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통해 바라 본 인간의 숲’과 ‘자연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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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통해 바라 본 인간의 숲’과 ‘자연의 숲’
이지수 개인전 ‘인간의 숲’…영산강문화관서 6월 1일까지
2025년 05월 03일(토) 11:24
‘저벅저벅’
어수선하고 시끄러운 세상이다.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는 삶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했지만 역설적으로 많은 문제를 낳았다. 지나친 경쟁과 양극화는 현대인들을 잠시도 쉴 수 없게 한다.

자연이 주는 쉼, 자연이 주는 위로가 각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인간은 사람에게서는 기대할 수 없는 위안과 치유를 자연을 통해 얻는다.

영산강문화관(관장 신성규)에서 오는 6월 1일까지 펼쳐지는 이지수 개인전 ‘인간의 숲’. 주제가 말해주듯 작가는 서로 연결된 인간의 존재를 자연의 관계로 치환한다.

작가는 자연의 흐름과 생명의 관계를 매개로 인간 세상을 들여다본다. 자연 속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은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다. 연결이 주는 위안과 더불어 개개의 존재들이 발하는 소중함은 고스란히 인간이라는 존재와 관계로 수렴된다. 즉 자연의 모습은 인간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작품 ‘저벅저벅’은 유쾌한 상상력과 발랄한 이미지로 시선을 끈다. 어린 소녀가 강아지로 보이는 동물 위에 올라타고 숲속을 여행하는 모습은 환상적이면서도 유니크하다. 주위를 둘러싼 숲은 온통 초록 천지이며, 군데군데 보이는 분홍색 꽃은 어울림과 조화를 상징한다.

작가는 “‘왜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위로를 받을까?’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며 “상처받은 인간관계에서 지친 마음이, 자연의 상호작용을 보며 다시금 따뜻한 연결을 상상하게 되는 순간, ‘위로’의 시작점이 되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전시와 연계된 이벤트도 매주 금요일(9일, 16일, 23일, 30일 오전 10시) 진행된다. 작가가 전시장에 머물며 관람객의 지문 위에 자신의 캐릭터 ‘나’를 그려 넣는 ‘라이브 드로잉’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신성규 관장은 “오늘의 세계에서 인간은 고립된 존재로 살아갈 수 없다. 연결된 구조라는 토대 위에서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과 예술, 그리고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다각도로 사유하고 관계의 의미 등을 살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 작가는 조선대 회화학부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으며 일반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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