘 유지돼 있어 7~8월 여름철이면 100명 내외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대형 숙박시설이나 식당은 없지만 생업과 민박을 겸하는 집이 몇 군데 있다. 조그마한 어촌마을이라 개발이 많이 안 됐지만 이곳에 머물며 붉은 낙조를 유유히 감상하는 것도 좋다.

그러다 심심할 즈음이면 거금도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둘레길로 발길을 옮겨보자. 지난 2015년 조성된 둘레길은 42.2㎞로 총 7개 구간으로 구성됐다.

제1구간은 거금휴게소(금진항)에서 우두마을까지 7.7㎞로 해거름 무렵에 하늘, 바다, 나그네의 얼굴을 온통 붉게 만드는 ‘붉은 노을길’이다. 우두마을에서 금장마을까지 제 2구간 10.2㎞는 소나무와 갯내음이 섞여서 온몸을 힐링할 수 있는 ‘솔갯 내음길’로 이름지어졌으며 제3구간 모자이크길’은 금장마을에서 오천항까지 4.1㎞, 제4구간 ‘섬고래길’은 오천항에서 명천마을까지 4.1㎞다.

제5구간 ‘월포허리길’(명천~동정재·5㎞), 제6구간 ‘두둥실길’(동정재~중촌마을·7㎞)를 지나면 레슬러 김일 선수의 발자취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제 7구간 ‘레슬러의 길’(중촌~금진항·4.1㎞)이 나온다.

제일 높은 봉우리인 적대봉도 꼭 들러야 할 명소다. 적대봉에 오르면 서쪽으로는 완도, 남쪽으로는 거문도, 동쪽으로는 여수 일원의 바다와 섬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날씨가 좋으면 제주도까지 보인다. 산행 들머리에서 정상까지는 바윗길이 이어지며, 하산길에서는 이와는 반대로 낙엽 밟는 소리가 운치 있는 낭만을 느낄 수 있다.

우두마을은 거금도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둘레길 제1구간과 2구간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조성된 둘레길은 42.2㎞로 총 7개 구간으로 구성됐다.
또 프로 레슬러 김일 선수의 족적을 만날 수 있는 김일기념체육관도 둘러보자.

1929년 고흥 거금도에서 태어난 김일 선수는 한국의 1세대 프로레슬러로 1960~70년대 일본과 한국에서 ‘박치기왕’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인기를 누렸다. 김일 선수가 미국, 일본 등의 레슬링 강자들을 박치기로 물리치고 세계챔피언에 오르는 모습을 보며 당시 국민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체육관에 들어서면 김일 선수의 유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실이 마련돼 있어 김일 선수의 사진, 다큐멘터리 영상을 비롯해 시합 때 입던 가운, 신발 등을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고흥에서 가장 높은 산인 팔영산(八影山·해발 608m), 팔영대교 아래쪽에 펼쳐진 우두해수욕장, 지붕 없는 미술관 연홍도 등도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우두마을 주민 김복문(41)씨는 “코로나 19로 힘든 시기, 이곳 한적한 바닷가 시골마을에 와서 힐링하시길 바란다”며 “편의시설은 부족해도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선물같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광주일보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사진=광주일보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