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그러나 끝까지- 정수현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과장 직무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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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그러나 끝까지- 정수현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과장 직무대리
‘6·3 선거 공감’ 기고 <1>
2025년 04월 30일(수) 21:30
수적천석(水滴穿石), 즉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와 비슷한 뜻의 사자성어로 적은 노력이라도 지속하면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21대 대통령선거가 한 달여 남짓 남은 가운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하면 결국 극복할 수 있다는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간절함 염원을 담은 메시지 같아 자꾸 되뇌게 된다.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는 부정선거 음모론은 왜, 누가, 또 어떤 목적을 가지고 부정선거를 하는지 사실 의혹의 실체가 없다. 실제로 부정선거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현상은 다양한 심리·사회·정치적 요인에 기인한다.

선거에서 패배한 정치 세력이나 지지자들이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워 그에 따른 심리적 방어기제로 작용할 수 있고, 정보의 확증편향으로 자신이 믿고 있는 정보만 받아들이며, SNS와 유튜브 알고리즘은 유사한 정보만 반복적으로 노출해 그러한 주장을 강화시키고 마치 많은 사람이 그렇게 믿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또 정치나 이념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상대 정치 세력을 적폐 세력으로 보거나 선거제도나 투·개표 절차에 대한 이해 부족, 선관위나 사법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낮을 때에도 음모론을 확산시킨다. 경제적 이익만을 목적으로 시청자 유입을 노리며 선동적 영상을 게시하고 정치 불신을 부추기는 유튜버들도 그중의 한 원인이다.

선관위는 이러한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의 주장에 대하여 하나하나 팩트체크를 통해 사실을 확인해 주고 다양한 방법으로 선거 절차를 공개하여 국민에게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려 애쓰고 있다.

투·개표 절차에 대한 공개 시연회, 기획 보도 및 카드 뉴스 게시 등 언론매체를 통한 정확한 선거 정보 전달, 사전투표함·우편투표함 보관장소 CCTV 24시간 공개, 사전투표자수 매시간 공개 등 최대한 투명하게 선거관리 과정을 보여줄 것이다. 개표시에도 지난 국회의원선거에서 했던 수검표 절차를 다시 포함하여 1차로 투표함을 개함하고 후보자별로 분류 후 투표지분류기를 거쳐 다시 점검한다. 또한 모든 국민이 직접 선거과정을 보거나 확인할 수 없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하여 ‘공정선거참관단’을 운영한다.

공정선거참관단은 객관성과 전문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한국정치학회와 한국정당학회에 의뢰해서 정당이나 시민단체 등이 추천한 외부 인사들로 구성하여 운영하게 되며, 대통령선거 후보자등록을 비롯하여 인쇄물·선거인명부 관리, 사전투표·투표·개표 등 선거 전 과정을 직접 현장으로 가서 참관한다. 참관단 운영은 참관 이후 설문조사, 평가보고서 등을 통하여 선거관리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알릴 예정이다.

다음으로, 정책선거의 분위기를 촉진하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역할을 살펴보겠다. 이번 대통령선거는 궐위선거이기에 정당·후보자, 국민 모두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공약을 만들거나 검증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나 정책선거의 가치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으며 인물선거에 치우치지 않도록 후보자·국민 모두 깨어 있어야 한다.

선관위는 유권자에게 후보자의 정책·공약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하여 10대 정책·공약, 책자형·전단형 공보, 선거공약서를 정책·공약마당 사이트에 공개한다. 정책선거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언론·온라인·인쇄물·시설물·캠페인 등 각종 매체와 계기를 통하여 정책선거가 투표참여로 이어지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이렇게 선관위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불식시키고 선거관리절차에 투명성·정확성을 높이며 정책선거를 촉진하기 위하여 전 직원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이번 대통령선거 한 번으로 부정선거 음모론이 사라진다거나 위원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완전히 없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때로는 선관원를 부정선거 세력이라며 비난하는 민원인, 위원회 관련 기사의 부정적 댓글 등을 볼 때 선관위 직원들도 감정이 있는 인간이기에 좌절감과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성급한 희망을 품기보다는 국민의 뜻이 선거 결과에 오롯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때, 국민 다수가 수용하는 선거 결과 데이터가 차곡차곡 쌓일 때, 위원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자발적으로 생겨날 것이라고 믿는다. 모든 일에 있어 결과보다는 그 과정이 가치가 있음을 되새기며 매일매일 바위에 도전하는 낙숫물이 되겠다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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