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 추출물로 적조·녹조 동시 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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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 추출물로 적조·녹조 동시 방제
순천대 나재운 교수팀 3년 연구 ‘합사이드’ 천연물질 개발
2013년 08월 29일(목) 00:00
해조류에서 추출한 천연 물질로 ‘합사이드’ 투입으로 적조생물이 사멸되는 테스트 장면. 〈나재운 교수 제공〉
순천대 나재윤 교수팀이 적조와 녹조를 일거에 사멸시키는 획기적 물질을 개발해 화제다.

순천대 고분자공학과 생체의료용 고분자 연구실 나재운·장미경·박상철 교수팀에 따르면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지난 3년여의 연구 끝에 최근 적조와 녹조 생물을 사멸시키는 방식의 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개발한 물질은 해조류에서 추출한 천연 물질로 ‘합사이드(HAB cide)’로 명명됐다.

연구팀은 최근 합사이드에 대한 효능 테스트 결과 괄목할만한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적조의 경우 오염된 바닷물이 든 10t크기 수조에 합사이드를 투입한 결과 20분만에 적조가 깨끗하게 사라졌다. 녹조 역시 감염된 저수지물 600ℓ에 합사이드를 투여, 2시간여 만에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합사이드의 적·녹조 방제원리는 유해조류의 세포막에 직접 침투해 세포를 사멸시키는 것으로, 단순하게 유해조류 세포와 결합해 수면밑으로 가라앉히는 황토와는 방제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해조류 추출물이 천연물질이어서 투입 후 바다에도 아무런 독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 교수는 “제한된 실험 공간에서의 테스트 결과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지만 바다 현장 테스트를 아직 못해 상용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 현장 테스트를 하려면 해양수산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해양수산부는 바다 현장 테스트 전제 조건으로 합사이드 투입에 따른 바다 생태계 이상 여부, 어패류가 먹었을 경우 유해성 여부 등에 대한 입증을 요구했다.

나 교수는 “해수부 요구 조건을 이행하고 싶어도 이에 소요되는 재원 마련이 쉽지 않아 걱정”이라며 “합사이드로 해마다 반복되는 적조와 녹조를 빨리 퇴치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나 교수는 지난 2002년 세계 최초로 수용성 키토산을 개발, 국내외 특허를 따냈다. 2004년에는 이를 토대로 기존 항암제보다 8배 강하고 유방암, 난소암, 간암 등에 효과가 큰 항암제 키토탁셀을 개발하기도 했다.

2003년는 미국과 한국이 공동으로 선발한 ‘젊은과학자상’을, 지난해에는 정밀화학공업 발전 기여자로 인정받아 ‘한국공업화학상’도 받았다.

/순천=김은종기자 e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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