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미래 수종’ 육성…이상기후 산림재난 대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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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미래 수종’ 육성…이상기후 산림재난 대응 나선다
전남도산림연구원, 미래 수종 발굴 간담회서 밀원 수종 확대 논의
도, 전체 면적의 56%가 산림…산불에 강한 활엽수종 식재 필요
2025년 07월 21일(월) 20:00
전라남도산림연구원 전경. <전라남도산림연구원 제공>
전남도가 이상기후로 인한 산불, 병해충 증가에 맞설 수 있는 산림 조성에 착수했다.

전남지역 기후 특성에 적합한 난대성 수목과 꿀벌의 수분 매개 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밀원(蜜源)수종을 확대해 산림을 기후위기로부터 보존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도산림연구원은 이달 초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용 묘목 대행 생산자, 육종 전문가 등과 함께 ‘미래 수종 발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신규 조림 수종 발굴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최근 기후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른바 ‘극한 기후’가 불러온 산림 피해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2010년대 연간 평균 857㏊ 수준이었던 전국 산불피해 면적은, 2020년대 들어 연간 8369㏊ 수준으로 10배 가량 늘었다.

올해 초 발생한 경북·경남·울산지역 산불 피해 면적만 하더라도 10만4000㏊로 전남 산림 또한 극한 기후의 예외가 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남도는 도내 면적의 56%를 차지하는 산림을 건강하게 가꾸기 위해 지난 1973년부터 조림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전남도 조림수종은 편백, 리기다(소나무), 리기테다(소나무) 등 3개 수종이 과반이어서 다양성이 떨어진다.

최근 5년 조림수종도 편백, 황칠, 목백합 등 특정수종에 편중돼 있다.

무엇보다 편백과 리기다, 리기테다 모두 침엽수로 기후변화에는 취약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침엽수는 활엽수에 견줘 산불을 잘 견디지 못하고 병해충(소나무재선충)에도 약하다.

이에 따라 내화(耐火)수종 식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미래 수종 발굴 간담회에서는 동백, 굴참, 굴거리 나무 등 내화수종이 침엽수를 대체할 수 있는 수종으로 제시됐다. 동백나무 등은 산불에 강하고 연소 확산이 느린 활엽수종이다.

전남 산림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품종으로는 황칠, 비자, 붉가시, 구실잣밤이 제시됐다. 이들은 난대수종으로 전남도의 기후특성(난대)에 적합한 품종으로 분류된다.

또 전남도산림연구원과 국립산림과학원이 해남에서 수행 중인 ‘남부권 밀원단지 조성 연구’ 결과를 토대로 활착률이 높은 나무들도 대체 품종으로 주목됐다.

산림연구원 연구 결과 칠자화(93%), 아까시(91%), 헛개(72%), 쉬나무(65%) 등이 높은 활착률을 보였다.

밀원수종 확대 필요성도 크다. 밀원수종은 꿀벌의 먹이자원으로 활용되는 나무다. 최근 전남도를 포함한 전국적으로 꿀벌이 감소하고 있다. 꿀벌은 먹이활동을 하면서 꽃가루를 옮겨 식물이 열매들 맺도록 돕는 수분 매개 곤충이다. 전남도는 밀원수종을 확대해 꿀벌 개체수를 늘림으로써 자연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수종별 생육 특성과 조림 시기 등을 반영하여 묘령 기준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또 일부 품종의 조림 후 초기 활착률 저하와 뿌리 생장 지연 등의 문제점 극복을 위한 규격 개편도 언급됐다.

전남도는 “기후변화와 산림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갖는 유망수종 발굴이 필요하다”며 “밀원·난대수종은 시범 조림 조성과 효과 검증 등 단계적 확대 방식으로 도내 산림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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