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습에 질문을 던지다…공익변호사 단체 ‘동행’ 10주년 기념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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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습에 질문을 던지다…공익변호사 단체 ‘동행’ 10주년 기념 연극
25일 오후 7시 30분 광산문화예술회관서 '예외와 관습'
2025년 04월 18일(금) 14:40
“답을 찾지 마세요. 다만 질문하세요.”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동행)’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연극 ‘예외와 관습’을 선보인다. 공연은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광산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른다.

이번 연극은 광주·전남에서 유일한 공익변호사 단체인 동행이 지난 10년간의 활동을 기념하고, 그 의미를 지역사회와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광주여성민우회 명랑소녀극단 ‘시나페’가 공동주최했다.

‘예외와 관습’은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나장친 연출가가 각색을 맡았다. 사회가 당연하게 여겨온 ‘관습’의 부조리를 예리하게 파헤치는 내용으로, 박소영의 음악과 백민의 안무가 더해져 무대는 흡인력 있게 채워진다.

극은 성공을 좇는 상인이 길잡이와 짐꾼과 함께 사막을 건너면서 시작된다. 하위계급에 대한 지배가 당연하다는 ‘관습’에 충실한 상인은 짐꾼을 인간적으로 대하는 길잡이를 해고한다. 짐꾼을 학대하며 여행 속도를 높이던 중 길을 잃은 상인은 결국 불안에 휩싸인 끝에, 물을 건네려 다가온 짐꾼을 끝내 죽이고 만다. 이제 상인은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는데….

작품은 우리가 당연히 여겨온 관습이 예외 상황 앞에서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관습이 악습일지라도 따라야 할까, 아니면 예외를 받아들이는 고통을 감수해야 할까.

특히 지역에서 약자와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동행의 이소아 변호사와 광주여성민우회 활동가 도담, 정지윤 등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만큼,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이날 동행 10주년 행사에는 연극 외에도 아뉴앤조베의 축하공연과 동동 AWARDS, 관객과의 대화 등도 펼쳐진다.

동행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며 “동행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 힘찬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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