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이 태양광 폐모듈 자원화 ‘눈앞’
  전체메뉴
골칫덩이 태양광 폐모듈 자원화 ‘눈앞’
한전·지역 중기 ‘기술 개발·실증 사업’ 막바지 시운전
2024년 연간 2만t…매립비용 절감·환경 보존 등 효과 기대
2019년 10월 24일(목) 04:50
태양광 폐모듈 자원화 기술 개발이 전남 중소기업과 한전의 협력으로 연내 완료될 예정이다. 태양광 폐모듈 재활용 시스템 강화유리 분리설비. <전기공사협회 전남도회 제공>
한국전력공사와 전남지역 중소기업이 태양광 폐모듈을 자원화하는 기술을 개발,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2024년부터 연간 2만t 이상 폐모듈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억원에 달하는 매립비용이 절감되고, 환경 보존, 수입 대체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한국전기공사협회 전남도회와 원광전력㈜ 등에 따르면 한전의 에너지신기술 연구개발 사업인 ‘태양광 폐모듈 자원화기술 개발 및 비즈 모델 실증 사업’이 막바지 시운전에 들어갔다.

한전 프로젝트인 이 사업은 해남에 있는 원광전력㈜이 주관하며, (재)녹색에너지연구원, ㈜미래에스아이, 전남대학교, 조선대학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사업비는 한전이 20억원을 지원하고 주관·참여기업이 8억원을 보탰다. 2016년 시작해 오는 12월 모델 실증을 완료하게 된다.

태양광 폐모듈 자원화 기술 개발은 경제성이 확보된 저가형 플랜트를 상업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원광전력은 이달 초순부터 10차례의 시운전을 진행해 폐모듈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강화유리를 90% 이상 회수하고, 알루미늄은 99%를 회수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태양광 모듈에 쓰이는 강화유리를 회수하려면 600도에 달하는 고온을 가하는 방법밖에 없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물리적으로 유리를 긁어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전과 원광전력은 지난 5월 이 기술에 대한 공동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태양광 폐모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입에 의존하는 자원 상당부분을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원광전력 측은 설명했다.

국내 태양광 발전용량은 2017년 기준 5.7GW 규모이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초창기 설치된 대량의 태양광 모듈은 15~20년 수명을 다해 폐기가 시작되고 있다.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2025년까지 발생하는 태양광 폐모듈은 2만8000t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24년부터는 연간 2만t 이상의 폐모듈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폐모듈 1t을 매립하는 데 드는 비용은 15만원 정도다.

최근 들어 유가 금속 및 환경오염 물질이 함유된 태양광 모듈이 무방비 상태로 버려지면 토양·수질 오염 등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 폐모듈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은 수명이 다 한 태양광 모듈로부터 유가 물질을 회수할 뿐 아니라, 일부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전기·전자 폐기물로 분류해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원광전력 측은 태양광 모듈에 사용되는 희유금속의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를 회수하는 기술이 개발되면 원천소재의 수입을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연수 원광전력 대표이사는 “태양광 폐모듈 자원화 원천기술의 연내 개발 완료를 위해 막바지 시운전 중”이라며 “내년에는 강화유리·알루미늄·실리콘 등의 주요 자원을 재활용하는 상업운전을 시작하고, 지적재산권 확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재호 기자 lion@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