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 회복, 직장인으로 새 삶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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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회복, 직장인으로 새 삶 시작합니다”
광주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 하남 제조업체 ‘1호 일자리 매칭’
시민 사회·서비스 분야 등 일 경험 제공하고 일자리 지속 발굴
2025년 08월 12일(화) 19:45
광주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를 이용하는 은둔 청년이 하남공단 제조업체에 취업, 맞춤형 직무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광주은둔형외톨이 지원센터 제공>
김남훈(28·가명)씨는 지난 2024년 처음 광주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센터장 백희정)를 찾았다. 스무 살 무렵 대학 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지 못했던 그는 이후 사회 적응이 힘들어 은둔을 반복하는 생활을 이어왔다. 센터에서 전문상담사들에게 일대일 매칭으로 지속적인 상담을 받고 자조모임에도 참여하며 자신을 추스리기 시작한 김 씨는 지난 7월 어엿한 직장인이 됐다.

광주시는 지난 2019년 전국 최초로 은둔형외톨이 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2022년부터는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이들의 사회복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센터는 특히 올해 은둔 경험이 있는 당사자들의 사회복귀를 위한 다양한 일 경험 제공과 취업이 연계되는 일자리 발굴에 적극 나섰고, 이번에 첫 성과를 냈다.

‘은둔회복청년 친화형 일자리 1호’인 김 씨는 컨베이어를 조립 생산하는 하남공단 소재 H 사업장에 정직원으로 채용돼 조립·용접 등 전문 기술을 전수받으며 일하고 있다.

김 씨는 “센터에서 제공하는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나서 본격적인 진로 고민을 시작했다”며 “‘일단 뭐든 해보자’는 자신감도 센터 덕분에 생겼다”고 말했다.

올해 은둔 당사자에 맞는 친화형 일자리 5곳 발굴이 목표인 센터는 제조업 분야외에도 시민사회, 사회적 기업, 서비스 분야 등 다양한 업종의 사업장 발굴과 업무협약을 통해 취업 연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센터는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일경험드림 사업을 통해 은둔 청년을 센터 인턴십 직원으로 채용, 사회생활을 경험케 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시행한 프로그램으로 올해 선발된 센터 이용자 한 명이 5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하며 사회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가 당사자이기 때문에 처음 센터를 방문, 낯설어하는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편안하게 어울릴 수 있도록 배려하는 역할을 하고 프로그램 보조자로 참여한다. 센터는 내년에 채용 인원을 더 확대할 예정이다.

백희정 센터장은 “지역사회가 은둔을 경험한 후 회복하고 있는 당사자들에게 일 경험 기회를 많이 줄 수 있어야 진정한 돌봄과 포용사회”라고 말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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