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역사 문화 자원 보관 ‘광역 수장고’ 건립 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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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역사 문화 자원 보관 ‘광역 수장고’ 건립 중단 위기
건립부지 공모 유찰 … 광주시 개방형 광역수장보존센터 용역 중지
[광주 수장고 포화율]
시립미술관 95%,역사 민속박물관 97%
한국학 호남진흥원 98%, 김치박물관 80%
2025년 07월 28일(월) 19:40
통합 수장고 조감도 <광주시 제공>
광주시 역사와 문화 유산 등을 모아 전시·보관하기 위한 광주시 광역 통합 수장고 건립이 중단 위기에 놓였다.

두 차례 진행된 건립부지 공모가 모두 유찰되면서 ‘개방형 광역 수장 보존센터 용역’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당장 2028년 광주지역 역사문화 자원을 보관하고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들의 수장고가 모두 포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지역의 소중한 역사·문화 유산을 보존 하기 위한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가 추진 중이던 개방형 광역수장보존센터 용역이 중단됐다.

이 용역은 광주시 산하 역사 문화 기관의 소장품을 한데 모아 관리하는 통합 수장고 건립을 위한 것이다. 통합 수장고 건립의 타당성과 기본계획을 수립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용역은 지난해 3월 시작돼 올해 8월 종료될 예정이었다.

통합 수장고(연면적 기준 수장시설 6000㎡,전시·교육시설·사무실 2000㎡ 규모)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진행되는 사업으로 역사 민속박물관, 시립미술관, 호남학진흥원, 김치박물관 등에서 흩어져 있는 소장작품과 사료 등을 한 곳으로 모으는 사업이다.

이 사업으로 광주지역 미술관과 박물관의 포화상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지난해 3월 기준 광주 시립미술관는 작품 5587점을 보유해 수장고 포화율이 95%에 달하고, 광주 역사 민속박물관은 1만8012점을 보유해 97%의 포화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학 호남진흥원(6만 7985점)은 98%, 김치박물관(793점)은 80%의 포화율을 보였다.

광주시립미술관과 역사 민속박물관, 한국학 호남진흥원 등 3개 기관의 소장품 증가량이 급증하고 있어 2028년에는 수장고가 100%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주시는 600억원(국비 300억원, 시비 300억원)을 들여 광주 인근 전남 시·군과 협의해 부지를 제공받아 수장고를 건립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었다.

이에 지난해 6월 광주시와 인접한 전남 지자체에서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지난해 8월 진행된 1차 부지 공모결과 장성과 함평, 담양이 신청했다. 담양이 신청을 철회해 광주시는 나머지 2곳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으나 부지 종합평가 결과 기준 점수를 충족 하지 못해 유찰됐다.

광주시는 지난 2월 2차 부지 공모를 진행해 나주와 장성이 응모했지만, 장성의 경우 부지를 매입해야 하고 나주의 경우 접근성 1시간 이상이 걸린다는 점에서 기준 점수를 충족하지 못해 부지 선정이 되지 못했다.

이후 광주시는 광주 5개 자치구 소유 부지와 광주시 소유 부지를 검토 해 봤지만 적정부지가 없어 결국 용역 계획 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해 용역을 중단하게 됐다.

광주시 담당자는 “건립 부지를 선정하지 못해 용역이 멈췄지만, 향후 빠른 일정으로 대책을 마련해 지역 역사·문화 자료가 유실되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역 통합 수장고는 소장품의 재질·종류·특성에 맞는 전문 수장고와 보존 처리 과학실을 갖추고 연구자와 시민의 유물 접근성을 높이도록 열린 공간 구성하고 보존 처리과학실은 개별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는 확보하기 어려운 3D스캐너, X선 투과조사기, 정밀분사 가공기 등 전문 장비를 도입할 예정이었다.

수장고가 건립되면 종가를 비롯한 사택에 보존된 유물 기탁이 용이해져 호남의 문화적 다양성과 고유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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