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에 해파리 습격…잠 못드는 전남 어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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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에 해파리 습격…잠 못드는 전남 어민들
해수부 대량발생 위기경보 ‘주의’ 단계에서 ‘경계’로 격상
새우·조망 어업 등 이미 큰 피해…어류 폐사 겹쳐 겹시름
전남 바다 온도 지난해보다 2도, 평년보다 3도까지 올라
2025년 07월 28일(월) 20:50
/클립아트코리아
전남바다가 고수온에 이어 해파리까지 출몰하며 비상이 걸렸다. 전남 어민들은 양식 어류 폐사와 해파리로 인한 조업 차질 등 연일 뜨거워지고 있는 바다 걱정에 밤잠을 설쳐야하는 실정이다.

해양수산부는 28일 오후 2시를 기해 해파리 대량발생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해파리 대량발생 위기경보는 해파리 출몰 규모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된다.

전남 남해안에는 지난 6월9일 전국에서 가장 일찍 해파리 예비 주의보가 발령된 바 있다. 해파리 예비주의보는 ㏊당 ‘노무라입깃해파리’ 10마리를 기준으로 5개 시·군 이상에서 해파리 어업인 모니터링 발견율이 20% 이상일 때 내려진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날 울산·경북 동해 앞바다에 대해 예비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전국적으로 해파리 대량발생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높였다. 해수부는 경계 단계 발령에 따라 중앙사고수습본부 1단계를 설치해 현장 대응 상황을 매일 점검하기로 했다.

해파리 경계단계가 격상됨에 따라 전남 어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당장 해파리가 늘어나면 조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파리를 어류 대신 낚시바늘에 얽히거나, 어망에 들어갈 경우 물 구멍을 막아 어구를 끌어올리지 못하게 되는 등 어민 입장에서는 조업에 치명적인 존재다.

전남 어민들은 앞서 해파리 예비주의보가 발령된 6월 심심치 않은 피해를 봤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우려는 확대하고 있다.

이근복 고흥군 새우조망자율관리공동체 회장은 “이미 6월 해파리로 인해 새우조망을 망쳤다. 7~8월 금어기이지만 9월에도 해파리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며 “새우말고도 다른 자망어업들도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해파리가 출몰하는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그 숫자도 더 늘어나고 있다”며 “수온 상승을 막을 수 없다면 잦은 구제작업으로 해파리 개체수 감소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해파리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방자치단체에는 추가로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해파리 어업 피해 방지대책에 따라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바다온도도 연일 상승하고 있다. 전남바다 온도는 지난해보다 2도, 평년보다는 최대 3도 가량 뜨거운 상태다. 국립수산과학원 수온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전남바다의 최고 온도는 전일보다 소폭 상승한 32도(함평만)를 기록했다.

서해 함평만의 경우 평균수온은 전일보다 0.4도 상승한 30.7도를 기록했다. 전년(28.6도)과 평년(27.7도)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다른 해역의 온도도 전일보다 올랐다. 남해 득량만은 0.2도 상승한 평균 29.8도, 여자만도 0.4도 오른 평균 29.2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에서는 지난 7월9일 함평만과 신안 임자도~효지도 등 서해안과 도암·득량·여자·가막만, 울돌목(해남), 임회(진도), 고흥 거금도~여수 남면 안도 등 전남 연안에서 전년보다 15일 빠른 지난 9일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후 매일 더욱 뜨거워 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고수온 속보를 통해 “양식피해 우려 해역에 대한 특보 확대 또는 상향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도 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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