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 얻은 실패한 경험도 삶에 힘이 됩니다”
38개국 여행 책으로 펴낸 광주 출신 여행작가 권보선씨
쿠바·볼리비아 소금사막…국내 첫 자전거 튀르키예 일주
이달말까지 책정원도서관서 작가의 방 운영…8일 강연도
쿠바·볼리비아 소금사막…국내 첫 자전거 튀르키예 일주
이달말까지 책정원도서관서 작가의 방 운영…8일 강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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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동구 책정원도서관 3층 작가의 방. 벽에 걸린 노란색 자전거 라이딩복과 손으로 쓴 ‘FREE HUG with SUNNY’ 판넬이 눈길을 끈다. 세계 각국의 풍경을 담은 사진과 책상에 놓인 두 권의 책 ‘미소 하나 달랑 메고, 써니의 80일간 자전거 터키 일주’와 ‘틈만나면 세계일주’의 구절들을 접하고 나면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책정원도서관이 진행하는 ‘지역작가 초대전’에 선정돼 작가의 방(8월말까지 전시)을 꾸민 주인공은 광주 출신 여행작가 권보선(34)씨. 대학교 2학년 때 목포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6일간 880km 달린 자전거 국토 대종주 이후 그의 여행 이력은 38개국으로 이어졌다. 권 작가는 오는 8일(오후 2시 책정원 모둠실) ‘여행길에서 깨달은 행복의 의미와 삶의 자세’로 강연도 진행한다.
자전거·배낭여행으로 이어졌던 20대 시절을 “내 청춘의 한 페이지에서 가장 자유로웠고, 가장 행복지수가 높았고, 가장 자신감 넘치는 순간들”로 기억하는 그는 “여행에서 마주했던 실패의 경험도 모두 삶을 살아가는 데 힘이 된다”고 말한다.
권 작가는 첫 해외 여행에서 생사를 오가는 위기를 만난다. 전역 당시 통장에 모인 126만원을 들고 떠난 호주에서 뇌출혈로 쓰러졌고, 생존율 40%라는 진단을 받은 것. 다행히 몸이 회복돼 퇴원했지만 한국으로 바로 돌아오면 실패자가 될 것 같아 호주의 해안가 작은 도시에서 일하며 마음을 다 잡고, 동남아 여행을 한 후 귀국했다.
이후 그는 중고로 구입한 자전거를 끌고 대만 일주(10일간 1100km)에 나섰고 이어 유럽 7개국을 자전거로 달렸다. 다양한 문화체험과 함께 이뤄진 튀르키예는 80일간 5036km를 달리는 여정이었고, ‘국내 최초 자전거 튀르키예 일주자’라는 이름을 얻었다.
자전거 여행가를 꿈꿨던 그는 자신이 롤모델로 삼았던 여행가의 죽음을 접하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결국 위험한 자전거 여행을 포기하고 대신 배낭여행으로 방식을 바꿔 수시로 해외로 나갔다. 수많은 여행지 중 그가 가장 좋아했던 곳은 이전의 여행과는 전혀 다른 감동을 전해주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쿠바였다. 또 마지막 로망으로 남겨 두었던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은 여자친구였던 지금의 아내와 떠나 더욱 더 잊을 수 없는 장소가 됐다.
그는 첫 책 발간 후 간간히 강연을 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한달에 한번 ‘동기부여’ 강사로 청소년들을 만난다. 지구별 어딘가에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속 깊은 친구들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여행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다. 튀르키예에서 만난 한 친구는 한국으로 신혼여행을 와 버킷리스트였던 ‘한강에서 치맥먹기’를 실행하기도 했다.
“여행 중 공항에서 만났던, ‘꿈을 단지 꿈으로만 두지 말라’는 글귀가 언제나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강연 할 때 꼭 하는 말이 있어요. 여행하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마음에만 담아두지 말고 꼭 시도라도 해보라는 것입니다. 저 역시 때론 실패하기도 했지만,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 보면 실패한 경험까지도 후회하지 않게 되더군요.”
결혼 해 딸아이를 얻은 그의 여행법은 이제 달라졌다. 인연이 닿지 않아 아직까지 찾지 못했던 포루투갈에서의 한달 살기나 일년 살기를 위해 스페인어를 꾸준히 공부하며 ‘또 다른 여행’을 꿈꾼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자전거·배낭여행으로 이어졌던 20대 시절을 “내 청춘의 한 페이지에서 가장 자유로웠고, 가장 행복지수가 높았고, 가장 자신감 넘치는 순간들”로 기억하는 그는 “여행에서 마주했던 실패의 경험도 모두 삶을 살아가는 데 힘이 된다”고 말한다.
![]() ‘국내 최초 자전거 튀르키예 일주자’인 권보선 작가는 여행지에 ‘프리허그’ 이벤트를 펼쳤다. <권보선 작가 제공> |
자전거 여행가를 꿈꿨던 그는 자신이 롤모델로 삼았던 여행가의 죽음을 접하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결국 위험한 자전거 여행을 포기하고 대신 배낭여행으로 방식을 바꿔 수시로 해외로 나갔다. 수많은 여행지 중 그가 가장 좋아했던 곳은 이전의 여행과는 전혀 다른 감동을 전해주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쿠바였다. 또 마지막 로망으로 남겨 두었던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은 여자친구였던 지금의 아내와 떠나 더욱 더 잊을 수 없는 장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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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공항에서 만났던, ‘꿈을 단지 꿈으로만 두지 말라’는 글귀가 언제나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강연 할 때 꼭 하는 말이 있어요. 여행하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마음에만 담아두지 말고 꼭 시도라도 해보라는 것입니다. 저 역시 때론 실패하기도 했지만,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 보면 실패한 경험까지도 후회하지 않게 되더군요.”
결혼 해 딸아이를 얻은 그의 여행법은 이제 달라졌다. 인연이 닿지 않아 아직까지 찾지 못했던 포루투갈에서의 한달 살기나 일년 살기를 위해 스페인어를 꾸준히 공부하며 ‘또 다른 여행’을 꿈꾼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