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48명 제2지역구 배정…국민의힘, 호남 끌어안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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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48명 제2지역구 배정…국민의힘, 호남 끌어안기 본격화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
주호영 “잘하겠다…죄송하다”
5·18단체 간담회·지도부 방문
이형석 “5·18 특별법 처리부터”
2020년 09월 23일(수) 19:20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에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호남 지역에 자당 국회의원들을 배치하는 ‘제2 지역구 배정’을 선언하는 등 호남 구애를 본격화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광주를 찾아 5·18묘역에서 무릎사과를 하고, 비례대표 호남 30% 배정을 강조하는 등 호남 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서진(西進)’에 힘을 쏟고 있다.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회는 23일 국회의사당 본관 계단 앞에서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을 열고 ‘제2 지역구 갖기 운동’을 선포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고질적 지역주의와 지역갈등을 넘어 국민 대통합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여건이 열악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다가서는 태도가 중요하다”며 ‘전국 정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단상에 오른 주호영 원내대표는 “너무 늦었다”며 “호남에 죄송합니다”라고 반복해 말했다.주 원내대표는 “지금부터 국민의힘은 제대로 잘 하겠다”라며 “마음을 열어주고 곁을 내 달라. 호남이 없으면 대한민국도 없다. 호남과 동행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은 ‘호남동행 의원단’ 48명을 호명한 뒤 “각종 현안 해결과 예산지원으로 변화된 보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의힘이 다시 전국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통합위원회는 이후 5·18 단체와 간담회, 지도부의 호남 방문 등 일정을 추진하며 호남과의 접촉면을 늘려갈 방침이다.

‘호남 동행’에 참여하는 의원 가운데 광주는 윤영석·장제원·이채익·윤재옥·하태경·김은혜·김용판·김예지 의원이 배정됐다.또 목포 김기현 의원, 여수 김도읍·하영제 의원, 순천 김웅·김영식 의원, 나주 김형동 의원, 광양 배현진 의원, 담양 이영 의원, 곡성 황보승희 의원, 구례 전봉민 의원, 고흥 권명호 의원, 보성 이명수 의원, 화순 이만희 의원, 장흥 임이자 의원, 강진 서정숙 의원이 각각 배정됐다.

이 밖에도 해남 강대식 의원, 영암 최승재 의원, 무안 엄태영 의원, 함평 정희용 의원, 영광 서범수 의원, 장성 조해진 의원이 제2 지역구를 배정받았다.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호남 끌어안기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보수 정당 대표 사상 처음으로 5·18 국립묘지 앞에서 무릎을 꿇어 사과했고, 전남에 수해가 발생했을 때는 김 비대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여당보다 먼저 구례·섬진강 지역으로 달려가 수해 복구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호남 제2지역구를 배정받은 8명의 의원이 힘을 합쳐 광주의 현안과 예산을 챙기는 등 광주 발전을 도울 계획”이라며 “그동안 호남지역 선거에서 중량감 있는 국민의힘 후보군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앞으로는 이들 의원이 호남에서 활동하면서 차세대 정치인들을 찾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형석(북구을) 국회의원은 “국민의힘의 호남 다가서기가 진정성을 확보하려면 선결과제가 있다. 5·18 관련 법 국회 처리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 5·18 북한군 개입설 같은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5·18 유공자를 ‘세금을 축내는 괴물집단’으로 매도한 망언 정치인들도 당내에서 축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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