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신뢰 형성의 기반 - 박희은 조선대 국어국문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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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신뢰 형성의 기반 - 박희은 조선대 국어국문학과 2년
2023년 09월 12일(화) 00:00
인간관계, 이 네 어절로 이뤄진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친구, 가족, 연인 관계 등이 연상될 것이다. 우리는 살아감에 있어 다양한 인맥을 형성해 나간다. 나와 타인과의 상호지속적인 만남이 지속되면 결속력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사고방식과 성격의 차이가 달라 상처받은 기억이 있지 않은가?

나 스스로 현재까지 건강하고 올바른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줄 알았지만, 실상은 나만의 착각이었다. 나는 본래 걱정과 근심이 많은 편이고, 감정을 진솔하게 말하지 않는다. 사소한 고민이라도 최대한 내 기준에서 해결하고자 했다. 친구가 고민으로 인해 염려하면 신경이 쓰이고 혹여 별거 아닌 일에 내가 너무 전전긍긍하는 것 같아 차마 말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어느 날 친구가 나에게 이런 말을 꺼냈다. “네가 좋아하는 캐릭터 외에 너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 나는 이 말을 듣고 나서 생각에 잠겼다. ‘나 자신을 좁은 울타리 안에 가두며 감정과 뚜렷한 주관을 표출하지 않은 채 눈치 보고 스스로 힘들게 만들었구나’, ‘돌이켜봤을 때 내가 그만큼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하고 생각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것은 ‘신뢰’라고 생각한다. 서로 불신하게 되면 그 관계는 더는 진전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계속될 뿐이다.

궁극적으로 원만하고 건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감정에 무뎌지지 않고 솔직해져야 한다. 상황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천차만별이겠지만 부정적인 감정에 지배되면 인간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마음에 내재한 느낌을 솔직하게 표출하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바깥 풍경을 보기 위해 창문을 통해서 시야를 보듯 사람의 마음을 하나의 창문으로 본다면 어떨까? 소통의 창구인 언어를 기반으로 나와 타인의 감정과 마음을 공유하며 점진적인 유대감을 쌓아간다는 것은 필수 불가결한 실천이라 생각한다.

인간관계는 일대일의 만남이 아니다. 상대방과 나의 소통과 만남을 바탕으로 자연스레 형성되는 것이다. ‘신뢰’는 확장된 연결고리로 볼 수 있다. 이 연결고리는 나와 타자의 물음을 통해 나온 진솔한 마음과 공감이 기반이 되어 결속력을 다지고 진취적인 발전을 이어 나가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삶을 영위함에 꿈꾸는 목표의 지향점과 포부를 고무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나와 타인이 협업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면 서로에게 시너지와 원동력이 되었기에 진전된 능률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원대한 목표와 성과를 이룩해 내기 위해 함께했기에 타인과 나와의 신뢰는 깊어지고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이처럼 ‘삶’이라는 큰 그림 안에 인간관계를 다방면적으로 형성해 나가면서 도움이 필요한 순간을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나 또한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려하고 양보하는 미덕을 지니며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언제라도 관계는 지속적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우리는 한 치의 미래 앞을 예측할 수 없지만 자신의 잘못된 언행과 불일치 등으로 인해 타인이 상처받거나 인간관계가 한순간 틀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금이 간 유리처럼 틀어진 관계는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깨진 유리 조각을 다시 붙여도 쉽사리 원상복구가 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이 커다란 불씨로 번지지 않도록 자신의 언행에 대해 심사숙고하며 역지사지의 자세가 필요하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내 기준에 맞춰 살아갈 수 없다. 만약 타인과 내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무조건 ‘옳다, 그르다’ 식의 판별은 있을 수 없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이자 함께 만들어 나가는 세상이다. 각자의 생각이 천차만별이기에 그들의 견해를 경청하고 너그럽게 함양하는 태도가 선도되길 바란다.

인간관계에서 신뢰는 가장 큰 선물이다. 그 사람과의 신뢰가 두텁기에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서로에게 배울 점이 있는 멘토와 멘티가 되는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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