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위한 엉뚱한 제안 담은 책 ‘눈길’
전직 교사인 박형동 시인 ‘땅바닥에서 키워라’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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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박형동 시인. <박형동 제공> |
그러나 대부분 교육의 목표는 학업성적, 명문대 진학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저마다 타고난 재능과 성품이 다른데도 부모들은 공부 잘해 명문대 합격하는 것을 최고로 친다.
제목부터 이색적인 ‘땅바닥에서 키워라’(한림)는 오늘날의 자녀 교육 트렌드와는 다소 결이 다른 느낌을 환기한다. 대부분 가정은 자녀가 하나, 또는 둘이다. 애지중지 키울 수밖에 없고 결핍 없이 키우려는 것이 부모들 마음이다.
그러나 제목이 시사하는 것은 결핍의 힘, 인내의 힘이다. 다섯 아이를 모두 ‘큰 바보’로 키운 저자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 시행착오 등이 담겨 있다.
저자는 아이들을 ‘상품’이 아닌 ‘작품’으로 키워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는 “상품은 같은 기계로 대량생산하는 것이다. 그 상품은 유행이 있고 유효기간이 있다”며 “‘신의 직장’이나 대기업에 들어가더라도 50대를 지나면 퇴직하게 되고 그 후엔 실업자가 되거나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한다. 그것이 상품으로서의 인생이다”고 했다.
저자는 공부하라고 하지 말고 공부하고 싶게 하라고 강조한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없기 때문이다. 자식이 어렸을 때는 부모가 이기는 것 같아도 결국 진다는 얘기다. “강압과 강제로 이기려 하지 말고 살펴서 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의욕을 북돋아 줄 일”이라는 것이다.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조언하는 부분도 있다. 저자는 “효과적인 학습 방법은 공부하는 자가 노력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터득해가는 것이다”며 “노력하되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며 해야 할 일이다”고 언급했다.
모두 20편의 글들은 진솔하면서도 경험에 근거한 내용들로 잔잔한 울림을 준다. ‘이름값을 하게 하라’, ‘엉뚱한 아이로 키워라’, ‘공부하라는 말을 하지 마라’, ‘부모가 스승이다’, ‘돌짝밭에 심은 눈물의 씨앗’ 등의 글들은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번쯤 읽었음직한 내용들이다.
한편 전남문협 회장을 역임한 박 시인은 전남문화상, 김현승문학상을 수상했다. ‘아내의 뒷모습’, ‘껍딱과 알깡’ 등 모두 7편의 시집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