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밖으로 나온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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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밖으로 나온 클래식
광주시 동구 ‘카페뮤지엄CM’
신예·인디신 뮤지션 음악 산실
‘화요 클래식’ 관객 장벽 허물어
모던 록·탱고 발라드 등 장르 다채
2023년 12월 19일(화) 20:10
신지용 트리오가 ‘카페뮤지엄 CM’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저녁 시간이면 라이브 보컬들과 음악 세션으로 북적이는 ‘핫플’이 있다.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인디신 뮤지션부터 스탠드업 코미디언, DJ, 록밴드 등을 만날 수 있는 카페뮤지엄CM(대표 정은주· 동구 문화전당로 29-1·이하 CM)이 바로 그곳.

그런데 조금 ‘독특’하다. CM에서 전통 클래식 공연장에서나 주로 울려 퍼지는 바흐, 드뷔시, 클래식 퀄텟의 선율 등이 흘러 나왔기 때문. 조용한 음악감상회와 비교해봐도 자못 이색적인 매력이 느껴진다.

마치 첼로와 바이올린이 공연장 밖으로 걸어 나와 관객들 앞에 앉아 있는 것만 같았다.

“‘라이브 콘서트’는 CM 정은주 대표와 우연히 기획했어요. 당시 드럼 레슨을 지도하고 있던 제가 수업 일환으로 정 대표를 공연장에 데려왔지요. 그때 정 대표가 “CM 1층을 ‘음악’으로 채우면 어떨까”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묻자 돌아온 CM의 음악감독 사군의 말이다. 처음에 그는 ‘주저’했다고 했다. 기획도, 예산도 힘에 부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다. 지역에서 드러머,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며 비슷한 제안을 많이 받아 왔지만 조금 진행된다 싶으면 얼마 못 가 무산되는 경우를 자주 봐왔다.

그러나 이들은 호기롭게 의기투합했다.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어 왔고, 점차 그 영역을 클래식까지 확장해 나갔다.

‘화요 클래식’ 무대는 그동안 전통적인 공연장에만 갇혀 있던 예술가들과 관객의 장벽을 허물고 클래식 예술의 지평을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연히 지역 클래식 음악가들을 만나 “라이브 카페 등에 클래식 신예부터 유명 뮤지션들을 다채롭게 소개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한다”는 말을 들은 뒤 예술가들을 초대하게 됐다.

지난 8월에는 피아니스트 다미앙 필립과 송이른이 ‘파리에서 온 여름’을 주제로 음악회를 열고 바흐, 드뷔시, 비제의 곡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9월 ‘미술관에 간 클래식 북 콘서트’에서는 박소현 연주자가 비올라, 바이올린으로 슈만, 쇼팽, 오펜바흐, 피아졸라 등의 곡을 들려줬다.

무대에 오르는 장르는 클래식뿐만 아니라 다채롭다. 모던 록부터 탱고 발라드, 클래식 포크송을 비롯해 어쿠스틱 뮤직과 팝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무대에 올렸다.

사군은 “단순한 상업 음악이 아니라 다양성, 자신의 색채를 추구하는 음악가들을 위주로 섭외해 왔다”며 “그런 아티스트가 있다면 과감하게 먼저 연락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CM은 함춘호, 이한철, 최항석 등 다양한 음악 장르에 천착해 온 지역 뮤지션들을 초대해 매주 오후 7시마다 공연을 선보여 왔다. 이번 달만 해도 15일 신지용 퀄텟의 라이브 콘서트를 비롯해 8일 보컬리스트 임웅, 기타리스트 박성언, 라틴 퍼커션 부에나모멘또 등이 출연했다.

오는 22일 오후 8시에는 지난달 1집 앨범 ‘Comin‘Home’을 발매한 뮤지션 이광배를 초청, 밴드와 일렉트릭 기타, 드럼 등 사운드를 감상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내년 1월 12일에는 뮤지션 ‘고니’, 26일은 ‘베리 아이리쉬’가 출연할 계획이며 29일은 ‘신지용 퀄텟’이 클래식 무대로 새롭게 시작하는 갑진년을 따뜻하게 채울 예정이다.

무료 공연(자율 후불제). CM 2층에는 ‘오월 미술관’도 자리하고 있어 한 공간에서 음악과 미술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최류빈 기자 r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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