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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시설 갈등 발상의 전환으로 풀어나가야
2024년 06월 19일(수) 00:00
광주시가 도시 인프라인 쓰레기 소각장과 건립 필요성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는 반려동물 장묘시설 설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쓰레기 소각장 설치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고, 반려동물 장묘시설은 같은 이유로 장기 과제로 넘겨졌기 때문이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가 쓰레기 소각장 후보지로 서구 매월동과 북구 장등동, 광산구 삼거동을 선정하고 현장 실사 등 평가를 진행하고 있지만 후보지 일부 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소각장이 혐오·기피 시설로 인식된 탓에 주민들은 건강·환경권 침해를 주장하며 반대하고 있다.

광주시가 추진했던 반려동물 장묘시설 역시 주민 반대가 우려돼 장기사업으로 미뤄진 상태다. 동물 장묘 업무를 공공에서 수행할 만한 법적 근거가 불명확하다는 점도 있지만 주변 주민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결국 광주지역 애견·애묘인들은 반려동물이 죽으면 다른 지역 시설을 찾아가거나 사체를 쓰레기 수거 봉투에 담아 폐기물로 배출하고 있다.

이처럼 꼭 필요한데도 기피시설이라는 굴레에 묶여 있는 사업의 해결을 위해선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예전 같은 피상적인 지원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복지·세제 혜택 등 유인책으로 지역과 주민을 배려한 획기적인 방안이 제시되어야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기피시설 건립을 위해선 주민의 동의가 우선돼야 하는 만큼 해당 지역 기관장 또는 행정 관계자들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야 한다. 기피시설이 지역 랜드마크로 거듭나도록 설계에 반영해 신뢰를 구축하는 것도 행정의 몫이다. 시민들도 그동안 기피시설로 여겨져 온 많은 시설이 지역의 성장동력으로 바뀐 사례를 믿고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