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을 얹은 재능나눔 봉사활동 - 최인서 호남대 물리치료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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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을 얹은 재능나눔 봉사활동 - 최인서 호남대 물리치료학과 3년
2025년 04월 07일(월) 21:30
꽃샘추위가 온 몸을 움츠리게 했던 3월 중순, 아주 특별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지난 2년간 물리치료학과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해오긴 했지만 1학년 후배들에게는 선배로, 학과 교수님에게는 그동안 전공에서 배운 것들을 선보이는 재능나눔 봉사활동이었다.

우리 대학은 지난 2008년부터 전국 대학 최초로 전공분야 재능과 지역사회 봉사를 결합한 ‘건전 MT’를 시작했다. 2017년부터는 모든 학과가 전공 특성을 살려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펼치는 ‘전공봉사 현장학습’(Field Trip, FT)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FT의 일환으로 3월 18일 행복드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물리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전기치료(TENS), 테이핑, 마사지건, 핫팩, 스트레칭 등 여러 가지 치료 기술을 현장에서 직접 적용해 볼 수 있었다. 그동안의 활동에서 느꼈지만, 봉사는 단순히 치료 기술을 적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르신들과의 소통을 통해 따뜻한 교감을 나누는 것이 더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한 어르신께 테이핑을 해드리며 들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거 붙이면 힘이 막 솟아나는 거야?”라는 어르신의 물음에 “네! 근육을 잡아줘서 움직이기 한결 편해지실 거예요”라고 설명드렸다. 그러자 어르신은 팔을 번쩍 드시며 “오! 진짜 그런 거 같은데”라고 힘차게 말씀하셨고, 그 모습을 본 다른 어르신들도 테이핑을 받겠다며 줄을 서셨다. 덕분에 학생들은 예상보다 더 많은 실습을 할 수 있었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치료 기술을 익힐 수 있었다.

봉사활동이 끝날 무렵 한 할아버지께서 “이 나이에 젊은 친구들을 보니 나도 힘이 난다”라며 기운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처음에는 긴장했던 1학년 학생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어르신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밝은 에너지를 나눴다. 몇몇 어르신들은 학생들이 지도하는 스트레칭을 따라 하시며 “이렇게 하니까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라고 하셨고 분위기는 점점 유쾌해졌다.

이번 경험을 통해 물리치료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했다. “덕분에 시원하고 좋다”라는 어르신들의 감사 인사를 들으며 물리치료가 단순한 치료 행위를 넘어 사람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킨다는 것을 실감했다. 특히 환자의 신체적 회복 뿐만 아니라 정서적 지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물리치료사의 역할은 단순한 치료 제공에 머물지 않는다. 환자와 신뢰를 형성하고 그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치료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이번 봉사활동은 나에게 이러한 깨달음을 주었고 앞으로 물리치료사로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 생각하게 만든 소중한 기회였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고 다양한 환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성장하게 될 것이다. 또한 학우들과 협력하며 더욱 전문적인 물리치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금은 학생이지만 미래에 물리치료사가 돼서 환자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나 뿐만 아니라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후배들도 나름대로 얻은 깨달음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인재로 성장하는 디딤돌 하나를 놓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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