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위원장이 24일 부산민주공원에서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좌완투수로 뛰겠다”며 총선·지선 승리를 다짐하자, 박지원 의원은 “성급하면 실패한다, 소탐대실 말라”고 조언했다.

조 위원장은 창당 선언지였던 부산에서 참배를 마친 뒤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 원내 3당 달성이라는 두 약속을 지켰다. 더 남은 과제를 위해 초심으로 뛰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중도보수로 자리매김했다면 비어 있는 진보 지대를 내가 메우겠다. 극우 정당인 국민의힘을 2026년 지방선거와 2028년 총선에서 패퇴시키겠다”고 했다. 특사 이후 ‘광폭 행보’ 비판엔 “창당 주역으로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제가 역할을 하는 건 필요하다. 고언은 감사히 듣되 제 길을 가겠다”고 답했다.

2030 남성 일부의 ‘극우화’ 논쟁과 관련해선 “일부는 극우화됐다고 본다. 일자리·등록금·취업·주거 문제의 고통을 해결하는 것이 정치의 임무”라고 말했다. 부산 방문에 이어 문 전 대통령 예방 일정을 공개하며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제가 할 바를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고, 2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와 전남, 전북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호남에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몇 석을 확보한다고 혁신당이 민주당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만약 광역단체장도 출마시킨다면 결과는 뻔하고 언론은 분열로 분석하리라 판단한다”고 경고했다.

호남은 민주당을 더 잘하게 만드는 ‘견제의 경쟁’을 원하지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같은 잣대로 본다”며 “기초·광역 후보를 서둘러 내는 건 분열 프레임만 키운다”고 신중론을 제기한 것이다.

박 의원은 “호남에서는 민주당 1당보다는 견제와 경쟁으로 민주당이 더 잘하기를 바라는 열망이 있음을 부인하지는 않는다”며 “호남은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을 같은 시각으로 본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일부 혁신당원들이 호남 공략을 조 전 대표에게 촉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 전 대표에게 요청한다. 신중해야 한다. 선거는 가깝지 않고 상당 기간 후이고, 그사이 많은 변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조 위원장의 호남 행보가 전면 경쟁이 될지, 부분 경쟁·전략적 불출마·연대 등으로 조정될지가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