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 문예지 ‘시인의 윤(輪)통신’ 에 ‘5월광주항쟁의 저항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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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 문예지 ‘시인의 윤(輪)통신’ 에 ‘5월광주항쟁의 저항시’ 소개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와 사가와 아키 시인 공역
전쟁 재발 방지와 평화 수호 모임인 ‘9조회’서 발간
2025년 01월 14일(화) 17:00
‘시인의 윤통신’ 59호 표지
일본 헌법 9조를 수호하는 모임인 ‘9조회’(전쟁 재발 방지와 평화 수호)가 최근 발행한 시 문예지 ‘시인의 윤(輪)통신’ 59호에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와 사가와 아키 시인이 공역한 ‘5월광주항쟁의 저항시’가 소개돼 화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조명한 시선집 ‘누가 그대 큰 이름 지우랴’문병란·이영진 편, 도서출판 인동, 1987)의 일본어판 ‘5월광주항쟁의 저항시’를 ‘9조회’가 책 표지와 함께 내용을 소개한 것.

‘9조회’는 일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오에 겐자부로를 비롯해 주요 인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문예지 ‘시인의 윤통신’은 지난해 7월 14일 ‘제24회 빛나라 9조! 시인들의 모임’이 시즈오카에서 주최, 사가와 시인이 ‘시는 세계의 공통어’라는 주제로 강연한 내용을 발췌했다.

‘5월광주항쟁의 저항시’ 소개란에는 김준태 시인의 ‘광주로 가는 길’ 전문이 실렸다.

문예지에 실린 ‘5월광주항쟁의 저항시’ 표지
“우리 이제 그리운 광주에 갑니다/ 남쪽의 사랑 남쪽의 부둥켜안음/ 어머니와 아버지의 광주에 갑니다/ 가슴에 쌓인 하늘 가슴으로 펄럭이며/ 가슴에 담기는 바다 가슴으로 출렁이며/ 우리 이제 그리운 광주에 갑니다// 아아 흰옷 사람들의 역사를 짊어지고/ 남쪽의 대숲 마을 남쪽의 응어리진 사랑/ 노래와 희망의 광주로 달려갑니다/ 가슴에 밀린 새벽 가슴으로 펄럭이며/ 가슴에 담기는 강물 가슴으로 출렁이며/ 우리 이제 그리운 광주에 갑니다…”

김준태 시인에 대해서는 “1948년, 전라남도 해남 태생, 조선대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1969년 ‘시인’지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시집으로 ‘참깨를 털면서’, ‘국밥과 희망’, ‘넋통일’ 등이 있습니다”라고 소개돼 있다.

김정훈 역자에 대해서는 “전남과학대 교수. 역서에 ‘김준태 시집’, ‘문병란 시집’,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조선 시인’ 등 다수 간행했습니다”라고 기술돼 있다.

또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탄압사건은 세계의 민중운동 속에 위치하며 재평가받고 있습니다”라고 평하고 있다.

‘5월광주항쟁의 저항시’ 1부에는 김준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황지우 ‘아내의 편지’, 김용택 ‘우리 사랑 광주’, 조태일 ‘광주’, 백기완 ‘지기는 누가 졌단 말인가’, 양성우 ‘봄이 오느냐 손뼉 치며’ 등이 수록돼 있다.

2부에는 문익환 ‘오월이 오면’, 정희성 ‘울 엄니 나를 낳아’, 문병란 ‘부활의 노래’, 송기원 ‘한파’, 김남주 ‘학살·2’, 채광석 ‘애국가’ 등이 게재돼 있다.

3부에는 신경림 ‘어깨로 밀고 나가리라, 아우성으로 밀고 나가리라’, 고형렬 ‘장대 같은 비가’, 이성부 ‘공동산’, 송수권 ‘망월동 가는 길·2’, 장효문 ‘몇 가지 속담과 민요로 대신하는 박관현 추모시’, 박노해 ‘삼청교육대·1’, 고정희 ‘프라하의 봄·8’ 등이 실려 있다.

시선집 원문을 편집한 문병란 시인은 책 머리에서 “외세에 의한 타율적 분단의 역사가 만든 한반도 모순의 총체적 집약으로서의 광주는 우리 민족의 이상적 좌표인 민주와 통일을 향해 나아간 민족적 에네르기의 뜨거운 분출이었음을 이 시집을 통해 살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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