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로 읽는 세계사 - 다마키 도시아키 지음·노경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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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문명의 발달 속에서 인간의 욕망은 다원화됐다. 더는 국가나 개인 내부에 고립된 ‘자급자족’이 불가능해진 시대, 세계화의 흐름과 맞물려 물류 시스템의 발달과 연결은 필수적이었으리라. 이에 비해 물류사에 대한 연구는 그다지 진전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물류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라는 과감한 발상에서 출발하는 책이 나왔다. 교토 산업대 경제학부 교수를 역임한 다마키 도시아키가 지은 ‘물류로 읽는 세계사’는 물류로 패권국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영국이 태평했던 팍스 로마나를 방불케 하는 ‘팍스 브리타니카’를 실현한 원인이 산업혁명이 아닌 물류혁명이라는 생각은 흥미롭다.
“무슬림 상인들은 당나라 초기부터 푸젠성의 취안저우에서 무역 활동을 했다. 당의 수도인 장안까지 무슬림 상인이 들어와 있었으니, 당의 대표적 항구인 취안저우에 무슬림 상인이 있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저자는 무슬림·당나라 상인, 이슬람 왕조를 비롯해 바이킹의 국제교역, 발트해 무역, 무역 중심지 희망봉, 네덜란드의 교역사 등 세계 전역을 둘러보며 물류역사의 변천사를 이야기한다. 특히 논문 이상의 방대한 그림자료, 지도, 도표 등을 활용해 지정학적·수치적 이해까지 돕는다. 구체적인 페니키아인의 무역로와 동선을 비롯해 1300년대 뤼베크의 수출입 관세액의 변화, 이슬람 아바스 왕조(750~1258년)의 최대 영토, 상세한 무역 경로 등이 그림으로 제시돼 있다.
저자는 각 장을 시대순으로 나열하면서 특히 국제무역에 종사자와 국가의 역할에 대해 강조한다. 세계 역사학계에서 최근 발견된 물류학적 성과를 언급하면서 쉽게 풀어내, 역사물류학 개론서처럼 가볍게 읽을 수도 있다. <시그마북스·1만7000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물류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라는 과감한 발상에서 출발하는 책이 나왔다. 교토 산업대 경제학부 교수를 역임한 다마키 도시아키가 지은 ‘물류로 읽는 세계사’는 물류로 패권국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영국이 태평했던 팍스 로마나를 방불케 하는 ‘팍스 브리타니카’를 실현한 원인이 산업혁명이 아닌 물류혁명이라는 생각은 흥미롭다.
저자는 무슬림·당나라 상인, 이슬람 왕조를 비롯해 바이킹의 국제교역, 발트해 무역, 무역 중심지 희망봉, 네덜란드의 교역사 등 세계 전역을 둘러보며 물류역사의 변천사를 이야기한다. 특히 논문 이상의 방대한 그림자료, 지도, 도표 등을 활용해 지정학적·수치적 이해까지 돕는다. 구체적인 페니키아인의 무역로와 동선을 비롯해 1300년대 뤼베크의 수출입 관세액의 변화, 이슬람 아바스 왕조(750~1258년)의 최대 영토, 상세한 무역 경로 등이 그림으로 제시돼 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