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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석두어촌계] 사시사철 관광객 끌어들여 활력 되찾고 소득 쑤~욱
전남 혁신 어촌의 ‘바다 이야기’ <11>
151가구 주민 391명 오손도손
석화·낙지·새꼬막·보리새우 유명
돌머리해수욕장 주변 유휴지 개발
계절마다 이색 체험 프로그램 인기
석화·바지락 등 가공식품 개발 분주
“쌓여가는 마을공동자산 보면 뿌듯
2023년 11월 22일(수) 20:25
함평만에 자리한 ‘석두마을’. 함평 유일의 해상교통로가 있는 석두에는 돌머리 해수욕장이 있다. 석두마을은 해수찜과 인공해수 풀장으로 유명하며, 바지락 캐기 등의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갯벌에는 조개, 해초류가 많아 아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도 활용된다.
함평 석두마을에는 151가구 391명이 살고 있다. 석두(돌머리)는 서해안에 맞닿은 육지의 끝이 바위로 돼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대도시 광주에서 30~40분이면 닿을 수 있는 돌머리 해수욕장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여름에는 해수욕, 겨울에는 바닷바람, 봄·가을에는 맨손 고기 잡기, 캠핑 등 다양한 체험을 위해 남녀노소가 찾고 있다.

해안 곳곳에는 기묘한 갯바위들이 울퉁불퉁 솟아 있고 아름드리 소나무들을 볼 수 있는데, 폭 70m 길이 1㎞의 백사장이 있어 일광욕도 좋다. 해변 위쪽으로는 국토교통부 해안 누리길 중 하나인 7.6㎞ 구간의 돌머리 해안길이 펼쳐진다. 특산물로는 갯바위 곳곳에 서식하는 자연산 굴, 석화와 낙지, 새꼬막, 보리새우 등이 있다. 석화는 캐는 즉시 팔려나갈 만큼 인기가 높다. 다만 주민들의 고령화, 주거 인구 감소 등으로 수산물 생산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어업 외 소득을 늘려야 하는 상황인데, 돌머리 해수욕장이라는 자원을 이용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돌머리 해수욕장 인근에는 함평나비대축제, 대한민국국향대전, 함평자연생태공원, 꽃무릇공원, 함평만 낙조, 황금박쥐전시관, 고막천석교, 함평양서·파충류 전시관 등 함평 8경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어필됐다. 함평군이 움직여 지난 2013년부터 85억 원을 투입해 돌머리해수욕장 주변 유휴지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함평에 유일한 해수욕장인 돌머리 해수욕장. 깨끗한 바다와 모래, 갯벌 등으로 바다 생태의 보고로 불린다.
아무도 찾지 않은 갯벌에 탐방로를 만들었고, 썰물일 때 해수욕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해수풀장을 만들어 무료로 운영했다. 그늘이 없는 해수욕장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자 26개를 세우는 등 마을의 세심한 배려가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거기에 카라반, 글램핑장 등이 들어서면서 즐기고 머물 수 있는 관광지로 거듭나게 됐다. 매년 9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카라반과 글램핑장은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바닷가를 거닐거나 해수욕을 하며 싱싱한 수산물을 맛보기 위해 광주, 서울 등에서 찾는 사람들을 어떻게 붙잡아 소비하게 하느냐를 손홍주(68) 석두어촌계장은 고민했다. 여기에 관광객을 끌어들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함평군도 동조하면서 돌머리지구 연안유휴지 개발사업이 시작됐다.

