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수목원 생태자원 집대성 ‘자생자원 시리즈’ 발간 오득실 원장
“완도 생태변화 알면 한반도 환경변화상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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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남쪽’ 완도의 생태 변화를 연구하면 앞으로 우리가 어떤 농산물을 재배하고 환경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알 수 있어요.”
지난해 한반도 곳곳에서 세계적 희귀종인 댕구알버섯이 발견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지구 온난화로 특이한 버섯과 나비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점을 주목한 완도수목원 오득실(48) 원장이 ‘자생자원 시리즈 책자’ 4권을 발간했다. 완도수목원 생태자원의 집대성인 셈이다.
지난 2014년부터 계절별 현장 조사를 거쳐 나비(46종)와 잠자리(15종), 야생동물(66종), 나방(610종), 버섯(164종) 등 총 4권으로 수목원의 중요 생물자원 정보와 사진을 수록했다.
오 원장은 “재능기부 형식으로 분야별 전문가 조사팀을 구성해 수목원 일대에서 자생하는 나비와 버섯 등을 조사하게 됐다”면서 “완도는 한반도의 기후 변화를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공간이기에 이 자료들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나비와 관련해서는 나비학자 석주명 선생이 지난 1937년 완도 나비 31종을 기록한 이래 가장 체계화된 자료라고 수목원은 전했다. 당시와 비교해 새로 기록된 것은 녹색부전나비 등 19종, 사라진 것은 산호랑나비 등 15종이다. 기후변화로 서식 종도 대거 변했다.
그녀는 “후박나무 잎만 먹고 자라는 청띠제비나비와 작은멋쟁이나비, 녹색부전나비 등도 새로 찾아냈고 야생동물 서식 종도 1992년 조사 후 변화를 파악해 체계적으로 변화상을 연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수목원에서는 팔색조를 비롯해 법정 보호종 6종, 수달, 삵 등도 확인됐다.
이미 그녀는 버섯연구에 심취해 표고버섯을 시작으로 꽃송이버섯, 잣버섯, 개암버섯, 노루궁뎅이버섯, 참바늘버섯, 소나무잔나비버섯 등 전국 곳곳에서 자생하는 각종 버섯들을 찾아다녔다. 이렇게 그녀의 손을 거쳐간 버섯 종류만도 100가지나 된다.
그녀는 그동안 25건의 버섯 관련 지적소유권을 확보했고, 11개 기술은 14개 업체에 이전했다. 국제학회 논문게재도 13편에 달한다. 독보적인 연구실적을 인정받아 산림청 R & D연구개발 과제로 선정돼 8억5000여만원의 정부 출연금을 확보, 향후 4년동안 산학연 연구를 통해 식·약용가치를 체계적으로 입증해 산업화해나갈 계획이다.
그녀는 “완도수목원에서 네로황제가 금과 바꿔 먹었다는 달걀버섯도 발견됐다”면서 “이번에 정리된 버섯들을 농가에서 재배·판매할 수 있도록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완도수목원 규모는 2033ha에 달하며 동백나무,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황칠나무, 후박나무, 완도 호랑가시나무 등 조경과 식·약용 가치가 큰 770여종의 자생식물이 분포한다. 완도수목원은 난대 숲의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
지난해 한반도 곳곳에서 세계적 희귀종인 댕구알버섯이 발견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지구 온난화로 특이한 버섯과 나비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점을 주목한 완도수목원 오득실(48) 원장이 ‘자생자원 시리즈 책자’ 4권을 발간했다. 완도수목원 생태자원의 집대성인 셈이다.
오 원장은 “재능기부 형식으로 분야별 전문가 조사팀을 구성해 수목원 일대에서 자생하는 나비와 버섯 등을 조사하게 됐다”면서 “완도는 한반도의 기후 변화를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공간이기에 이 자료들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나비와 관련해서는 나비학자 석주명 선생이 지난 1937년 완도 나비 31종을 기록한 이래 가장 체계화된 자료라고 수목원은 전했다. 당시와 비교해 새로 기록된 것은 녹색부전나비 등 19종, 사라진 것은 산호랑나비 등 15종이다. 기후변화로 서식 종도 대거 변했다.
수목원에서는 팔색조를 비롯해 법정 보호종 6종, 수달, 삵 등도 확인됐다.
이미 그녀는 버섯연구에 심취해 표고버섯을 시작으로 꽃송이버섯, 잣버섯, 개암버섯, 노루궁뎅이버섯, 참바늘버섯, 소나무잔나비버섯 등 전국 곳곳에서 자생하는 각종 버섯들을 찾아다녔다. 이렇게 그녀의 손을 거쳐간 버섯 종류만도 100가지나 된다.
그녀는 그동안 25건의 버섯 관련 지적소유권을 확보했고, 11개 기술은 14개 업체에 이전했다. 국제학회 논문게재도 13편에 달한다. 독보적인 연구실적을 인정받아 산림청 R & D연구개발 과제로 선정돼 8억5000여만원의 정부 출연금을 확보, 향후 4년동안 산학연 연구를 통해 식·약용가치를 체계적으로 입증해 산업화해나갈 계획이다.
그녀는 “완도수목원에서 네로황제가 금과 바꿔 먹었다는 달걀버섯도 발견됐다”면서 “이번에 정리된 버섯들을 농가에서 재배·판매할 수 있도록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완도수목원 규모는 2033ha에 달하며 동백나무,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황칠나무, 후박나무, 완도 호랑가시나무 등 조경과 식·약용 가치가 큰 770여종의 자생식물이 분포한다. 완도수목원은 난대 숲의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