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도심 시민들 “수년째 악취 고통” 호소
원산·삼학동 등 창문도 못열고 에어컨 과다사용에 요금폭탄도
시장·하수처리장 주변 민원 빗발속 市 관련부서 책임 전가만
시장·하수처리장 주변 민원 빗발속 市 관련부서 책임 전가만
#1.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창문을 열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 생활해 본 사람이 아니면 절대 이해 못해요”
목포시 원산동 한 아파트에 사는 김 모 씨의 하소연이다. 3m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근 시장에서 내다버린 쓰레기 더미에서 음식물 썩는 냄새가 집 안까지 들어와 열대야에 악취까지 더해지면서 밤잠을 설칠 정도다.
#2. 삼학동 주민 최모 씨는 아침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악취로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집 근처에 있는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남해하수종말 처리장 때문이다. 최씨는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면 불쾌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면서 “참지 못한 일부 주민들이 서명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연일 이어진 폭염에 악취까지 겹쳐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수년째 여름철만 되면 악취에 시달려온 삼학동과 하당 일부 지역 주민들은 냄새 때문에 문을 닫고 살아야 하는 탓에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의 사용으로 전기 누진세까지 부담해야하는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시장과 하천, 하수종말처리장 등 주변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악취 신고와 민원도 이어지고 있다.
21일 목포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의 총량은 2만3296톤으로 매일 63.8톤이 배출됐다. 올 들어서는 5월말 기준 매일 69.1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해 하루 평균 6톤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물 쓰레기 다량배출 사업장은 재래시장 7곳을 비롯한 일반음식점 216개소, 집단 급식소 132개소 등 모두 362곳에 달했다.
목포시는 이들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해 자원화 시설에서 1만4139톤을 처리하고 9157톤은 민간에 위탁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주들의 잘못된 시민의식으로 음식물 분리수거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심각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목포시의 설명이다.
또 삼학동 일대에서는 음식물 쓰레기와 다른 악취가 나고 있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해 환경·하수 관련 3개과가 책임소재를 떠넘기는 등 ‘핑퐁행정’을 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한 시민은 ‘목포시장에게 바란다’ 코너를 통해 “수차례 건의하고 면담도 했지만 ‘장비를 교체했다. 지금 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확실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 현장에 나가보니 냄새가 안 났다’는 말만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삼학동에 이어 하당 일부 지역에서도 이 같은 악취발생이 되풀이 되고 있지만 목포시는 뚜렷한 해결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최홍림 목포시의원은 “악취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한 뒤 공공 악취 배출 시설의 밀폐화와 하수 주치의 제도 등 ‘맞춤형 악취 관리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악취는 순간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무인 악취 포집기나 악취감지 시스템을 설치하고 잇따른 악취와 가스냄새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현행 악취 방지법에 따르면 악취 민원 제기시 현장점검을 통해 악취 원인을 파악한 뒤 압축공기를 수거해 ‘냄새도’를 알 수 있는 희석 배수값을 구하고, 기준치(20) 이상일 경우 행정조치를, 3차례 권고조치 이후 시정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돼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여름철 냄새가 나는 이유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며 “시민들의 쾌적한 생활을 위해 발생되는 민원에 대한 악취 저감 방법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목포=임영춘기자 lyc@kwangju.co.kr
목포시 원산동 한 아파트에 사는 김 모 씨의 하소연이다. 3m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근 시장에서 내다버린 쓰레기 더미에서 음식물 썩는 냄새가 집 안까지 들어와 열대야에 악취까지 더해지면서 밤잠을 설칠 정도다.
최근 연일 이어진 폭염에 악취까지 겹쳐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수년째 여름철만 되면 악취에 시달려온 삼학동과 하당 일부 지역 주민들은 냄새 때문에 문을 닫고 살아야 하는 탓에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의 사용으로 전기 누진세까지 부담해야하는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21일 목포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의 총량은 2만3296톤으로 매일 63.8톤이 배출됐다. 올 들어서는 5월말 기준 매일 69.1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해 하루 평균 6톤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물 쓰레기 다량배출 사업장은 재래시장 7곳을 비롯한 일반음식점 216개소, 집단 급식소 132개소 등 모두 362곳에 달했다.
목포시는 이들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해 자원화 시설에서 1만4139톤을 처리하고 9157톤은 민간에 위탁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주들의 잘못된 시민의식으로 음식물 분리수거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심각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목포시의 설명이다.
또 삼학동 일대에서는 음식물 쓰레기와 다른 악취가 나고 있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해 환경·하수 관련 3개과가 책임소재를 떠넘기는 등 ‘핑퐁행정’을 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한 시민은 ‘목포시장에게 바란다’ 코너를 통해 “수차례 건의하고 면담도 했지만 ‘장비를 교체했다. 지금 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확실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 현장에 나가보니 냄새가 안 났다’는 말만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삼학동에 이어 하당 일부 지역에서도 이 같은 악취발생이 되풀이 되고 있지만 목포시는 뚜렷한 해결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최홍림 목포시의원은 “악취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한 뒤 공공 악취 배출 시설의 밀폐화와 하수 주치의 제도 등 ‘맞춤형 악취 관리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악취는 순간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무인 악취 포집기나 악취감지 시스템을 설치하고 잇따른 악취와 가스냄새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현행 악취 방지법에 따르면 악취 민원 제기시 현장점검을 통해 악취 원인을 파악한 뒤 압축공기를 수거해 ‘냄새도’를 알 수 있는 희석 배수값을 구하고, 기준치(20) 이상일 경우 행정조치를, 3차례 권고조치 이후 시정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돼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여름철 냄새가 나는 이유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며 “시민들의 쾌적한 생활을 위해 발생되는 민원에 대한 악취 저감 방법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목포=임영춘기자 lyc@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