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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여수 화태어촌계장 “소비자들 신뢰회복에 정부·지자체 지원 필요”
[전남 혁신 어촌의 ‘바다 이야기’]
주변 섬들과 협력 시스템 구축해 어려움 극복
2023년 11월 12일(일) 19:25
“완만한 해안절벽이 멋진 섬이죠. 경계심과 텃새가 없이 넉넉한 인심이 자랑이라면 자랑입니다. 놀러 와도 좋고 귀어를 해도 좋습니다.”

박민호(54) 어촌계장은 화태도가 고향이다. 중학교 진학을 위해 섬을 나가 국내 굴지 건설업체에서 일하다 자영업을 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객지에서 살다가 지난 2016년 고향으로 돌아온 ‘유턴 귀어인’이다.

돌아와 바로 어촌계장을 맡을 만큼 주위의 신망을 받고 있다. 그동안 도시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2차 가공, 3차 유통·관광을 통해 어촌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화태도 앞 바다에서 나오는 돔과 우럭, 바지락, 문어 등 모든 어패류의 품질이 대단히 뛰어납니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죠. 주민 스스로가 노력해 소득을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1992년부터 양식을 시작하면서 주민 평균 소득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지만,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박 어촌계장의 주장이다. 젊은층들은 어촌을 기피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으로 도시 소비자들이 수산물을 외면할 가능성도 있다. 신뢰를 회복하고, 소비를 진작할 수 있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또 젊은이들이 어촌을 찾을 수 있는 여건, 편의·문화·복지·교육·의료 등의 서비스 수준이 크게 향상돼야 한다.

“가두리 양식장 25ha, 마을어업권이 40ha, 바지락 양식장이 26ha 등이 공동자산입니다. 이를 토대로 마을이 10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계획을 짜보겠습니다. 그 첫 걸음이 주민들이 출자해 법인을 만드는 것입니다. 60대 이하 젊은 사람들을 설득해 1억 원씩 출자할 계획입니다.”

그는 주변의 섬들과도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소규모 수산물 페스티벌도 함께 하고, 직거래망인 바이씨에 동시 가입하는 등 공동사업을 추진해 ‘파이’를 키워나가겠다는 것이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