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도심 맹꽁이가 돌아왔다
북항동 매립지 서식지 조성 효과
1만3000㎡ 습지·체험공간 갖춰
대구 생태담당자 방문 벤치마킹
도로 경계석·물마름 대책 필요
1만3000㎡ 습지·체험공간 갖춰
대구 생태담당자 방문 벤치마킹
도로 경계석·물마름 대책 필요
![]() 도로에 조성된 인도의 경계석에 가로막힌 맹꽁이의 모습. |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목포 도심에 멸종 위기 2급인 맹꽁이가 돌아왔다.
요즘 목포시 북항동 신안비치 아파트 인근에는 맹꽁이 울음소리가 한창이다. 봄날의 개구리 울음이 애잔하고 서정적이라면, 한여름 장마철 빗속에 메아리치는 맹꽁이 울음은 우렁차고 힘있다. 이 소리는 번식기를 맞은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求愛)를 하는 소리다. 맹꽁이는 다리가 짧아 개구리처럼 뛰어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걸음마를 떼려는 아이처럼 엉금엉금 이동한다.
지난해 말 북항동 매립지에 조성된 맹꽁이 서식지가 지난 5월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면서 이곳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도심 생태계의 기적’으로 통하는 목포시 북항 맹꽁이 서식지에 대한 실태와 개선점 등을 짚어봤다.
◇맹꽁이 서식지 어떻게 조성 됐나=목포시는 ‘2014년도 환경부 생태복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생태계보전 협력금 6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신안 비치 아파트와 목포 해양경찰서 사이 매립지 1만3000여㎡에 양서류 서식지(산란·은신·동면지), 수질정화 습지, 야생화 초지, 생태 체험학습 공간 등을 조성했다.
특히 이 사업은 한국 환경산업기술원과 넥서스 환경디자인연구소(주)에서 개발한 맹꽁이 최적 서식처 복원 기술(HSI)에 의해 추진된 것으로, 도심지역 적용은 국내에서 목포가 처음이다.
당초 이 매립지는 해양수산부 소유 토지로 인근 주민들의 무단 경작과 쓰레기 불법투기 등으로 도시 미관을 해쳤으나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맹꽁이를 주제로 한 대체 서식지 복원개념의 조성사업이 잘 어우러져 민선 6기 공약사항인 ‘생태허브 도시건설’의 첫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자연생태계의 건전성 회복을 통해 도심에서도 맹꽁이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자연과 호흡할 수 있게 됐다”며 “목포가 ‘생태허브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책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각광받는 생태체험 학습장=목포시는 맹꽁이 30여 마리를 서식지로 이주시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그동안 맹꽁이 대체 서식지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왔다.
목포시 환경보호과(과장 손상돈)는 맹꽁이 산란시기인 지난 5∼7월 한국 야생동물보호협회 목포시지부와 함께 자연환경생태 해설사 4명을 활용해 목포 관내 초등학교 1∼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맹꽁이 탐사단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교육 프로그램은 한해살이반(30명)과 일일 체험반(각 30명) 두 종류로, 지금까지 총 10회에 걸쳐 300여명이 참가해 생태체험 학습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경보호과는 ▲맹꽁이 놀이터에 놀러 왔어요 ▲맹꽁이는 뭘 먹고 살까? ▲맹꽁이는 정말 맹꽁 맹꽁 울까? ▲사라져가는 맹꽁이 우리가 지킨다 등 세부적인 커리큘럼까지 자체 개발해 이를 적용시킨 것이어서 뜻 깊은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대구시 등 타 지자체 생태업무 담당자 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7월 22일 북항동 주민센터에서 ‘멸종위기 양서파충류(맹꽁이) 복원기술 활용 설명회’가 열리는 등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이날 환경보호과 이승한 실무관은 ‘북항 맹꽁이 대체서식지 복원 사례’ 발표를 통해 생태보전협력금 반환 사업의 모범사례로 평가받는 실마리를 마련했다.
