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없어 내놓은 공장 수두룩 … 거래는 없고 매물만 쌓여
위기의 광주 산업단지, 수출액 2년 전보다 20% 이상 감소
공장·창고 매물 지난해의 3배 … 매매가도 10% 넘게 하락
기업들 “정부, 추경 편성·자금조달 계획 세워야” 한목소리
공장·창고 매물 지난해의 3배 … 매매가도 10% 넘게 하락
기업들 “정부, 추경 편성·자금조달 계획 세워야” 한목소리
![]() 5일 광주시 광산구 하남산단 인근 한 공장·창고 전문 부동산중개업소 유리창이 광주·전남 산업단지 내 매물 안내글로 가득하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
지역 기업들의 경영난 심화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부진이 맞물려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최근 불거진 관세 전쟁 선포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대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지역 산업 생태계 특성도 글로벌 소비 부진 여파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당장 광주지역 주요 산업단지의 수출액도 2년 전보다 20% 이상 감소한 상태다.
5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산업단지현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광주지역 7개 산업단지의 누적수출액은 53억 3950만 달러(7조 7396억 525만원)로 2년 전인 2022년 3분기(68억 9922만달러)와 비교해 22.6%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인 2023년(3분기)에 63억 5586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일감 자체가 없다 보니 누계 생산액도 줄었다. 2022년(3분기 기준) 누적 29조 7517만원을 기록했던 광주지역 7개 산업단지의 누계생산액은 2023년 28조 3250억원으로 4.7%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에도 누적 28조 2153억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신규 고용시장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2022년 지역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인 하남산단의 고용인원은 2만 2050명이었지만, 지난해의 경우 2만1360명으로 3.12% 감소했다. 첨단산업단지 고용인원은 1만9789명(2022년)에서 1만8065(2024년)으로 1724명이나 줄었다.
사업장을 내놓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광주와 광주 인근 전남산업단지의 공장·창고 매물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장을 팔거나 임대를 내놓은 입주기업은 늘고 있지만, 거래는 꽁꽁 묶여있다. 지금 공장을 사더라도 경영난을 맞을 것이 뻔해 매매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1년 간 거래된 공장·창고 물건은 184건이었지만, 지난해의 경우 152건으로 17.4%(32건) 줄었다.
매물은 쌓이고 거래는 없다 보니 과거 건물과 대지를 포함해 평당(3.3㎡) 약 350만원 수준이던 하남산단 내 공장 매매가도 10% 이상 하락했다. 문제는 하락한 가격에도 매매나 임대를 하겠다는 업체가 없다는 것이다.
광주 인근의 산업단지의 모두 상황은 비슷하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빛고을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전력 관련 업체들이 다수 입주한 나주혁신산단 입주기업도 애를 먹고 있었다.
한국전력에 고압기 자재, 변압기, 개폐기, 차단기 등을 제작, 납품하는 한 입주기업 대표 C씨는 “한국전력에 매출의 90% 이상을 의존해야 하는데, 한전이 경영난으로 발주를 대폭 줄이다 보니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여기에 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공사 및 지출계획이 예년보다 줄면서 조달을 통한 입찰 참여 실적도 ‘가뭄에 콩 나듯’ 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C씨는 “그나마 조달로 연명하던 기업들도 입찰이 뜸해지면서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추경편성 및 자금조달 계획의 시급성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지역 중소기업들은 공공기관이 공사나 자금을 풀어 시드머니 역할을 해줘야 요즘처럼 어려울 때 버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일감 자체가 없다 보니 누계 생산액도 줄었다. 2022년(3분기 기준) 누적 29조 7517만원을 기록했던 광주지역 7개 산업단지의 누계생산액은 2023년 28조 3250억원으로 4.7%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에도 누적 28조 2153억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2022년 지역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인 하남산단의 고용인원은 2만 2050명이었지만, 지난해의 경우 2만1360명으로 3.12% 감소했다. 첨단산업단지 고용인원은 1만9789명(2022년)에서 1만8065(2024년)으로 1724명이나 줄었다.
사업장을 내놓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광주와 광주 인근 전남산업단지의 공장·창고 매물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장을 팔거나 임대를 내놓은 입주기업은 늘고 있지만, 거래는 꽁꽁 묶여있다. 지금 공장을 사더라도 경영난을 맞을 것이 뻔해 매매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1년 간 거래된 공장·창고 물건은 184건이었지만, 지난해의 경우 152건으로 17.4%(32건) 줄었다.
매물은 쌓이고 거래는 없다 보니 과거 건물과 대지를 포함해 평당(3.3㎡) 약 350만원 수준이던 하남산단 내 공장 매매가도 10% 이상 하락했다. 문제는 하락한 가격에도 매매나 임대를 하겠다는 업체가 없다는 것이다.
광주 인근의 산업단지의 모두 상황은 비슷하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빛고을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전력 관련 업체들이 다수 입주한 나주혁신산단 입주기업도 애를 먹고 있었다.
한국전력에 고압기 자재, 변압기, 개폐기, 차단기 등을 제작, 납품하는 한 입주기업 대표 C씨는 “한국전력에 매출의 90% 이상을 의존해야 하는데, 한전이 경영난으로 발주를 대폭 줄이다 보니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여기에 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공사 및 지출계획이 예년보다 줄면서 조달을 통한 입찰 참여 실적도 ‘가뭄에 콩 나듯’ 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C씨는 “그나마 조달로 연명하던 기업들도 입찰이 뜸해지면서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추경편성 및 자금조달 계획의 시급성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지역 중소기업들은 공공기관이 공사나 자금을 풀어 시드머니 역할을 해줘야 요즘처럼 어려울 때 버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