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읽고 영화 보고 토론도 하는 ‘20세기소설영화독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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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고 영화 보고 토론도 하는 ‘20세기소설영화독본’
2024년 새해 상반기 프로그램 나와
1월 17일 첫 모임 광주극장 뒤 ‘영화의 집’서
2023년 12월 26일(화) 12:21
‘베니스의 상인’ 스틸컷
‘백년 동안의 고독’(안녕 하코부네), ‘베니스의 상인’, ‘면도날’(면도칼의 모서리), ‘인어가 잠든 집’, ‘올란도’, ‘양들의 침묵’….

소설 원작을 토대로 제작된 영화는 원 텍스트에 상상력을 가미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지금까지 수많은 소설이 영화화됐고, 팬들에게 원작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올란도’ 스틸컷
소설과 영화, 토론을 매개로 하는 ‘20세기소설영화독본’(소설영화독본)이 새해에도 독자들을 만난다.

소설영화독본은 ‘동구 인문학당’ 조대영 프로그램 디렉터가 이끌어오고 있으며, 올해로 16년째를 맞았다.

조 디렉터는 “소설영화독본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근무 즈음에 만든 모임으로 지난 2009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360회를 진행할 만큼 꽤 오랜 시간을 함께해왔다”며 “그동안 읽고 본 소설과 영화만도 각각 360편씩에 이를 만큼 방대한 분량에 이른다”고 밝혔다.

2024년 상반기 프로그램도 기대할 만 하다.(모임은 광주극장 ‘영화의 집’에서 격주 오후 7시에 진행된다)

첫 작품(1월 17일)은 가브리엘 마르케스가 쓴 ‘백년 동안의 고독’. 2024년 ‘용띠 해’ 답게 신화적인 작품으로 포문을 여는데, 이소설을 영화로 만든 테라야마 수지 감독의 ‘안녕 하코부네’ 또한 신화적인 이미지가 강한 영화다.

지난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백년 동안의 고독’은 중남미 문학을 대변하는 ‘마술적 리얼리즘’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다.

조 디렉터는 “어느 한 마을을 배경으로 백년에 걸친 한 집안의 역사를 환상적으로 풀어냈다”며 “원작을 일본 상황에 맞게 각색한 테라야마 수지 감독은 영화와 문학 등 예술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31일에는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 ‘베니스의 상인’을 만난다. 감독 마이클 레드포드는 ‘일 포스티노’와 ‘1984’ 등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드는데 뛰어난 해석능력을 보여왔다.

조 디렉터는 “이번 작품은 시적인 대사들을 가급적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라며 “알 파치노는 유태인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을 복합적이며 개성적인 캐릭터로 재탄생 시켰다”고 했다.

‘양들의 침묵’ 스틸컷
오는 2월 7일 다룰 작품은 서머셋 몸의 ‘면도날’. 이 작품은 ‘달과 6펜스’, ‘인간의 굴레’와 함께 서머셋 몸의 3대 장편소설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인생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구도의 길을 떠나는 젊은이를 그렸다. 소설을 영화화한

‘면도날의 모서리’에서는 빌 머레이가 명상과 배움의 길에 나서는 주인공 ‘래리’를 연기했다.

SF 작품을 만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2월 21일에는 ‘전 세계 과학소설계의 보물’로 알려진 테드 창의 ‘네 인생의 이야기’로 과학, 소설, 철학 등을 매개로 한 지적 사유의 탐험시간이다. 원작을 영화로 옮긴 드니 빌뇌브의 ‘컨택트’는 영화화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였던 소설을 영상 언어로 새롭게 형상화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후에는 이언 매큐언의 ‘칠드런 액트’를 비롯해 앨리스 워커의 ‘칼라 퍼플’,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어가 만든 집’, 버지니아 울프의 ‘올란도’, ‘양들의 침묵’,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등이 예정돼 있다.

조 디렉터는 “소설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는 심오한 문자 작품을 다채로운 영상언어로 풀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소설영화독본을 통해 소설도 읽고 영화도 보며 사유와 인식의 지평을 넓혀가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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