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무등산국립공원의 역할-정용상 무등산 국립공원사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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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무등산국립공원의 역할-정용상 무등산 국립공원사무소 소장
2021년 07월 04일(일) 23:30
절기상으로 소서(小暑)의 문턱에 선 지금, 이미 30도(℃)를 오르내리는 기온에 부쩍 더워진 날씨를 체감하고 있다. 기상청이 지난 100여 년의 한반도 기상 관측 자료를 분석해 보니 여름은 20일이 길어지고 겨울은 22일이 짧아졌다는 통계 결과는 급격한 기후변화를 실감하게 한다.

산업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가속화된 이러한 기후변화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기후 위기로 다가왔고,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적으로도 피해갈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거나 상쇄시켜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늦춰야 하는 탄소중립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말 정부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정책 방향과 세부 과제를 담은 ‘2050 탄소중립 선언’을 내놓았고, 광주광역시도 탄소중립 이행을 앞당기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 전망치(BAU) 대비 10.5%인 100만 톤(tCO2)을 감축하기 위한 실행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시가 집계한 작년도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지역은 연간 900만 톤(tCO2)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고, 산업 활동과 에너지 소비에 따라 지속적으로 배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에 발맞춰 무등산국립공원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숲의 탄소 저장 기능을 강화해 도시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상쇄하고 탄소 흡수원의 역할을 확대하고자 한다. 도심에 위치한 무등산은 광주 시민의 휴식처이자 4082종에 달하는 야생 동식물의 보금자리이다.

국립공원사무소는 무등산국립공원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국립공원 맞춤형 그린 뉴딜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공원 지정 당시 74.8% 달했는 사유지의 재산권 보호와 핵심 지역의 보전관리를 위해 그동안 159억 원을 투입해 7.5%의 면적을 국유화했다.

올해는 3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1㎢의 사유지를 매수하여 유휴 토지의 탄소저장 기능 개선과 보호·관리 체계를 마련한다. 또한 무등산국립공원의 광주 지역 내 4163기에 달하는 묘지를 공원 바깥으로 이장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참나무류 등 탄소 흡수력이 높은 자생식물을 소규모 훼손지에 심어 탄소 저장량을 확대하고자 한다.

이미 훼손이 진행된 독립된 훼손지의 생태계 건강성 회복과 탄소 흡수 능력을 높이기 위한 생태 복원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평두메 습지는 과거 농지로 활용되면서 훼손된 지역을 토사 준설과 생태 저류지 조성 등을 통해 복원하고 있다. 습지 내 사유지의 추가 매수를 통해 특별보호구역 지정 면적을 확대해 습지 기능을 강화하고, 저지대의 나지화된 유휴 토지를 대상으로 자연친화적 공법을 적용한 자연 숲 복원사업도 추진한다. 이를 토대로 훼손 지형의 복원과 자생 식물의 자연 천이를 유도해 숲의 탄소 흡수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

끝으로 사회 전반적인 녹색 전환 분위기에 국립공원의 탐방 환경 또한 변화하고 있어 무등산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의 자발적인 탄소중립 실천이 필요하다. 국립공원 방문 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산행 중 발생한 쓰레기는 되가져가기 등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탄소중립은 우리 모두가 함께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로 일상생활에서부터 실천하는 행동의 전환이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기후 위기를 우리 모두의 동참과 노력으로 슬기롭게 헤쳐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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