◇향후 개선점은=대체 서식지가 도심에 조성돼, 생육 환경이 열악한 복원지 주변의 맹꽁이들이 자연스럽게 서식지로 들어올 수 있는 유도 시설(일종의 생태통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도로 주변에 설치된 경계석이 높아 주변의 맹꽁이들의 대체 서식지로 유입을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맹꽁이 산란철에 소형 습지의 물마름 현상으로 올챙이 생육 환경이 파괴돼 물 흐름이 원활하도록 깊이나 크기를 조정하는 방안 등에 대한 연구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목포=글·사진 고규석기자 yousou@
요즘 목포시 북항동 신안비치 아파트 인근에는 맹꽁이 울음소리가 한창이다. 봄날의 개구리 울음이 애잔하고 서정적이라면, 한여름 장마철 빗속에 메아리치는 맹꽁이 울음은 우렁차고 힘있다. 이 소리는 번식기를 맞은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求愛)를 하는 소리다. 맹꽁이는 다리가 짧아 개구리처럼 뛰어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걸음마를 떼려는 아이처럼 엉금엉금 이동한다.
‘도심 생태계의 기적’으로 통하는 목포시 북항 맹꽁이 서식지에 대한 실태와 개선점 등을 짚어봤다.
◇맹꽁이 서식지 어떻게 조성 됐나=목포시는 ‘2014년도 환경부 생태복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생태계보전 협력금 6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신안 비치 아파트와 목포 해양경찰서 사이 매립지 1만3000여㎡에 양서류 서식지(산란·은신·동면지), 수질정화 습지, 야생화 초지, 생태 체험학습 공간 등을 조성했다.
당초 이 매립지는 해양수산부 소유 토지로 인근 주민들의 무단 경작과 쓰레기 불법투기 등으로 도시 미관을 해쳤으나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맹꽁이를 주제로 한 대체 서식지 복원개념의 조성사업이 잘 어우러져 민선 6기 공약사항인 ‘생태허브 도시건설’의 첫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자연생태계의 건전성 회복을 통해 도심에서도 맹꽁이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자연과 호흡할 수 있게 됐다”며 “목포가 ‘생태허브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책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각광받는 생태체험 학습장=목포시는 맹꽁이 30여 마리를 서식지로 이주시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그동안 맹꽁이 대체 서식지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왔다.
목포시 환경보호과(과장 손상돈)는 맹꽁이 산란시기인 지난 5∼7월 한국 야생동물보호협회 목포시지부와 함께 자연환경생태 해설사 4명을 활용해 목포 관내 초등학교 1∼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맹꽁이 탐사단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교육 프로그램은 한해살이반(30명)과 일일 체험반(각 30명) 두 종류로, 지금까지 총 10회에 걸쳐 300여명이 참가해 생태체험 학습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경보호과는 ▲맹꽁이 놀이터에 놀러 왔어요 ▲맹꽁이는 뭘 먹고 살까? ▲맹꽁이는 정말 맹꽁 맹꽁 울까? ▲사라져가는 맹꽁이 우리가 지킨다 등 세부적인 커리큘럼까지 자체 개발해 이를 적용시킨 것이어서 뜻 깊은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대구시 등 타 지자체 생태업무 담당자 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7월 22일 북항동 주민센터에서 ‘멸종위기 양서파충류(맹꽁이) 복원기술 활용 설명회’가 열리는 등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이날 환경보호과 이승한 실무관은 ‘북항 맹꽁이 대체서식지 복원 사례’ 발표를 통해 생태보전협력금 반환 사업의 모범사례로 평가받는 실마리를 마련했다.
◇향후 개선점은=대체 서식지가 도심에 조성돼, 생육 환경이 열악한 복원지 주변의 맹꽁이들이 자연스럽게 서식지로 들어올 수 있는 유도 시설(일종의 생태통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도로 주변에 설치된 경계석이 높아 주변의 맹꽁이들의 대체 서식지로 유입을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맹꽁이 산란철에 소형 습지의 물마름 현상으로 올챙이 생육 환경이 파괴돼 물 흐름이 원활하도록 깊이나 크기를 조정하는 방안 등에 대한 연구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목포=글·사진 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