그 전에 주민들과 함평군은 함평만의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한 끝에 2001년 함평군 갯벌이 연안습지로는 최초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그 생태적 가치를 지금까지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연안습지란 만조와 간조 사이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경계지역을 말하며, 다양한 바다 생물들이 살고 있는 보고다. 함평만 습지보호구역 내에는 돌머리 해수욕장, 신광 염전 함평 해수찜, 안악해수욕장 등이 있다. 돌머리 해수욕장은 2016년 ‘전국 청정해수욕장 2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돌머리 해수욕장의 천혜의 습지에 석화, 고둥, 칠게, 낙지 등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자연산 석화는 밀물 때는 바다 영양분을 흡수하고, 썰물 때는 갯바람과 햇빛을 받으면서 자라 담백하고 달달한 맛이 일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싱싱한 수산물을 맛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머물며 즐기면서 소비해 석두마을과 함평 전체의 경제 발전을 위해 시작한 것이 돌머리지구 연안유휴지 개발사업이다. 돌머리지구 연안유휴지 개발사업은 국비 42억5,000만 원 등 총사업비 85억 원을 투입해 돌머리 해수욕장 일대에 해변탐방로, 갯벌탐방로, 어린이풀장, 해수풀장, 오토캠핑장 등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연안유휴지를 활용한 친서민 휴양시설을 설치하는 국책사업으로, 지난 2011년 선정됐다. 소나무 숲 사이로 연장 612m 폭 6m의 해변탐방로가 가장 먼저 개설됐고, 어린이 물놀이장, 해수풀장, 갯벌탐방로, 오토캠핑장 등이 2017년까지 차례로 들어섰다. 4,780㎡의 어린이 물놀이장은 워터버킷, 워터슬라이드 등을 갖춰 해수욕과는 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다. 7,480㎡ 규모의 해수풀장은 썰물에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바닷물을 끌어와 조성한 인공풀장이다.

바다를 향해 목재 데크로 조성된 갯벌탐방로는 길이 405m로,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에서 게, 조개 등이 살아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다리마다 LED 조명을 입혀 밤이면 여러 색깔이 시시각각 변하며 다양한 색채로 밤바다를 수놓는다. 오토캠핑장은 4,850㎡ 규모로 총 16면을 조성하고 카라반 10대와 취사장, 화장실을 갖췄다.

이곳 인근엔 해수찜, 주포한옥마을, 주포다목적센터 등이 있고 해수찜 치유센터에 10.8km의 해안도로까지 개설되면서 전남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2021년 12월에는 함평 돌머리 글램핑장이 문을 열었다. 바비큐장, 침실, 화장실 등 최신 편의시설이 갖춰진 글램핑 5동이 해변가 바로 앞에 조성된 것이다. 카라반의 인기가 높아 예약이 어려울 정도가 되자 손홍주 어촌계장의 주도로 지난해 해양수산부에서 주최한 ‘우수어촌체험휴양마을 선정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받은 상금 6000만 원으로 글램핑장을 조성한 것이다.

3월∼10월에는 개매기 체험을, 1월∼12월에는 바지락잡기 체험 프로그램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특히 7∼8월 해수욕장 개장 시기에는 참숯뱀장어잡기와 바지락 캐기는 매년 찾는 고객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다. 풍등 날리기 등 새로운 프로그램도 계속 개발중이다. 지난 2019년 10월에는 한국어촌어항공단의 지원을 받아 제1회 돌머리 신바람 나는 핑크뮬리 갯벌축제를 열기도 했다.

지난 5월 전남도자원봉사센터,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가 함평 석두마을을 찾아 ‘바다가꿈’ 행사를 진행한 뒤 주민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관광자원만으로는 마을을 발전시키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손홍주 어촌계장은 6차 산업에서 답을 찾고 있다. 맛 좋고 영양 많은 석두마을의 석화, 바지락, 낙지 등으로 가공식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반농반어 마을의 장점을 살려 고구마, 양파, 마늘 등의 농산물도 함께 파는 방법을 구상중이다. 마을 주민이 직접 잡은 특산물과 이를 가공한 상품에 함평군내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을 파는 진정한 로컬 푸드 매장이다 보니 관광객이 몰리는 여름철에는 상품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다.

마을 소득도 예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관광객으로 인해 갯벌에서의 수확량이 줄어들까 걱정하던 일부 주민들도 지금은 관광객 체험 활동을 함께 돕고 있다. 현재 주민들에게 분배되는 금액은 20만 원 내외의 수준이지만, 조만간 매달 20만~30만 원씩 지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함평 석두마을에는 전남도내는 물론 전국 각지의 어촌에서 어민들이 견학을 오고 있다. 함평 석두에 대한 함평군의 지속적인 투자, 손홍주 어촌계장 등 리더들의 혁신적인 정책 등을 배우기 위해서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사진 제공=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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