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대 감기 윤이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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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주목 받는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오른 윤이형이 신작 소설 ‘붕대 감기’를 펴냈다.
작가는 2007년 첫 번째 소설집 ‘셋을 위한 왈츠’를 발간한 이후 세 권의 소설집과 한 권의 장편을 내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소설 ‘붕대 감기’는 ‘우정’이라는 관계 안에서 역동적으로 펼쳐지는 내밀한 감정을 첨예한 문제의식과 정치한 문체로 풀어낸 작품이다. 소설은 다양한 여성들의 개별적인 서사가 연쇄적으로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은정은 영화 홍보기획사에서 근무하며 육아와 직장을 병행하는, 흔히 말하는 워킹맘이다. 8개월 전 아들이 수련회에서 눈썰매를 타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버린다. 8개월이라는 시간은 온화한 남편을 비롯해 주변의 모든 것들을 무너져 내리게 만든다. 그녀는 무참한 현실에 처한 자신에게 누구도 안부 한 번 묻지 않는다는 사실에 접하며 “촛점 없는 혼잣말과 욕설”을 뱉어낸다.
그러는 중에도 누군가 자신을 응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미용실 헤어디자이너 실장인 해미는 8개월 전 염색 이후로 발길이 없는 은정을 걱정한다. 그러나 은정은 친구들과의 관계에선 기대와 실망을 느끼게 되고, 어떤 일을 계기로 가까스로 마음이 회복되는 과정을 겪는다.
저자는 “마음을 끝까지 열어 보이는 일은 사실 그다지 아름답지도 않고 무참하고 누추한 결과를 가져올 때가 더 많지만 실망 뒤에 더 단단해지는 신뢰를 지켜보는 일도 끝까지 헤아리려 애쓰는 마음을 받아본 일도 있는 나는 다름을 알면서도 이어지는 관계의 꿈을 버릴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가정신·1만2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작가는 2007년 첫 번째 소설집 ‘셋을 위한 왈츠’를 발간한 이후 세 권의 소설집과 한 권의 장편을 내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소설 ‘붕대 감기’는 ‘우정’이라는 관계 안에서 역동적으로 펼쳐지는 내밀한 감정을 첨예한 문제의식과 정치한 문체로 풀어낸 작품이다. 소설은 다양한 여성들의 개별적인 서사가 연쇄적으로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저자는 “마음을 끝까지 열어 보이는 일은 사실 그다지 아름답지도 않고 무참하고 누추한 결과를 가져올 때가 더 많지만 실망 뒤에 더 단단해지는 신뢰를 지켜보는 일도 끝까지 헤아리려 애쓰는 마음을 받아본 일도 있는 나는 다름을 알면서도 이어지는 관계의 꿈을 버릴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가정신·1만2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